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 궁전 가는법, 꿀맛 오렌지 주스
지난 이야기
베르사유는 방문 전에 반. 드. 시 미리 표를 인터넷으로 구매할 것을 권해드린다. 거듭 말하지만, 유럽은 표 사는 줄과 입장하는 줄이 각각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미리 표를 사지 않으면 줄만 서다가 귀중한 시간을 버릴 수 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그 시간을 길바닥에서 하염없이 보내야 한다는 게 너무나 안타깝다.
아쉽게도 사이트는 불어와 영어 2가지를 지원하며, 궁전 + 정원이 들어있는 표를 사시는 걸 추천드린다.
꽤나 파리에서 떨어진 곳이라 2번 오기에는 여건이 충분치 않으며, 어차피 궁전에서 나오면 자연스럽게 정원으로 가기 때문에 동선도 궁전 + 정원 동선이 훨씬 아름답다.
파리에서 베르사유 궁전 가는 법
가장 편한 방법은 RER C를 타는 것이다. 각자 숙소는 다르겠지만, 지하철을 탄다면 RER C로 귀결되게 된다.
RER C에서 내려 사람들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베르사유 궁전 입구에 도착할 수 있으며, 어마어마한 인파를 마주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개장시간 1시간 전에 와 그냥 넉넉히 줄을 서는게 더 낫지 않나... 싶다. 일찍 오려했는데, 본의 아니게 개장시간에 딱! 맞춰 오는 바람에 줄만 1시간을 섰고, 내 뒤에 10분 더 늦게 온 사람들은 줄만 1시간 30분을 섰다.
아침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를 생각하면, 차라리 일찍 출근하는게 더 속이 편하다. 줄은 뱀처럼 S자로 서있으니 실수로 새치기하고 전 세계 언어로 욕을 얻어 드시는 일이 없기를...
줄을 서며 귀중한 문화재 구경도 할 수 있다.
참고로 정말 비싼 프리 티켓을 끊으면 바로 입장이 가능한데, 배낭여행객에게 그런게 있을 리가 없다. 어르신을 모시고 온 여행이거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자본주의 티켓 맛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렇게 꼬부랑꼬부랑 S를 지나 겨우겨우 입장하게 됐다.
철문 사이로 보이는 좀비 영화 급의 인파들. 개장 시간 1시간만 늦게 와도 저 줄에 들어가야한다. 베르사유는 그냥 무조건 아침 일찍 오는 게 답인 듯하다.
들어가면 각 나라의 언어로 된 무료 리시버를 받을 수 있는데, 로마에서부터 말했듯이 무조건 대여하시는 걸 추천드린다. 있고 없고 유물을 감상할 수 있는 깊이가 달라진다.
우선 궁전 안은 궁전도 궁전이지만, 볼 거리가 가득하다. 그냥 우와~ 하면서 그림을 보면서 걸어가면 된다.
그러다 보면 밖의 정원을 볼 수 있는 창문들이 나온다. 정말 감탄사가 입에서 절로 나오는 풍경이다. 날씨도 너무 화창해서 정말 좋았다. 여긴 날씨가 좋을 때 더욱더 빛이 나는 곳이다.
이따 궁건 구경이 끝나고 밖으로 나가게 되면 저곳을 걸을 수 있다.
별장으로 사용한 궁전답게, 침대가 많은 편이다. 근데 생각보다 침대가 가로로 좀 좁다. 지금 있는 킹사이즈 침대는 절대 아니고, 뭔가 1인용 침대의 느낌이 강하다.
가장 유명한 거울의 방이다. 워낙 중간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이 많아 제대로 된 사진 하나 건지기가 정말 힘들다.
호다닥 사진만 찍고 다른 방들을 더 구경했다.
슬슬 밖으로 나가고 싶어 진다.
궁전에서 정원으로
좀 뜬금없긴 하지만, 사실 더 구경을 할 수 있었으나 황급히 정원으로 나왔다. 이미 정원까지 포함된 세트 표였기 때문에 별 다른 어려움 없이 정원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궁궐에서 정원으로 나오면 다시 들어가지 못하니, 궁궐에 꼭 봐야하는 것이 있다면 충분히 보고 정원으로 이동할 것을 권해드린다.
