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꿉당, 깔끔한 21세기 모던 고깃집
신사 꿉당
위치 :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 강남대로 615
가격 : 2인 방문 합계 40,000 + @
추천 메뉴 : 목살 + 된장찌개
꿉당은 예전부터 가야지 가야지 했던 곳인데...
급! 즉흥적으로 방문하게 됐다.
여기 사장님이 워낙 음식에 관심이 많은 머형 블로거 아저씨라 늘 궁금했던 곳이었는데, 역시나 식사는 꽤 만족스러웠다.
맛뿐만이 아니라, 21세기 20~30대가 뭘 좋아하는지 정말 연구를 많이 한 깔끔한 식당의 느낌이다.
들어가며
신사역 5번 출구 바로 앞에 있어 찾기는 몹시 쉬웠다.
주말 저녁이라 웨이팅이 길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조금 이른 시간에 방문한 터라 웨이팅은 없었다. 물론 가게 안 테이블은 거의 다 채워져 있었고, 운 좋게 자리가 비어 앉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메뉴판은 그냥 플레인 하고 깔끔하다.
종이에 적은 뒤에 코팅한 느낌이라 투박할 수는 있겠지만, 너무 화려한 도라에몽 PPT 스타일 메뉴판보다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KOKUMI 목살 2인분 (34,000원)
강변외할머니 된장찌개 (8,000원)
KOKUMI 쌀밥 2개 (6,000원)
총합 48,000원이었다.
KOKUMI는 일본어로 여러 가지 오묘한 맛...이라는 뜻이다. 한국어로 치면 팔방미인 목살 이런 느낌이려나.
주문을 하자마자 불이 들어오는데 몹시 강력하다.
일단 맛있는 고깃집인지 아닌지 판단하기에 가장 좋은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불의 세기와 향이다. 특히 무한리필 고깃집은 고기의 질도 질이지만, 불의 수준이 굽기가 아닌 삶기인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불의 세기부터 꽤나 기대가 되는 집이었다.
오늘의 주인공 목살.
사실 삼겹살도 있지만, 여기는 목살이 가장 메인 고기 이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목살 2인분을 시켰다.
3인분을 시킬까 하다가 밥과 된장까지 있는데 조금 과한 것 같아 그냥 적당히 2인분만 주문했다.
육즙이 많다고 들었는데, 그렇다고 엄청 두꺼운 느낌은 아니다. 스포를 미리 하자면, 두껍지 않지만 충분히 육즙을 잘 머금고 있는 맛있는 고기였다.
여담으로 4cm 정도로 자르는 게 두께감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깔끔한 밑반찬들.
21세기 고깃집의 특징이 뭘까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답은 밑반찬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20~30대가 좋아하는 와사비는 이제 필수가 되어버린 느낌이고, 이 외에도 깔끔하면서도 약간 간이 되어있는 생강 절편(가리), 쌈무 등도 인상 깊었다.
특히 깻잎과 쌈무를 한 번에 먹을 수 있게 교차해서 쌓아놓은 디테일이 돋보였다. (귀찮아서 쌈 안 먹는 사람들도 있으니)
이 외에도 뭔가 고향 밑반찬이 생각나는 나물 밑반찬들이 3종 준비되어 있었다. 마지막은 파 무침인가? (AKA 재래기)
고기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점원분이 구워주시는 것도 모던 고깃집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이유 중 하나이다.
고기가 익기 시작하면 이렇게 깔끔한 한상 분위기가 나기 시작한다.
요즘 고깃집 유행이 이런 스타일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제주도 고깃집도 그랬고 비싸지는 가격만큼이나 손님들이 기대하는 서비스도 올라가는 느낌.
잘 익은 고기는 알아서 플레이트에 올려주기 때문에 고기를 굽다가 피부에 기름이 튈 일이 없다.
아무런 양념 없이도 먹어보고, 살짝 간장 베이스가 된 밥이랑도 먹었는데 몹시 맛있었다.
밥을 안칠 때 따로 소스를 붓기 때문에 따로 김치 등이 필요 없어서 좋았다. 깔끔한데 적당히 간간한 느낌.
고기를 맛있게 먹을 때쯤 된장찌개도 나왔는데, 가격에 걸맞게 고기뿐만 아니라 두부나 채소 등의 건더기도 많아서 살짝 고픈 배를 달래기에는 충분했다.
살짝 뭔가 된장 특유의 냄새가 올라오려다가 마는 느낌인데, 선이 아슬아슬한 느낌이다. 시골 된장을 정말 싫어하는 분께는 거슬릴 것 같은 느낌?
그게 아니라면 딱 깔끔하게 밥과 함께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나가며
왜 인기가 많은 집인지 직접 방문하니 알 수 있었다.
무조건 가야 해!! 이런 정도의 맛집은 아니지만, 신사 근처에서 깔끔하게 돼지 목살을 먹게 된다면 고민없이 찾아갈 것 같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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