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갈리나데이지, 근데 이제 창덕궁 후원을 곁들인
서촌 갈리나데이지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3길 1-4
가격 : 뇨끼 35,000 보타르가 35,000
방문시간 : 공휴일 디너
들어가며
작성해야할 다른 글이 있어 9월은 부득이하게 글을 쓰지 못했다. 글 2편을 붙잡고 적었다가 지웠다가, 적었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하다보니 9월은 다 가고 가을인척하는 초겨울 10월이 다가오고야 말았다.
날씨가 좋아서 연휴에는 계속 서울의 궁궐을 다녔는데 경복궁과 창덕궁을 둘 다 가본 결과, 창덕궁이 더 고즈넉하지 않았나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왕들도 창덕궁을 더 좋아했다고 하는 설명이 궁궐 어딘가에 있었던 것 같은데, 100% 납득할 수 있었던 연휴 궁궐 투어였다.
이날도 새싹이와 함께 낮에는 창덕궁을 한 바퀴 스르륵 돌고, 창덕궁 후원도 같이 돌고 알찬 낮을 보내고 중간에 카페에 들러서 각자 공부도 한 뒤 저녁을 먹으러 방문하게 되었다.
갈리나 데이지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그라노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셰프 데이지가 2014년에 오픈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2017 미쉐린 가이드 선정"
쩌어기 청담에서 파스타집을 하던 그 그라노가 맞으며 그렇다면 궤를 같이하는 식당은 테라, 보타르가, 라디치, 갈리나 데이지 이런 느낌이려나?
쩌어기 옆동네 스시 동네에서 아리아께 계열, 스시조 계열 그런 느낌으로 이해하기로 했다.
미리 예약을 해두어서 가장 안쪽 자리에 세팅이 되어있었는데, 보아하니 방으로 된 곳도 있어서 좀 더 프라이빗하게 먹을거면 방 예약을 하는 것도 괜찮아보였다.
저녁 6시 방문이어서 그런지 손님이 한 명도 없어서 내부 사진을 편하게 찍을 수 있었는데, 식사를 하던 오후 7시가 넘어서도 식당 자체는 북적북적하지 않고 조용했다.
메뉴판에는 귀여운 닭 한 마리가 그려져있었다.
프리미에서 2개를 주문했는데, 보타르가 (35,000원), 뇨끼 (35,000원) 이렇게 2개를 시켰다.
아무래도 그라노 계열이다보니 보타르가에 더 기대를 하게 되었다 (고기잘알님과 갔던 보타르가가 진짜 눅진하게 진하긴 했었다)
그리고 식전빵으로 나온 빵
엄청 겉이 딱딱했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솔직히 부드러운 질감은 아니어서 흐음..! 했는데 한 입 먹고나서 ?!로 바뀐 맛이었다.
요리가 생각보다 금방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앞에 주문은 없어서 ..?!
전반적으로 분위기도 좋았지만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서빙해주시는 분은 엄청 친절하셨으나 음식을 주실 때 아무런 말씀도 없이 그냥 음식만 스윽 놓고 가신 것,,,
메뉴판에 있는 설명이 물론 충분하긴 했지만, 음식은 또 받을 때 재료에 대한 설명도 간단하게 듣고 그런 재미가 있는데, 그런 재미 없이 그냥 스으윽 놓고 가니 우리도 뻘쭘하고 주고 가시는 분도 살짝 뻘쭘해하시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아직 묵혀놓고 있는 모리아께 후기에서도 쓰겠지만, 엄청 디테일한 설명이 아니더라도 어디 보타르가다~ 어디 버섯이다 이런 설명만 있어도 훨씬 더 기억에 남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돌돌 이쁘게 말아서 플레이트에 올려본 보타르가.
맛 자체에 대한 조심스러운 평가를 하자면, 뇨끼는 정말 맛있었다. 바삭바삭한 외감도 그렇고, 크림도 그렇고 빵을 싹싹 발라먹어도 맛있고 더할나위 없이 맛있는 뇨끼였다. 소스가 조오금 적었다 정도? 근데 진짜 맛있고 재주문 의사가 있었다.
하지만 보타르가는 친척 계열의 보타르가에 비해서 많이 간이 가벼웠다고 느껴졌다. 애호박의 탓인지 조금 많이 슴슴했고, 직접 알을 깨고 그런 과정이 조금 번거로웠다. 재료 설명해주면서 비벼주는 레스토랑도 많아서 더 그렇게 느꼈던 것일지도..?!
보타르가의 양이나 파스타 양 자체는 뇨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심 좋게 느껴졌다.
정말 아름다웠던 창덕궁 후원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창덕궁 후원 - 카페 포엠 - 갈리나 데이지 후기를 마무리지어볼까 한다.
새싹이랑 단풍이 지는 계절에 가면 더 예쁠 것 같다.
아 그리고 이상 생가를 방문해야하는 전공 답사 때문에 서촌을 다녔던 생각이 나서 기분이 괜히 이상해졌다. 그 때 있던 가게 중에 아직도 영업하는 곳을 보니 괜시리 반가웠다.
나중에 내 블로그도 방문하는 누구에게나 그런 공간이 되고자 하는 작은 바람이 생겼다.
나가며
좋은 주4일제 체험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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