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초밥으로 돌아온 스시도우, 그래도 반가워
스시도우 (판초밥)
위치 : 서울 강남구 선릉로129길 13 2층 스시도우( 서초에서 이 곳으로 이사옴)
가격 : 점심 28,000 저녁 38,000
방문시간 : 주말 점심 (포잉으로 사전 예약 가능)
(구글 지도는 아직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고,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이전 후 위치를 찾을 수 있다)
추천 메뉴 : 주는대로
* 스시도우가 위치를 이전하였다 (서초 -> 선릉) / 메뉴도 오마카세 -> 판초밥
스시도우가 예전에는 서초역 근처에서 오마카세였지만, 최근 선릉으로 옮기고는 판초밥으로 바꾸었다.
전후사정이야 알 수 없지만, 그냥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오늘도 꽤 괜찮았다. 본문에서 주저리주저리 더 적어야지.
들어가며
오랜만에 만나는 나의 밥 소울메이트 친구 대빵큼.
알게 된 년수로는 벌써 2년이 되어가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에서 츠바사를 처음 갔다가 이렇게까지 친해져 지금은 그냥 원래부터 알던 동네친구마냥 언제 보아도 어색하지 않아서 좋다.
대빵큼 덕분에 알게된 오마카세 가게(였던) 스시도우.
원래는 서초역 근처에 있었으나, 최근 이런저런 이유로 위치도 선릉으로 옮기고 메뉴도 오마카세에서 판초밥으로 바뀌어 버렸다.
한창 오마카세의 인기가 불어올 때도 스시도우는 특유의 넉넉한 양과 꼬들꼬들한 샤리로 인기가 많았었는데, 더 이상 그 때의 혜자 오마카세를 먹을 수 없다는 게 아쉬우면서도 그래도 이 가격에 이만한 초밥을 먹을 수 있는게 어디냐~는 마인드로 방문하게 되었다.
가게는 건물 2층에 있는데, 엘리베이터는 없어서 계단으로 걸어올라가야한다.
오히려 운동을 해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걸까? (오히려 좋아)
가게 앞에는 저렇게 가격과 메뉴판이 있는데, 일반적인 판초밥이라면 비싼 가격이겠지만, 오마카세를 쥐던 셰프님이 만들어주는 판초밥과 재료라면 오히려 나쁘지 않은 가격일수도...?
스시도우 특유의 그 빨간접시는 사라졌지만, 그래도 뭔가 모르게 익숙한 기물들.
괜히 센치하게 옛날 감성에 빠졌는데, 그 때도 벌써 2년 전인가.. 뭐 이런 생각들이 대빵큼씨와 이야기하다가 지나간 것 같다.
블로그를 하면 좋은 점 중 하나는, 과거의 기억을 원할 때 열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엇! 어디선가 보았던 계란찜!! 이런 느낌이지만, 안에 들어간 잘근잘근 씹히는 표고 맛이 참 좋다.
새우살도 있고, 치즈도 있고, 트러플도 있지만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저정도 고명이 참 좋게 느껴진다.
첫 한판이 도착하였다.
(오징어) (연어) (새우x2) (가리비관자) (잿방어) (참치) (참돔x2?)
보자마자 든 생각은, 앗 참치의 색깔이 달라졌다!!!(물론 엄청 당연한거긴하다)
미친듯이 올라간 밥상 물가 + 오마카세 가격 인플레 + 참치 등등 생각하면 예전 참치들을 생각할 수가 없긴 하다.
그냥 생각만 그렇다는 거구 무엇부터 먹을지 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오른손 잡이 기준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순서대로 먹으면 되는 세팅이긴하지만, 뭐 내가 먹고 싶은 대로 먹는거지~
그래도 맨 오른쪽에 있는 것부터 먹긴 했다.
실파가 살짝 들어가있었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샤리도 적당히 꼬들꼬들하고 맛있고..
진짜 정신없이 오른쪽부터 한 판을 싹 다 비워버렸다.
원래는 하나하나 다 들고 찍으려했는데, 참치 옆에 있던 잿방어와 호타테(가리비관자)부터는 그냥 사진도 안 찍고 정신없이 먹어버렸다...ㅎㅎ
먹으면서 친구와 정신없이 이야기를 나누니 금방 두번째 판이 도착했다.
(계란) (아나고) (아귀간) (고등어)
예전의 그 실한 고등어봉초밥은 아니지만, 아니면 한 덩어리의 아귀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 맛있었다.
음식 글이 뜸해진 이유에는 말도안되게 바빠진 일상생활도 있지만, 누구랑 먹느냐가 더 중요하지 무엇을 먹는 것이 사실은 크게 중요한 게 아님을 알아서 인 것 같기도 하다.
도우 시절부터 맛있게 먹었던 국수. 생선 튀김이 고명으로 올라가있어 처음에는 비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놀랍게도 시치미의 매콤함을 저 생선 튀김이 여유있게 잡아주어서 은근히 잘 어울린다.
늘 맛있게 먹었던 블루베리 푸딩까지.
이래저래 옛날 생각도 나고, 추억의 음식을 살짝 변주해 먹은 것 같아서 기분도 꽤 좋게 친구와 함께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누군가에게는 스시도우의 판초밥으로의 전환이 아쉽겠지만, 적당히 편안한 분위기와, 다찌와 테이블석도 구분되고 그냥 진짜 서로의 이야기를 하면서 먹을 수 있는 새로운 스시도우도 꽤 괜찮은 느낌이었다.
+ 셰프님도 이전보다는 편안해 보이는 것 같고
나가며
가장 최근글이 3월 말에 올린 미우 포스팅이었으니 거의 2달 간의 공백이 있었는데...
최소 1달에 1편은 올리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 한 것 같아 조금 죄송하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목표 하나는 이루었으니 그걸로 갈음해야겠다. (진짜임)
무엇보다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열정도 싸그리 사라질만큼, 회사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있는데...
그냥 주말에 시간내어서 친구랑 맛있는 거 먹고, 퇴근하면 연인이나 가족끼리 같이 저녁을 먹는 게 작은 행복일텐데, 그 작은 행복마저 보장해주지 않는 곳인것 같아 고민이 많다.
스시도우도 비슷한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본다.
남들이 볼 땐 오마카세의 전성기에 런치 디너로 예약도 빵빵한데 왜 굳이 장소도 옮기고 판초밥으로 옮겼는지가 의문이겠지만, 정작 운영하는 사람은 다르게 생각했을 수도 있으니까...
결국 본인에게 편한 길을 걷는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스시도우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아직 젊으니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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