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로마, 기내식 맛집 에티하드항공 [로마]
인천공항에서 로마까지
직항과 경유?
여행을 시작하기 전 한 번은 고민해보는 문제이다. 물론 식도락에 관심이 많다면 두말할 것 없이 경유다. 비행기 값을 아낄 수 있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경유를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공항에서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떡락한 여행시장이지만, 혹시 올해 말에 이 글을 찾아보실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래서 준비한 배낭여행족을 위한 저렴한 항공사 TMI. 이야기를 제대로 하자면 끝도 없지만,
크게 중국 항공사와 중동 항공사의 2파전으로 나눠볼 수 있겠다.
참고로 로마 IN - 파리 OUT의 일정이었다.
중국 항공사
장점
중국 북경, 상하이, 광저우 등 일선 도시에서 머무르다가 다시 유럽으로 출발하게 된다. 중동 항공사 못지않게 저렴하며 체류 시간에 따라 무료로 호텔 숙소를 제공해주는 경우도 있다.
단점
수화물 분실, 사람이 많음
중동 항공사
장점
기체가 최신식일 확률이 매우 높음. 서비스 매우 매우 훌륭. 기내식 비교적 맛있는 편임
단점
기내식이 종교의 영향을 받아 양고기가 많음. 중동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면?
에티하드 항공
말도 잘 통하고, 문화권도 비슷하고, 이제는 익숙한 중국 비행기를 탈까 하다가, 그냥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 싶어서 에티하드 항공의 아부다비 경유 로마 도착 비행기를 탔다.
결론은 대성공이었다. 에티하드 항공 사랑합니다.
중동 항공사는 석유 사업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외화를 다른 곳에 재투자하여 안정적인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그래서 A380도 팍팍 사들이고 공격적으로 운영을 하다가 (코로나)가 등장한 것.
그래서 중동 항공사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비행기 표를 뿌리고 있었으며, 심지어 비행기도 보잉 787, 에어버스 A380이었다. 이때까지 타본 이코노미 중에 가장 편 ㅡ 안 했으며 행복했다.
새벽의 인천공항은 별로 사진 찍을 여유가 없었다. 탑승구에 도착하니 사진을 찍을 여유가 생겼다. A380이 인천 - 아부다비 항로에 투입되기 직전에 간 터라 갈 때는 B787을 탔던 것으로 기억.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항공기였다.
중거리나 단거리 비행기에 달린 조악한 스크린을 보다가, 최신식 장거리에 달린 대화면 스크린을 보니 편 ㅡ 안. 나중에 인천으로 돌아올 때 진지하게 비즈니스 업그레이드를 고민했었다.
잠깐 미리 다운로드한 넷플릭스 드라마도 보고 이것저것 했더니 기내식 시간이 도착했다. 중동 항공사지만 승무원들은 구성은 몹시 다양하니 '영어'로도 다 해결된다.
일말의 고민 없이 양고기 기내식을 시켰다.
우선 같이 나오는 디저트가 무지무지 달다는 것과, 진짜 양고기가 정말 맛있다. 중국에서 먹은 양고기와는 또 다른 느낌인데, 훨씬 부드럽고 향이 강하지만 또 야채와의 조화가 괜찮은 느낌?
중국 양꼬치도 맛있지만, 여기 양고기는 또 다른 맛이다. 이후로 기내식은 무조건 양고기로만 요청했다.
드라마 보다가, 자고, 커피 마시고, 자고 으어어어어 하다 보니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했다. 아침도 기내식으로 잘 챙겨준다.
멀리서 보이는 매우 이국적인 공항의 풍경은 다른 세계에 온 듯했다.
동글동글 돔들로 이루어진 공항의 디자인은 실로 예술이었다. 우주여행을 떠나 다른 별에 내린 기분이었다.
활주로에 주기되어 있는 매우 비싸고 거대한 비행기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가 이곳에 있었다. 세계 공용어 중 대장 언어임을 실감할 수 있다.
나중엔 프리미엄 라운지에도 가봐야지
이게 왜 여기에...? 물론 좀 색다른 걸 먹고 싶어서 호다닥 지나쳤지만 반가웠다.