사실 궁전보다는 정원이 더 마음에 들었다.
정원에서 바라본 궁전의 전경. 안에서 밖을 볼 때 보다 훨씬 더 이쁘게 느껴진다.
그냥 쭉쭉 걸으면 된다. 무더운 날이지만, 파리의 날씨가 이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눈이 닿는 모든 나무와 분수가 반짝반짝 빛이 난다.
정말 설계의 설계를 거친 곳이라 딱 대칭이 드러맞는 모습이다. 분수를 기준으로 정원이 좌 우로 나뉜 모습이다. 저 멀리 보이는 십자 모형의 운하도 참 아름답다. 곧 저기서 자전거를 탈 예정이다.
분수가 무슨 동네에 있는 호수만하다.
아 그리고 정원 곳곳에는 이렇게 착즙 오렌지 주스를 팔고 있는 상인을 만날 수 있다. 물론 프랑스 동네 슈퍼에서 먹는 가격에 비하면 무지무지하게 비싸지만, 여기서 한 잔 마시는 오렌지 주스가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세상 갈증이 싹 없어진다. 2잔 이상은 비추 ㅎㅎ;
자전거는 정원 정중앙 근처에서 여권을 담보로 빌릴 수 있다. 가격이 10,000 이상이지만, 정원이 꽤 넓어 걸어 돌아다니기에는 좀 넓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면 십자 모양 운하을 한 바퀴 돌 수도 있으며, 맨 끝 정말 이상한 출구에도 갔다 올 수 있다. 호기심이 강하다면 자전거를 빌려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도 괜찮다.
포켓몬 사파리 월드를 탐험하는 느낌이 꽤 쏠쏠하다.
미친듯이 달려 정말 아무도 없는 궁전 끝까지 와버렸다. 저 멀리 궁전의 실루엣이 보인다. 넓디넓은 곳이라 정말 마음껏 달릴 수 있었다.
이렇게 자전거를 빌려 단체로 멀리멀리 오는 사람들이 꽤 있다.
궁전 속의 궁전
베르사유 궁전은 정말 큰 ~ 궁전이고, 정원 곳곳에 다른 미니 궁전들이 숨어 있다.
그렇게 미니 궁전들을 돌아보면 다시 메인 호수인 그헝 카날로 돌아오게 된다. (그헝 카날 = 큰 운하) 슬슬 다리도 아파오고 배도 고프면 출구를 찾아보게 된다.
혼자 와서 그런지 금방 감동받았다가 금방 지쳐버렸다. 여러 명이 오면 좀 더 좋을 것 같은 장소이다.
정원 곳곳에는 분수가 있으며, 시간에 맞춰가면 분수 쇼를 볼 수 있다. 대형 분수는 시간이 딱딱 정해져 있고, 근처에 분수 시간표가 있으니 시간에 맞춰 다시 돌아오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아래 사진에 있는 분수는 출구 근처에 있는 대형 분수다. 뭔가 바로 베르사유 궁전을 떠나기 아쉬울 때 딱 출구 근처 벤치에 앉아 30분 정도 분수쇼를 보면 아쉬운 마음이 달래 진다.
하루 종일 있기에는 돗자리도 없고, 무엇보다 꽤 심심하기도 하다.
그렇게 나오게 되면, 정문과는 꽤 거리가 있는 후문으로 나오게 된다. 참고로 이 곳의 식당들은 매우 가격이 비싼 편이다. 배낭여행객에게는 그다지 프렌들리 하지 않은 가격이니...
숙소 근처의 한인마트에 와 라면으로 장을 봤다. 해외에서는 1유로짜리 신라면도 참 혜자롭게 느껴진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그리고 밤에는 딱 바에 앉아 여유롭게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정리했다.
파리에 오면 한 번쯤은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파리랑 꽤 떨어진 교외 지역이라 그곳에 가는 길이 하나의 여행처럼 느껴지며,
무엇보다 궁전의 웅장함과 정원의 아름다움에 한 껏 매료될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아침 일찍 준비를 해야 덜 피곤하게 온전히 베르사유를 즐길 수 있으며, 표는 반드시 예매해시고, 늦더라도 그 전날 파리 현지에서 예매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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