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설농탕, 깔끔한 김치와 고깃국

신선설농탕

위치 : 서울특별시 관악구 봉천동 관악로 163 1층

전화번호 : 02-2871-9500

추천 메뉴 : 설농탕 (9,000원) 에 공깃밥 추가

최근에 신촌점이 문을 닫았다고 해서 생각이 조금 많아졌다.

자주 다니던 이곳도 갑자기 문을 닫을까? 하는 생각.

코로나 전에는 24시간 운영이라 새벽에 가도 든든하게 한 끼를 채울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러지 못해 조금 아쉬운 곳이다.

어쨌든 그래도 10,000원 미만에 든든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고, 공깃밥 추가를 하면 조금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 예전엔 새벽까지 술을 먹고 적당히 해장을 위해 종종 가던 곳이다.

정말 오랜만에 갔다. 거의 몇 년만?

메뉴판을 보면 알겠지만 꽤 다양하게 음식을 만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안주 메뉴도 있고 이래저래 참 신기한 곳이다.

정말 예전에는 고기를 배불리 먹고 싶을 대는 고기듬뿍설농탕 (16,000원)을 시켰는데, 요즘은 그냥 일반으로 (9,000원) 먹는 편이다.

고기가 듬뿍 먹고 싶을 때는 그냥 직접 요리 해 먹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

가게는 참 깔끔하다.

정말 체인으로 운영되는 일반 한식은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정말 깔끔한 느낌. 평양냉면을 먹기 위해 여러 군데를 다니면서 느낀 거지만, 이 정도로만 깔끔하게 운영되면 좋겠다.

양념통도 그렇고 확실히 플라스틱보다는 유리 계열이 훨씬 깔끔하다.

이곳의 핵심 김치.

김치 두 종류를 알아서 덜어먹을 수 있게 세팅되어 있다. 깔끔하게 덜어먹을 수 있어서 양에 대한 아쉬움도 없고, 무엇보다 맛이 꽤나 괜찮은 편이다.

솔직히 여기는 고기 때문에 오는 게 아니라 김치 때문에 오는 것 같기도 하다.

준비된 가위로 요리조리 오린 뒤 개인 접시에 이쁘게 담으면 끝. 석박지랑 김치를 골고루 담았다.

석박지는 살짝 단단한 느낌이고, 김치는 겉절이의 느낌.

즉, 무른 섞박지와 신 김치를 좋아하는 분께는 정말 대척점에 있는 김치일 수 있다.

요리도 금방금방 나오는 편이라 좀 짧은 점심시간에 빠르게 먹고 빠지기에도 좋다.

공깃밥도 요즘 트렌드 공기 반 쌀 반에 맞지 않게 꽉꽉 채워서 나오는 편이고.

국물도 파 인심이나 국물 인심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 사실 밖에서 먹는 설렁탕에 풍성한 소고기가 들어가 있기를 바라기는 좀...

그냥 진한 국물에 밥을 말아서 맛있는 김치와 든든하게 먹는 한 끼라 생각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섭섭하지 않게 들어있는 소고기는 덤.

소고기만 생각하고 고기 듬뿍을 시키기에는 좀 애매하고, 이러나저러나 김치랑 고기 국물에 밥 먹으러 간다고 생각하면 참 괜찮은 곳이다.

사실 하나 먹고 배가 고파서 공깃밥 하나를 더 추가해서 먹었다.

공깃밥 하나를 더 말아먹어도 국물이 부족하지도 않을만큼 이래저래 깔끔하게 한 끼 먹기에는 참 괜찮은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1인 식사 손님도 자주 볼 수 있는 곳.

그리고 자리도 칸막이형이 많아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나갈 때 주는 사탕은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