공항 식당 어딘가에서 발견한 치킨 커리 + 크림소스. 사진에서 보이듯이 쌀의 질감이 달라진다. 우리가 먹는 쌀은 '자포니카 쌀'이지만, 사실 세계적으로 많이 소비되는 쌀은 바로 이 '인디카 쌀'이다.
공항 음식을 감안하면 가격도 괜찮았고, 고기랑 소스도 그럭저럭 먹을 만했다. 같이 나오는 소스에도 찍어먹고 이래저래 허기를 달래기에는 충분했다.
좀 더 쉬다가 다시 환승 게이트로 이동했다. 참고로 와이파이도 그렇고, 휴게 라운지도 그렇고 시설 하나는 끝장나는 공항 라운지였다.
팔걸이에 충전기도 있고, 다음에 유럽을 또 와도 고민 없이 선택할 것 같은 경유지이다. 그렇게 다시 아부다비에서 로마로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됐다.
이때 정말 유럽으로 간다는 걸 실감했는데, 정말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설렘 반, 긴장 반. 이때부터 소지품을 더 잘 챙기기 시작했다.
여전히 큰 비행기. 앤 무슨 기종일까?
옆의 비행기도 한 번 찍어봤다. 기본적으로 상태가 다들 좋고 깔끔하다.
어느 정도 고도에 올라온 모습이다.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이 참 이뻤다.
또다시 시작된 기내식 타임. 확실히 쌀이 길쭉길쭉하다. 아마 이건 닭고기였던 것 같은데, 같이 나오는 디저트의 당도가 미쳤다. 먹다 보니 미각을 상실할 것 같다.
비행기는 슬슬 카이로 상공을 지나고 있었다.
한 절반 정도 온 듯? 근데 3시간은 더 가야 한다 ^ㅡ^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슬슬 고도가 낮아지고 평원이 보이는 걸 보니 랜딩을 시작하려는가보다.
로마 도착
그렇게 로마 피우미치노 (다빈치 공항)에 도착하게 됐다. 내려서 공항버스를 타고 입국 수속을 받으러 가야 했다.
다시 봐도 비행기 도장상태가 무척이나 깔끔하다. 마음에 드는 비행이었다 + 미각이 얼얼해지는 미친 기내식까지도.
중간의 수속과정은 사진이 없다. 우선 사람이 정말 정말 정말 많았다.
출신 국가에 따라 서야 하는 줄도 다른 데다가 이를 위해 안내문에 적힌 대한민국 국기를 찾아야만 했다. 동시에 소지품도 챙겨야 했다.
무엇보다 이탈리아어는 1도 못하기 때문에 긴장은 200배였다.
마지막으로 캐리어를 찾고, 한국에서 미리 구매한 30일짜리 유심도 갈아 끼워 야했고 최고로 정신없던 순간이었다.
로마 공항에서 시내에 가려면 "떼르미니 역"으로 가야 한다. 난이도 별 5개급, 정말 정말 조심해야 하며 밤에는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는 곳이다.
공항에서는 떼르미니 역으로 바로 갈 수 있는 공항 철도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이게 젤 편한 것 같다. 가격은 14유로이지만 충분히 돈값을 한다.
이제 이탈리아에서는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게 될 텐데,
반. 드. 시
구매한 표를 펀칭을 뚫거나 입구에 있는 스캐너에 긁어줘야 Valid표로 처리된다. 괜히 표는 표대로 사고, 이국에서 말도 안 통하는 사람에게 억울하게 벌금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자.
이때부터 소지품에 대한 경계도를 별 5개급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동행도 없는지라 오로지 표도 내가 사고, 짐도 내가 놔두고 이래야 해서 신경이 잔뜩 곤두서기 시작했다.
그래서 떼르미니 역의 사진은 없다. 사진 찍다가 캐리어라도 없어지면 남은 1달 간의 유럽 여행은 ㅂㅂ.
참고로 로마는 발자국 닿는 곳이 곧 유적지라 그런지 지하철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1호선과 2호선이 있으며 공사 중인 3호선은 발굴만 했다 하면 유적이 나와 아직도 미완공 상태였다 (18년 여름 기준)
떼르미니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역에서 나오니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로마 도착. 짐을 풀고 좀 누워있었다. 드디어 유럽에 오다니.
다음 이야기
예매도 안 하고 콜로세움 간 용감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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