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동식 (미쉐린 돼지국밥이 합정에?)
옥동식 (서교동 본점)
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양화로7길 44-10
영업시간 : 오전 11:00~오후 3:00 <브레이크> 오후 5:00~10:00
추천 메뉴 및 가격 : 돼지국밥 보통 9,000 특 14,000 / 김치만두 5,000
들어가며
합정은 잘 차려 입은 사회 초년생같은 분위기라 해야하나. 뭔가 과하지 않으면서도 단정하다. 동선이 우연히 이뻐서 가게 된 '옥동식'.합정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으니 합정역에 들르게 된다면 갈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이 사거리가 보인다면 우회전하면 된다. 음식점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골목이지만 조금만 걷다보면 오른편에
옥동식이 보인다. 간판이 멋드러지게 걸려있다. 왼쪽부터 읽으면 '옥동식' 집과 음식은 같다라는 뜻에서 지은 건가. 집과 밥은 둘다 중요하다는 건가. 여튼 멋진 말이다.
10분 일찍 도착했다. 가게 앞에 고즈넉하게 놓인 웨이팅기계인데... 이게 왜 있어야하는지는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알 수 있었다.
5시 즈음 되면 들어오라고 안내를 해주신다. 미리 정갈하게 준비되어 있는 수저와 기본 찬 그릇. 이곳은 곰탕을 놋그릇에 내어주는데, 수저도 놋그릇이라 꽤 운치가 있다.
주문을 하기 전에 잠시 찍어 본 사진. 식사를 끝마칠 무렵 이미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5시 20분도 안되었던 것 같은데, 이 집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보통을 시킬까, 특을 시킬까 고민하다가 기왕 온김에 괜찮은 고기를 양껏 먹어보고 싶어서 특을 주문했다. 물론 다음에 오면 보통을 주문할 생각. 특은 밥에 비해 고기가 좀 확실히 많았다.
김치만두도 고민하다가 혼자서는 사치일 것 같아서 패스
꽤나 이쁘게 캘리글라피가 된 콜라보레이션 종이...? 글씨만큼이나 전주김치의 맛은 정말 훌륭했다
드디어 나온 특. 보통 그릇은 좁은데 비해, 특 그릇은 확실히 주댕이가 넓다. 큼지막하면서도 얇게 저민 고기가 넉넉하게 올려져있다. 언뜻보면 양이 적어 보일 수도있는데, 얇은 고기가 겹친 거라 먹다보면 양이 꽤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릇도 놋그릇이라 들고 먹기에는 좀 무겁더라.
가까이서 찍어본 국밥. 확실히 다른 돼지 국밥에 비해 국물이 엄청 맑다. 돼지고기 상태도 무척 좋아보였다. 특히 돼지국밥이라는 음식 자체가 가지고 있는 누린내, 잡내 등의 이미지는 이곳 옥동식에서는 완전히 사라질 것 같다.
국물을 딱 한모금 먼저 마셨는데, 엄청 깔끔했다. 자극적인 돼지국밥만 먹다가 이걸 먹으면 심심하다고 느낄 정도?
몇 숟갈 먹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정체모를 단지가 있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깍두기와 김치가 정갈하게 담겨있었는데, 옆에 있는 집게로 개인 접시에 몇 개 옮겨 담았다.
향은 그다지 강하지 않다. 무도 단단하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엄청 무르지도 않다. 딱 적당한 느낌. 슴슴한 육수와 잘 어울릴 것 같은 담박한 향과 강도를 자랑한다. 그런데 이 김치... 예술이다. 먹다보면 계속 입으로 들어간다. 엄청 중독적인 맛은 아닌데, 은은한 맛이 계속 쉴새없이 젓가락을 움직이게 한다.
고기를 한 점 집어 김치와 이렇게 먹어도 맛있다. 고기를 클로즈업해서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지방이나 번들거리는 기름기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담백해서 이게 돼지고기가 맞나 싶을 정도.
고기를 몇 점 따로 먹고 나서는 국물과 밥과 고기를 섞어 넉넉하게 몇 술 먹다보니 그릇은 금방 바닥을 드러냈다. 점심에도 국밥을 먹었지만, 고기 육수 국밥임에도 불구하고 콩나물 국밥보다 훨씬 더 깔끔하다. 신기한 음식이다.
나가며
아주 깔끔한 돼지국밥. 돼지국밥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어느 누구라도 옥동식에서만큼은 음식에 대한 편견을 말끔하게 없앨 수 있을 것 같다. 재방문의사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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