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미켈란젤로 언덕과 대성당 [피렌체]
지난 이야기
피렌체 티본스테이크를 썰었다.
한눈에 보는 피렌체 지도
피렌체 대성당 (두오모)
스테이크도 먹었겠다. 이리저리 걷기 시작했다. 사실 피렌체에도 두오모가 있는데, 그건 바로 대성당이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대성당은 하나씩 있으니, 피렌체 두오모라 하는 것.
중앙시장과 별로 떨어져 있지 않으며, 근처에서 '브랜드 없는 가죽 제품'을 적당히 흥정해가며 살 수 있다.
사람이 진짜 많았던 곳 중 하나이기도 하며, 입구에서부터 성당 모퉁이를 따라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길래 한참을 돌아 줄 을 서기 시작했던 곳이다.
멀리서 사진을 찍고 줄을 서기 시작했는데, 이런 곳은 가이드 없이 혼자 룰루랄라 가면 확실히 아쉽긴 하다. 벽에 있는 디테일한 조각상이나 문양, 혹은 건축양식에 대해 미리 조사를 하면 훨씬 더 재밌고 깊은 영감을 느낄 수 있지만...
유럽 배낭여행에 가이드는 언감생심이다.
그래도 줄은 줄어들긴 한다.
드디어 입장한 두오모 대성당 내부. 천장이 끝장나게 높다. 유럽 여행을 다니며 중세 시대 때 기독교를 믿지 않았다면 그건 정말 특이한 사람이라는 것.
천장이며 규모며 정말 압도적인 크기에 경외심을 가져버린다. 이걸 보고 어떻게 종교에 대한 의심을 가질까? 나도 잠시 종교를 바꿔야 하나?라고 생각했을 정도인데, 중세 사람들은 오죽했을까.
스테인드 글라스도 이쁘다.
사실 다른 걸 먹고 싶어 한 바퀴를 돌고 후다닥 나왔다. 아무리 봐도 가이드 없는 건축물 관광은 감흥이 나지 않는다. 우와... 이긴 한데, 여기도 우와, 저기도 우아하다 보니 좀 감흥이 식게 된다.
그래서 현지 가이드와 같이 다닌 바티칸 여행이 더 인상 깊었다.
미켈란젤로 언덕
미켈란젤로 언덕을 가기 전 좀 광장도 돌아다녔다. 배가 고프진 않는데, 목이 말라 젤라또도 먹고 또 길거리 슈퍼에 들어가 과일과 음료수로 수분을 보충하며 다녔다.
더워서 그런지 토마토류 과일이 진짜 맛있다.
구글 지도를 보고 걸으면 금방 도착할 수 있는데, 유럽에서 빤 ㅡ 히 핸드폰만 보고 걸어가다 보면 주머니의 뭔가가 없어지거나, 손 안의 핸드폰도 사라질 수 있으니 적당한 사주경계는 필수이다.
대성당과는 완전 반대편에 있는 데다가,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지역이라 지나왔던 길이 한눈에 보이게 된다. 사실 '버스'를 타고 오면 더 편하게 올 수 있는데, 낮에는 체력이 괜찮아서 열심히 땀을 흘리며 걸어왔다.
낮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곳은 낮보다 밤에 경치가 훨씬 더 이쁜 관광지였다. 밤에 다시 와야 하나 진짜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피티 궁전이라는 곳으로 내려가 시간을 때우고, 젤라또를 또 먹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다시 피렌체 중앙시장으로 돌아가 2층 푸드코트에서 10유로짜리 파스타로 저녁을 때웠다.
파스타는 금방 만들어서 그런지 맛이 괜찮았다. 면 종류도 고를 수 있고, 소스도 고를 수 있으니 여러 명이 가면 다양한 메뉴를 골라서 나눠 먹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물론 내가 2개 시켜서 둘 다 먹어도 된다.
워낙 시장 2층도 넓어 파스타 이외의 메뉴도 있고, 일본인이 만드는 초밥도 있으니 이래저래 면 요리가 질리면 초밥을 먹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음식을 받은 후 중앙에 있는 푸드코트 식탁에 앉아 브랜드도 없는 치즈를 휘휘 뿌린 후 플라스틱 포크로 푹푹 먹으면 금방이다. 싹 ㅡ 그릇을 비웠다.
참고로 유럽에서는 절대 절대 짐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어디 다니는 건 있을 수 없으니 일행 없는 배낭여행이라면 반드시 음식을 받은 후 짐을 푸는 것이 좋다.
그런데 맨 위의 지도만 보면 알 수 있듯이 정말 동선만 놓고 보면 최악이지만, 이 또한배낭여행의 매력이다.
더 걷기 싫어서 버스표를 구매한 후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출발했다. 피렌체의 버스표는 길거리에 있는 '담배/술' 가게에서 구매할 수 있다.
타자마자 버스 안에 있는 스캐너에 훑어주면 되는데, 아마 로마에서부터 기차표나 버스표를 잘 찍고 다녔다면 큰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구글 지도를 보면 버스 번호랑 노선도 나오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그렇게 도착한 미켈란젤로 광장.
우여곡절 끝에 왔지만, 밤에 오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멀리 보이는 대성당과 여러 건물들, 그리고 그 사이를 가로진 아르노 강이 참 이뻤다.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 것으로 피렌체의 하루가 저물어갔다. 다음날은 밀라노로 다시 기차를 타고 이동할 예정.
피티 궁전
시간을 때우기 위해 갔던, 약간 보너스 여행지 같았던 곳. 꼭 가야 하는 곳은 아니지만, 시간이 남으면 들러도 좋을 것 같은 곳이다. 우피치 미술관을 '가이드와 함께' 꼭 가시길 바란다.
가이드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않아 우피치를 안 간 게 조금 아쉽다.
이래저래 잘 쏘다니다 보면 뜬금없이 뒷문으로 나갈 수 있다. 여름의 유럽의 해는 참 긴데, 의외로 폐장 시간이 빠른 곳이 몇 군데 있으니 잘 찾아보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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