인터라켄에서 파리로, 쌀국수 맛집 13구 [파리]
지난 이야기
인터라켄에서 파리 가는 법
환승 1번으로 갔고, 시간은 5시간 반 정도 걸렸다.
인터라켄 - 바젤 SBB - 파리 리옹역 코스이다. 파리는 역이 상당히 많으니 역에 내릴 때 조심하도록 하자. 가고자 하는 곳에 따라 역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영국으로 가는 유로 스타는 파리 북역이다.
붉은색 원으로 표시된 부분이 바젤 SBB이다. 인터라켄에 올 때 들렀던 스피츠와는 역의 규모부터 다르니 반드시 환승 시간 여유를 두고 표를 구입해야 한다. 여긴 슈퍼도 크고 그래서 시간 보내기 더욱더 좋다.
내가 갔을 땐 분명 바젤에서 테제베로 한방에 리옹까지 갔는데, 코로나의 영향인지 뭔가 코스가 살짝 추가됐다. 코로나 끝나면 다시 정상 운영되지 않을까.
다시 인터라켄 서역으로
아침은 슈퍼에서 산 빵과 1유로짜리 치즈로 때우고 아침 일찍 서역을 향해 출발했다. 숙소에서 서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라 금방 도착했다.
참고로 플랫폼 2개가 있는데, 오는 열차가 다르니 눈치 +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정확히 타야한다.
바보같이 반대편 플랫폼에 있다가 바젤가는 열차를 놓친 뻔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다시 툰 호를 지나게 되는 일정이다. 융프라우를 미리 예약하지 않아 못 간 게 좀 많이 아쉽다.
계속 같은 풍경의 연속이다. 어제는 분명 신기했는데, 이틀 연속 보니까 감흥이 덜하다. 사람은 참 간사해.
문득 스위스 사람들은 철길 소음에 민감하지 않은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수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걸 보니, 스위스를 떠나고 있는 게 실감이 됐다.
철길도 고저가 있는 편이라, 높은 쪽에 올라오면 호수가 훨씬 더 잘 보이게 된다. 아, 그리고 좋은 차가 상당히 많았다.
집들은 사라지고, 이제 옆에는 도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인터라켄 완전히 안녕 ㅂㅂ
생각보다 바젤에 금방 도착했다. 간단히 먹을 이상한 베리도 사고, Lyria로 시간에 맞춰 환승을 했다. 자리는 KTX 가족석 마냥 마주 보는 4인 1실이었는데,
3시간을 어떻게 때워야하나 고민하고 있던 찰나 영국인 친구 3명이 나머지 자리에 탔다. 자기들끼리 웃으며 포커 카드를 꺼내길래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무슨 게임인지는 모르겠지만, 영국의 카드게임 같아 보였다. 한 30분 하더니 시들시들해지는 느낌.
나한테도 같이 하자고 하길래, 그럼 Korea의 트레디셔널 카드 게임을 알려주겠다 선언하고 한 10분 동안 원카드 룰에 대해서 가르쳐 줬다.
30분이 지났을까, 영국인 + 한국인 4명은 원카드를 외치며 서로를 공격하고 있었다. 역시 카드는 이맛이지.
그렇게 금방 파리 리옹역에 도착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배낭여행 기억 중 하나다.
드디어 프랑스
멀어보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다 하루 만에 갈 수 있는 거리이긴 하다. 하지만 굳이...?
파리 리옹역
3주간 지내게 될 파리에 도착했다.
이제부턴 실전이다. 정신 단디 안 차리면 지하철 문이 닫힘과 동시에 지갑과 여권이 사라지는 마술을 경험할 수 있다.
단체 설문조사에 응하고 나면 주머니의 스마트폰의 도비마냥 자유의 몸이 된 것도 알아차릴 수 있다.
숙소까지 거리가 가까우면 리옹역에서 택시를 타는 것도 가능하다. 참고로 프랑스도 지하철이 매우 매우 매우 잘 되어 있으니, 웬만한 곳은 다 지하철로 갈 수 있다.
그래서 여행 일정이 꽤 길다면 '나비고'라는 교통 카드를 만드는 게 훨씬 유리하다. 꽤 규모가 있는 역에서 편하게 만들 수 있는데, 여분의 여권 사진, 여권 등을 가져가면 별 어렵지 않게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할인도 할인이지만, 나비고가 있다면 여행 정류장에서 긴 줄을 서지 않고도 쉽게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어서 좋다. 인기 많은 관광지는 관광도 문제지만, 돌아갈 때 늘어진 매표소 줄도 골칫거리다.
지하철을 타고 금방 3주간 머무르게 될 숙소에 도착했다.
짐을 풀고 좀 쉬다가 쇼핑도 하고 파리 산책이나 갈 겸해서 돌아다녔다.
멍청한 짓이었던게 동네에 분명 MONOPRIX나 FRANPRIX가 있었다. 한국으로 치면 GS마트 이런 느낌의 슈퍼인데 좀 비싸긴 해도 있을 건 다 있다. 괜히 프랑스에 왔다고 괜히 '까르푸'를 검색해 멀리멀리 가시지 말길.
말로만 듣던 센 강도 지나가 보고,
걷다 보니 13구에 도착했다. 차이나타운의 유명한 쌀국수 집에도 와버렸다. 참고로 이곳의 차이나타운은 북경 본토의 차이나 느낌이 아니라, 동남쪽의 '인도차이나'의 느낌이 몹시 몹시 강하다.
13구는 아시안들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맛있는 쌀국수 집이 지천에 널려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식료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주요 관광지랑은 거리가 있는 편이다. 진짜 쌀국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자주 올 수도.
아무거나 시켰더니 진짜 아무거나 올라간 쌀국수가 나왔다. 선지에, 돼지 족에... 든든했는데 엄청 느끼했다. 3주 동안 여러 번 온 집이지만 이건 2번 다시 시키지 않았다.
이걸 먹고 숙소로 돌아와 잠이 들었다. 다음 날은 베르사유에 가려고 좀 일찍 잠들었다. 베르사유는 개장시간에 딱 맞게 가면 입구에서 줄만 2시간 설 수 있기에, 마음 편하게 1시간 일찍 도착하는 걸 목표로 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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