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맛있게 먹는법
들어가며
찬 바람이 부는 겨울, 대게의 계절이 돌아왔다. 알고 먹으면 2배 더 맛있는 대게.
대게 이름의 비밀
크기 때문에 대(大)게 일까?
옛 문헌을 살펴보면 대게는 대나무처럼 생겨서 예전에는 죽해(竹蟹)라고 불렀다고 한다. 죽 = 대나무. 여기서 대게가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대게를 ズワイガニ(즈와이가니)라 부른다. 楚(すわえ)는 '초나라 초'이지만 또 다른 뜻으로 나뭇가지가 있다. 일본에서도, '나뭇가지 게'라는 것이다.
대게가 대나무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대게 시세 참고하기
구글에 '오늘의 경락시세'를 검색하면 노량진 시세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빨간 체크 박스 영역에서 대게를 고르면 알아서 시세가 뜨게 된다. 다른 생선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가장 최근 날짜를 찍어보는게 가장 참고할만하다.
파란 체크는 활어와 선어의 차이이다. (선)은 선어로, 이미 하늘나라로 가버린 생선을 의미한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지만, 그만큼 꽝을 뽑을 확률도 늘어난다.
대게 도매로 구매하기
노량진 호갱방지 가이드북에서 새벽경매 가는 법을 짧게 다루었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오른쪽 옆 공터인데, 새벽 버스 첫차를 타고 도착하면 대게 경매가 슬슬 끝나간다.
한국인도 이해 못하는 경매어를 직접 들어볼 시간이다. 아둥바둥 대게 박스가 지천에 깔려있다.
물론 일반인이 직접 경매에 참여하는 건 불가하다. 낙찰받은 게를 일반인에게 되파는 상인들한테 가서 구매하면 된다.
선어 대게는 싸지만, 역으로 물이 가득차고 죽은 지 오래된 꽝을 뽑을 위험도 존재한다. 다리 쪽을 눌러보는 것도 주효하고, 냄새를 맡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한다.
직거래로 구매하기
대게잡이 선주 아저씨에게 직통으로 구매하는 방법이다. 영덕의 선주 아저씨로부터 택배로 받는데 시장에서 사는 것 보다 훨씬 저렴하며 퀄리티도 괜찮다.
절지 대게(다리가 많이 떨어지거나), 다른 사소한 이유로 상품가치가 떨어진 것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대한민국 각지로 택배도 가능하니, 인터넷에 홈페이지 등을 검색한 후 후기가 괜찮은 업체를 골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게 삶을 때 꿀팁
1. 입을 따거나, 수돗물에 담궈 기절시키기.
2. 게딱지는 반드시 위로
1. 게가 산 채로 삶기게 되면, 다리를 다 떨어트려버린다. 사이로 빠져나가는 육즙은 덤이다. 공포영화를 찍고 싶지 않다면 꼭 기절시키시길.
2. 게장이 줄줄 흘러내리게 된다. 밥도둑이 사라지는 끔직한 일이다.
대게 쉽게 발라먹는 꿀팁
그 요상한 포크같은건 불편하기만 하다. 두 손과 가위만 있으면 충분하다.
물론 이렇게 손질되어 나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집에서 삶아먹거나 배달을 시키면 온전한 형태 그대로 오게 된다.
1. 다리를 두꺼운 쪽과 가는 쪽으로 결대로 자른다.
2. 두꺼운쪽 양 끝을 가위로 일자로 잘라준다. 커피 믹스마냥 일자가 된다.
3. 가는 쪽 다리를 두꺼운 쪽에 넣어 살을 쭉 빼준다.
4. 따봉
오마카세의 대게 요리
겨울이 되면 자주 나오는 메뉴이다. 요리로도 많이 나오고, 초밥의 재료로 위에 나오기도 한다.
대게 껍질도 살려 접시로 쓰고, 잘 발린 살만 올린다. 술을 부르는 환상적인 안주다. 옆의 소스는 카니스(カニ酢)라는 소스인데, 기성품으로도 구매가능하고 일본 사이트의 레시피를 보고 따라 만들 수도 있다.
초밥으로 나오기도 한다. 초밥 재료로는 맛이 쎈 재료인 편이라(개인적으로) 와사비를 더 넣는 게 좋은 것 같다.
폭신폭신한 게살이 풀어지다가도, 밥이랑 같이 조화롭게 넘어가는 맛이 일품인 재료이다. 비린내를 부엌에 도배할 필요없이 식당에서 이렇게 먹으면 참 좋다.
물론 게 요리의 마지막은 뭐니뭐니해도 게딱지 비빔밥이다. 게장은 신선도와 색깔에 따라 황장 > 녹장 > 흑장으로 나뉘는데, 녹장까지는 최고의 밥도둑이다. 참기름에... 김치랑 같이 한 입
나가며
겨울이 다 지나기 전에, 대게살을 쭉쭉 발라 먹으면 어떨까.
대게가 지역구라면, 전국구 형님 킹크랩편은 다음 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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