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옥 (얼큰한 전주식 콩나물 국밥)
현대옥 (전주 현대옥 상암 DMC점)
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 상암산로 76 (지하1층)
영업시간 : 전화 문의 (02 - 304 - 0069)
추천 메뉴 및 가격 : 남부시장식 7,500 끓이는식 7,500 오징어튀김 9,000
들어가며
만날 때마다 인사이트를 툭툭 주는 남다른 인재가 있다. 오늘 같이 콩나물 국밥을 먹은 J는 인재의 완벽한 전형이 아닐까. 머릿속이 뭔가 복잡할 때, J는 듣는 사람이 기분 나쁘지 않게, 해결책을 아주 센스있게 던져준다. 결국 홀린듯이 듣다보면 실타래가 잘리듯, 고민이 "툭" 풀린다.
오랜만에 J의 직장 근처에 가게 됐고, 날씨도 추워서 점심으로 뜨뜻~한 국밥 한 그릇을 청했다. 돼지국밥보다는 좀 더 담백한 국밥이 먹고 싶어 결정한 콩나물 국밥. 그렇게 우리 둘은 삐까뻔쩍, 까리한 빌딩숲 지하 1층에 위치한 전주 현대옥에 가게 됐다.
앉자마자 익숙하게 국밥 2그릇을 시켰다. 나는 남부시장식 콩나물 국밥을, J는 펄펄 끓이는 식 콩나물 국밥을, 마무리로는 오징어 튀김까지.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오징어튀김이라니 행복하다.
책상 오른쪽에는 국밥에 넣을 김이 포장되어 있다. 위생적이다. 이따가 국밥이 나오면 곱게 잘라 국밥에 투하할 예정. 고개를 돌려 바라본 옆 공간은 테이블이 널찍널찍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이따 직장인들의 점심 시간이 시작되면 빈틈없이 메워질 예정이다. 직장인들이 많은 곳의 식당은 갯벌같다.
쏴~ 밀려왔다가 쏴 ~ 나가는 모습은, 파도마냥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점심을 간편하고 든든히 해결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반찬 인심이 꽤 후하다. 오른쪽에 있는 무말랭이 낙지 젓갈은 셀프로 더 가져갈 수 있게 가게 중간에 한 통이 놓여있다. 따뜻한 국밥만큼 이 곳의 후한 인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넉넉하게 낙지를 옮겨 담은 모습.
사진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무말랭이도 있었고, 매운 고추 장아찌도 있었다.
어제 텐동의 오징어는 단짠단짠이라면, 이 오징어는 담백하다. 떡볶이 국물이 생각나는, 약간은 눅눅하면서도 바삭바삭한 느낌의 오징어 튀김인데 은근히 별미다. 국밥만 먹다보면 조금 심심할 법도 한데, 오징어 튀김이 있어서 국밥과는 다른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시장 튀김 가격이라 생각하면 조금 비싸보이긴 하지만, 확실히 시장 튀김보다는 오징어의 상태가 괜찮다. 3명이서 나눠먹으면 딱 적당할 것 같은 양과 가격.
드디어 나온 국밥과...수란?! 예상하지 못한 수란이 나왔다. 저 수란 그릇에 적당히 국물과 콩나물을 담아 휘~휘 저어 말아먹으면 딱이다. 조금 맛이 심심하다 싶을 땐 칼칼한 낙지 젓갈을 올려서 먹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실수로 김이 수란에 떨어졌는데, 사진이 조금 더 유니크해진 것 같다.
확실히 J가 시킨 펄펄 끓인 국밥은 뜨거워 보였다. 수란도 따로 나오지 않고 계란이 안에 같이 들어가 있는 느낌? 예전에 먹다가 입천장을 홀라당 데워먹은 이후로는 엄두도 못 내고 있는 펄펄 국밥이다. 국밥의 맛은 장황하게 설명할 것 없이 익숙한 맛인데, 더 깔끔하다.
콩나물 비린내도 전혀 느껴지지 않고, 억지로 간을 내기 위해 넣은 인공적인 맛도 나지 않았다. 그냥 뜨뜻한 국밥이 생각날 때, 가볍게 배를 채우기에 아주 적당한 느낌. 사실 7,500원이라는 가격이 콩나물 전문 프랜차이즈에 비하면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식당가가 몰린 이곳에서 7,500원이라면 점심 한 끼로는 적당해 보이기도...?
확실히 오징어 튀김이 남았다. 넉넉한 양의 오징어 튀김은 둘이 왔을 때도 물론 좋지만, 세 명이서 오면 남기지 않고 더욱 깔끔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결제를 하고 나가는 곳에는 이런 센스 있는 요구르트 통이 있다. 통만 봐도 마음 한켠이 넉넉해지는 기분. 저번 짬뽕지존편에서도 적었지만, 이런 마지막의 작은 디저트가 식당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을 바꾸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비록 사이즈는 작지만 식사 후 마시는 요구르트는 휘핑 크림을 듬뿍 올린 스벅 프라푸치노 못지 않은 크나큰 만족을 준다.
나가며
콩나물 국밥도 뜨뜻하게 먹고, 고민도 풀리고. 인사이트가 뛰어난 친구와의 식사는 더할나위없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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