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두오모 성당부터 나빌리오 운하까지 [밀라노]
한눈에 보는 밀라노 지도
피렌체 여행을 끝내고 밀라노로 넘어왔다. 밀라노 중앙역에 내리면 밀라노 여행의 시작이다. 도시의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이탈리아는 북부와 남부의 경제력 차이가 심하다. 역에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피렌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여긴 정말 번화한 금융 도시의 이미지가 물씬 난다.
밀라노 중앙역은 지도 기준 북동쪽에 위치해있으며, 밀라노 두오모로 가기 위해서는 트램을 타야 한다. 밀라노는 번화한 도시답게 교통수단이 상당히 발전되어있다.
역에서부터 저 멀리 밀라노 두오모가 보인다.
밀라노 대성당 (두오모)
피렌체도 웅장했는데 밀라노 대성당은 차원이 다른 이세카이급의 웅장함을 자랑한다.
그 전에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 1 피자를 먹어준다. 유럽은 혼자 1인 1판을 가볍게 실천할 수 있는 곳이다. 탄산수랑 먹으면 어째들어가기는 하는데 슬슬 김치찌개류의 아시아 음식이 생각나기 시작한다.
끼니를 어디선가 해결하고 밀라노 두오모에 도착하면 줄이 참 길다. 여기는 따로 입장권을 사야하는데 입장을 안내하는 건물이 따로 있으니 그쪽으로 가야 한다. 키오스크에서 표를 간단히 살 수 있어서 좋았다.
표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념품도 같이 살 수 있으며, '성스러운 공간'인만큼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겉옷 같은 걸 사서 두르고 들어가야 한다.
줄을 서서 들어가면, 어마어마한 천장의 건물이 반겨준다. 이걸 만든 인간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정작 건축가는 이미 죽어 없어지고 건물만이 남아버린 인간의 유한한 삶이 덧없이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창에 그려진 스테인드 글래스가 예술이다. 예전에는 문맹 시민들을 위해 성경의 내용을 요약해 스테인드 글라스에 그린 경우가 많았다. 구약과 신약성경에 대한 상식이 있다면 더 재밌게 관람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밀라노 두오모는 건물 밖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계단을 타거나, 자본주의 찬스를 활용해 엘리베이터를 타면 건물 외곽의 특수한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물론 배낭여행이기에 두 다리의 도움을 빌려 계단을 한칸 한 칸 올라갔다. 날씨가 사진만 보더라도 참 쨍해 보인다.
밖으로 나오게 되면, 다시 건축물의 조각들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된다. 덥다고 안에만 있다 나오면 정말 후회하는 곳이니 조금만 체력을 더 투자해 외벽으로 나오는 걸 추천드린다.
성인의 조각들이 각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누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다들 뛰어난 사람들이었겠지?
반지의 제왕 왕의 탑에 나오는 미나스 트리스가 연상되는 디자인이다. 곤도르 왕국에 놀러 온 듯 한 느낌.
광장에 있는 사람들이 개미만하게 보인다. 올라오는 건 정말 정말 힘들지만, 끝까지 올라오면 그만큼의 보람이 느껴지는 곳이다.
물론 건축물의 역사가 매우 긴만큼 보수 공사는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뜨거운 이탈리아의 햇빛을 피해 사람들이 그늘에 숨어있는 게 매우 흥미로웠다. 나도 사진만 찍고 도망갔다.
구름 한 점 없이 저 멀리까지 보이는 풍경. 정말이지 두오모에 올라와 1층만 보고 내려가면 평생 후회할 일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태양이 얼마나 강력한지, 잘못 찍기만 하면 죄다 역광인데, 두개의 탑이라는 제목을 붙여줄 만큼 꽤나 멋진 사진을 건졌다.
너무 더워서 호다닥 내려와 버렸다. 내려와 다시 한번 찍어본 밀라노 두오모의 전경. 이 건물을 사람의 힘으로 세웠다는 게 도대체 믿기지가 않는다.
신을 믿기 시작한 인간의 신앙심은 과연 어디까지 잠재력을 가진건지 문득 궁금해졌다.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 없던 신앙심도 마구마구 샘솟기 시작한다.
그렇게 두오모는 뒤로하고 바로 옆에 있는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광장으로 갔다. 바로 옆이다.
온갖 럭셔리한 패션을 다 구경할 수 있으며, 동시에 그 패션들의 가격표에 붙은 0의 개수에 다시 한번 신앙심을 느끼게 되는 곳이다.
아쉽게도 배낭 여행으로 온 이곳에서 딱히 살 물건은 없었다. 콜라 가격조차 기도를 드리고 사야 할 가격이라 갤러리아를 뒤로하고 다른 곳으로 갔다.
가리발디 문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딘가 익숙한 그 이름 '가리발디'
막 꼭 가야하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게임을 하다 보면 마주하는 영웅 이름의 진 주인공 '가르발디, 가리발디'의 문이다. 파리 개선문처럼 위에 올라가는 곳은 아니니 그냥 스윽~ 보고 근처 코엑스급의 마트로 가면 좋다.
음식 이야기를 빠트릴 수 없다. 이곳은 Square인만큼 있을 것도 있고, 마트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쇼핑몰도 있고 밀라노에서 가장 오아시스 같았던 곳이다.
세련된 21세기형 코엑스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이으며, 정말 혜자로운 가격의 빵과 과일을 이곳에서 사 마트 푸드코트 벤치에 앉아 흡입했던 기억이 난다. 과일이 이렇게 싸??? 빵도??? 물도??? 이랬던 기억이 난다.
나빌리오 운하
위의 밀라노 엑스코에서 정확히 정반대에 있는 곳이라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운하를 따라 레스토랑, 바, 펍, 골동품 가게, 아이스크림 가게들이 줄지어 있으며, 이래저래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보이는 장소이다.
해피아워에는 조금 저렴하게 술을 판매할 수도 있지만, 차라리 이곳에서 여유있게 저녁을 먹으면서 술 한잔 하는 것도 꽤 낭만 있어 보인다.
물론 유럽에서는 낭만이 추가되면 가격이 조금 붙게 된다. 간단히 칵테일 한잔 시키고 프레첼 안주 먹으면 '합리적'으로 운하의 운치를 즐길 수 있다.
이렇게 밀라노에서의 하루도 저물어 갔다.
다음 이야기
각양각색의 매력이 있던 이탈리아를 뒤로 하고 스위스로 떠나야할 시간.
밀라노는 다양한 지역으로 가는 기차가 있어서 어디론가 가기에 좋은 곳이다. 베니스 가기에도 좋은 곳이지만, 굳이 동쪽으로 꺾고 싶지 않아 바로 다음 행선지는 스위스 인터라켄으로 정했다. (융프라우)
융프라우로 가기 위해서는 스위스 인터라켄으로 가야하나, 밀라노역에서 직통으로 바로 갈 수는 없고 스위스 Spiez에서 환승을 해야 한다.
(참고로 모든 표는 한국에서 미리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고 미리 인쇄를 2~3부씩하여 가방에 짱박아두는게 훨~~~ 씬 저렴하고 편하다. 기차표, 입장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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