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맛집, 피에르 상의 미슐랭 레스토랑
지난 이야기
그래도 파리까지 왔는데, 괜찮은 코스 요리를 먹어보고 싶어 뒤적뒤적하다가 발견한 가게이다. 미슐랭 가이드에 깔끔한 가게로 소개됐다. 1스타 요런 개념은 아님!
Pierre Sang in Oberkampf이며, 11구에 위치해있다.
셰프님 이력이 좀 특이해서 몇 자 적자면, 피에르 상 보이에는 7살 때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인이다. 그래서 플레이트에 한국식 변칙이 들어간 요리를 내어놓는다.
한국 이름은 김상만이라, 피에스 상만 보이에를 하려 했지만, 담당 공무원의 실수로 '상' 하나만 들어갔다고 한다. 자세한 그의 이야기는 블로그 맨 마지막에 링크로 걸어놓아야겠다.
그의 식당에서 가장 대표적인 양념을 고르라면 바로 '쌈장'이 아닐까. 의외로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양념 중 하나가 쌈장이다.
피에르 상 레스토랑 가는 길
그의 가게는 파리 사알짝 북동쪽에 위치한 11구에 위치해 있으며, 근처에는 생 마르텡 운하가 있다. 오리지널 가게는 '피에르 상 오베흐캄프'이지만, 장사가 날로 번창해 바로 옆에 좀 더 프리미엄 가게인 '피에르 상 온 감베'를 열었다.
난 오베흐캄프로 향했다.
근처에 생 마르텡 운하가 있으니, 여길 이정표 삼아 오면 헷갈리지 않고 금방 올 수 있다. 근처에는 5호선과 9호선이 있다.
역에서 내려 금방이다. 이곳도 미리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야 훨씬 더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이니, 유럽에서는 워크인보다 하루 전이라도 예약을 하는 게 더 좋다.
pierresang.com/en/home/ 주소는 여기에
피에르 상 점심 메뉴
꽤나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전채 - 메인 - 디저트로 나오는 3개 코스 디쉬가 25유로이다. 솔직히 어정쩡한 초밥 커플세트보다 훨씬 낫다.
같이 레스토랑을 방문한 같은 조 동생들. 3주 동안 이곳저곳 같이 다녔던 좋은 친구들이었다.
빵도 맛있다. 아니 프랑스는 빵이 엄청나게 맛있다. 동네 빵집도 맛있고, 레스토랑 빵도 맛있다. 물론 모노프리의 빵은 맛이 없다. 아침에 갓 구운 빵의 냄새와 맛은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그런지, 레스토랑에서 주는 식전 빵도 참 맛있게 잘 먹었다.
첫 전채요리는 새우가 메인이었다.
육즙을 가득 머금은 새우와 함께, 전혀 과한감이 없는 야채들. 며칠 전 올린 다른 후기에서 적었지만, 야채의 맛이 강하면 메인 재료를 덮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서는 딱 적당히 자기 역할만 하고 물러나는 느낌이었다. 애호박도 그렇고, 식감과 맛 모두가 살아 있는 느낌. 정말 맛있는 전채요리였으며, 다음 요리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됐다.
새우의 삶기는 적당했으며, 딱 육즙이 나오는 정도이며, 퍽퍽함은 전혀 없었다. 야채는 싱그럽고, 새우는 싱싱하고. 파리에서 가장 완벽하게 먹은 음식 중 하나가 이 메뉴였다.
다음 메인 디시는 알 수 없는 고기가 나왔고. 아마 '뿔닭'이었던 걸로...? 사실 시그니쳐는 11시 방향에 있는 '쌈장'이다. 정말 우리 집 냉장고에서 막 꺼낸 것 같은 그 맛인데, 꽤나 궁합이 좋다.
부드러운 고기 맛이 인상적이었지만, 맛의 완성도는 오히려 새우 쪽이 더 높지 않았나 싶다. 정말 솔직하게 무엇을 더 먹을래?라고 물으면 주저 없이 새우를 골랐을 것 같다.
그만큼 완두콩, 옥수수, 새우, 소스까지 궁합이 완벽했던 요리였다.
디저트까지 마무리.
맛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나하나 달았지만, 단 맛의 극한은 아니라 식사를 개운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것 정도.
파리에서 먹은 괜찮은 첫 식사였는데, 다시 파리에 가게 된다면 고민 없이 1번은 다시 방문할 것 같은 가게이다. 코스를 추가하든지, 혹은 저녁에 방문해 더 느긋하게 와인과 한 잔 즐기든지.
점심에 만족한 식당은 저녁까지 가봐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
미슐랭에서도 후기를 찾아볼 수 있다.
guide.michelin.com/en/ile-de-france/paris/restaurant/pierre-sang-in-oberkamp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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