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산시장 호갱방지 가이드북
노량진 수산시장 가이드북
모르고 가면 카오스지만, 알고 가면 재밌는 아쿠아리움인 이곳.
저번에는 직접 노량진 수산시장의 인기 가게 '형제상회'에 다녀온 후기를 올렸지만, 굳이 형제상회가 아니더라도, 보다 합리적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을 즐기는 법에 대해 간단히 적어보고 싶어 추가로 글을 적게 됐다.
0. 가는 법
1. 노량진 층별 안내
2. 호갱 피하는 법 (인어교주해적단 등 어플 활용) (클릭하면 링크)
3. 초장집? 포장?
0. 가는 법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는 방법은 크게 2가지이다. 버스와 지하철. 형제상회 후기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버스는 CTS기독교TV앞에 하차하는 버스가 가장 좋다.
버스가 빨간색, 지하철은 파란색.
사실, 버스가 지하철보다 조금 더 편하게 도착가능하다. 지하철은 조금 더 걸어야하지만, 건강을 위해 걷는 것도 때로는 나쁘지 않다.
왼쪽은 버스에서 내렸을 때 입구, 오른쪽은 지하철에서 올 때의 입구이다.
사실 내려오면 여기서 만난다. 또이또이인 셈.
지하통로를 나오면 다음과 같은 큰 현수막이 보인다.
그리고 좀만 걸어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도 갈림길의 연속이다.
1. 층별 안내
현수막이 정확하다. 사실 히든 장소가 있는데 지하1층이다. 지하1층도 간단히 아래에 적을 것이다.
우선, 1층과 2층에는 수산물 판매장이 대부분이다.
1층
1층부터 설명하자면 각 가게마다 간판이 활어, 선어, 패류, 냉동 이렇게 4색이 나뉘어있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이용하는 대부분은 파란색 활어 쪽이니, 나머지는 그냥 그런게 있다~ 정도로만 생각해도 충분할 것 같다.
파란색 - 활어
연두색 - 선어
주황색 - 패류
핑크색 - 냉동
형제상회는 활어를 취급하므로 파란색 간판을 가지고 있다.
이쪽은 패류를 다뤄서 주황색이다.
사실 새벽 도매 찬스를 노리는게 아니면 선어쪽은 거의 갈일이 없고, 대부분이 파란색 가게에서 산다고 봐도 무방하다.
2층
2층을 가는 방법은 2가지이다. 우선은 1층으로 진입한 이후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이고, 아니면 처음부터 갈림길에서 직진을 해서 2층을 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후자를 선호한다.
갈림길에서 직진을 하면 계단이 나온다.
참고로 계단 오른쪽에는 도매 경매장이 있다. 새벽에 가면 '박스' 단위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데, 꽤 저렴한 경우가 있다. 물론 회까지 떠주지는 않고, 옆에 손질 가게에 가져다주면 kg당 몇 천원 이렇게 받고 해주신다. 새벽에 이 근처에 갈 수 있으면 나쁘진 않다.
물론 대중교통 첫차를 타고가면 슬슬 장을 마감하고 킹크랩 경매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전에 가봤는데, 경매는 진작에 끝나고 다리가 떨어진 킹크랩 경매만 남아 시무룩했던 적이 있다.
새벽 시장 특유의 활기참은 한 번쯤은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서늘한 공기가 뇌 속까지 맑게 해주는 기분이다.
계단을 다 오르면 이런 광장이 펼쳐진다. 자동문으로 고고.
열려라 참깨
자동문이 열리자마자 꽤 넓은 광장이 또 있다. 왼쪽에는 노량진 최애 참치집 '김씨 마구로'가 있고, 오른쪽에는 활어집들이 보인다. 2층까지 왔는데, 김씨 마구로 소개를 빠트릴 수 없다.
참치를 꽤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매달 2번 할인 행사를 하고 있기도 하고,(예전에는 30%였는데ㅠ)
초밥집도 붙어있어 참치 + 초밥을 먹을 수 있다. 진열대 위에는 참치도 있고,
아래에는 우니도 판매하고 있다. 물론 우니는 여기서 사지 않는다.
오른쪽으로 가면 활어를 취급하는 집들이 있다. 상대적으로 1층에 비해서는 조용조용한 분위기이다. 저멀리 2-67 최애횟집 당진수산이 보인다.
당진수산에 대한 안내는 '인어교주해적단 후기링크'로 가면 볼 수 있다.
저 파란색 간판을 쭉 지나치고, 중앙에 있는 유진참치도 지나치고, 반찬집을 지나치다 보면 다시 1층으로 내려갈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보인다. 1층부터 역으로 올라와도 경로는 똑같다.
저 멀리 보이는 핑크 간판들. 냉동을 취급하는 간판이다.
이 외에도 2층에는 초장집이나, 칼집 등 부가적인 가게들이 많이 있다. 1층이 워낙 넓고 가게들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2층에는 식당이나 애드온 가게들이 많이 붙어있는 편이다. 그래서 1층보다는 훨씬 조용하고 차분하다.
히든 층 : 지하1층
노량진에 오는 손님 중 지하1층을 아는 분은 극소수다. 그도 그럴것이 비상문 계단으로 내려가거나, 뺑뺑이 직선 계단을 몇 번 타야 겨우 지하로 내려갈 수 있다. 탑차가 들어가야해서 그런지 지하가 꽤 깊은 축에 속한다.
지하에는 도매가게와, 국밥집, 그리고 간단히 쉴 수 있는 매점이 있는데 아무래도 상인분들이 애용하는 분위기이다.
일반인들이 지하에 온다면 십중팔구 이곳 때문이다. '영신씨푸드'
우니나, 뿌리와사비 등 일본 원물 재료를 이곳에서 구할 수 있다. 물론 낮에 가면 굳게 닫혀있는 문을 만날 수 있고, 새벽에 방문해야 물건 구매가 가능하다.
사실 여름에도 새벽에 왔는데, 그 때는 휴가여서 문이 닫혀있었다. 이래저래 인연이 안 닿는 모습. 삼고초려라도 해야할까보다.
보통 이곳에서 우니를 많이 사는데, 그냥 먹기보다는 파스타나 단새우에 올려먹으면 더 괜찮을 것 같다. 우니라는 재료가 참 묘해서, 식당에서 감질나게 먹으면 엄청 맛있는데, 넉넉하게 쌓아놓고 먹으면 맛이 반감되는 이상한 기분이다.
2. 호갱 피하는 법
농담반진담반, 장화를 신고가면 된다.
새벽에 방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새벽에는 정말 편~하게 물고기 구경을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미리 예약을 해서 가거나, 어플을 통해서 구매한 후 노량진 방문을 추천드린다. 생선 자체가 전문가가 아니면 알기에 너무 어렵기도 하고, 시끌벅적한 시장 분위기에서 차분히 생선 하나하나를 고를 여유도 없기도 하다. 어버버하다 보면 어느새 생선은 죽어있고, 내 손에 봉다리가 들려있을 수 있다.
꼭, 맘 편하게 어플을 쓰거나, 예약 전화를 하고 방문하도록 하자.
3. 초장집? 포장?
자릿값이 꽤 쎄다. 특히 연말연시에는 자리가 없어서 북적북적하기도 하고 매운탕값도 비싸고 이래저래 분위기를 즐기기에는 괜찮지만, 가성비 좋게 먹기에는 초장집은 좋지 않다.
그냥 정말 저렴하게 먹고 싶으면 예약 주문한 회를 포장해서 가져오고, 그래도 사람들끼리 단체로 술도 마시고 으쌰으쌰하고 싶으면 초장집에서 먹으면 된다. 물론 횟집마다 연계된 초장집이 다 있기 때문에 보통은 알아서 구매 후 안내까지 해준다.
손에 매운탕 재료랑 초밥용 밥도 조금 챙겨주는 건 덤이다.
나가며
조금만 익숙해지면 노량진 수산시장도 참 재밌는 아쿠아리움처럼 쓸 수 있다.
강담돔, 농어, 참돔, 감성돔 등이 평화롭게 지내는 모습도 볼 수 있고,
대왕 범바리(?)들도 만날 수 있다. 바리 계열 이놈들은 전문가도 된통당하기 일수라, 돈주고 사먹은 적은 없다.
마지막으로는 제철 방어까지.
서울 한복판에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아쿠아리움이 흔치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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