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리막국수, 들기름막국수 감칠맛이 대단한 곳
고기리막국수
위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이종무로 157
전화번호 : 031-263-1107
영업시간 : 오전 11시부터 (화요일 휴무)
추천 메뉴 : 들기름 막국수, 비빔국수
상당히 맛있었던 곳.
평냉 시리즈를 연재할수록 느끼는 점 : 맛있는 음식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납득이 된다.
구구절절 미사여구로 설명하기보다는 혀 끝이 정확히 가부를 말해주는 느낌.
들어가며
일단 주말은 포기했다. 주말 웨이팅의 악명은 익히 들었기 때문에 그럼 언제로 가지? 고민하다 가장 사람이 없을 것 같은 시간! 바로바로 평일 점심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것은 경기도 오산이었다.
출근하는 평일 점심에도 이걸 먹으러 여기까지 온다고???라는 생각이 들만큼 사람들이 가득했다.
심지어 오픈이 11시 30분이라 여유 있게 11시 12분에 도착했더니, 이미 메인 주차장은 만석이었으며 위쪽에 있는 제4주차장으로 안내받았다.
꿀팁 : 가게 앞에서 1명이 빠르게 차에서 내려 웨이팅 번호표를 뽑는 걸 추천드림
화요일은 휴무입니다~
인터넷에서만 많이 보던 현판. 아쉽지만 바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왜냐면 이미 앞의 대기실에 사람들이 꽉꽉 차있었기 때문이다.
순간 내가 주말에 왔나...?라고 착각했지만, 주말은 기본이 1시간이라고 한다.
11시 12분에 도착한 나는 40분 정도를 기다려야만 했다.
그래서 그런지 대기시설은 꽤 잘 갖춰진 편이며, 번호표를 종이로 뽑을 필요 없이 카톡으로 연동되는 대기 기계도 있다.
거듭 말하지만 1명이 주차를 할 동안 나머지는 번호표를 뽑는 게 훨씬 더 효율적으로 웨이팅을 하는 법이다.
웨이팅을 걸어놓고 가게 주변을 좀 산책했다. 고기리 막국수는 주차장을 몇 개씩 쓸 만큼 잘 되는데, 나머지 가게들이 대부분 문을 닫은 것도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는 식당의 위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최근에 책도 내신 것 같던데, 9년이라는 숫자에 문득 눈이 갔다. 9년 전의 이곳은 어땠을까?
지금처럼 사람이 많았을까를 생각하면서, 다들 처음은 작게 시작하는 법이지... 를 혼자 되뇌었다.
40분 정도 기다렸을까, 한 11시 50분이 넘어가니 첫 타임 손님들이 한 두 명씩 나오기 시작했다.
이곳은 신발을 벗고 입장해야 하는데, 가게를 들어가면 왼쪽 신발장에 넣을 수 있고, 친절히 입구부터 몇 번 신발장을 써야 하는지 안내해주신다.
사우나처럼 신발 번호랑 테이블 번호가 일치하기 때문에 신발 분실의 위험은 상당히 적을 듯. 상당히 좋다고 생각한 시스템이었다.
가게는 꽤 깔끔하면서도 크다. 약간 한옥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정문을 지나 옆으로 들어오면 여러 방으로 안내받게 된다.
대충 주방에서 일하는 직원분들의 수만 보더라도 얼마나 잘 되는 집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겨울에도 이 정도면 도대체 여름에는 어느 정도야?라는 생각이 들었던 곳.
메뉴판은 상당히 심플하다.
크게 2개로 나눠 보자면, 막국수와 사리가 있고, 수육이 있다. 메뉴에는 없는 히든 메뉴가 있어 꿀팁을 드리자면,
꿀팁 1 : 비빔국수와, 들기름 비빔국수가 있으니 2인 이서 간다면 1개씩 시키는 걸 추천드린다.
꿀팁 2 : 제육은 반 접시도 가능하다. 정말 맛만 보고 싶으면 소대신 반 접시를 시키는 것도 추천
꿀팁 3 : 사리 추가를 하면 비빔국수를 4,000원에 1그릇을 더 먹을 수 있다. (고명은 없음)
예시 : 비빔국수 1개, 들기름 비빔국수 1개 주시고, 사리 추가해주세요 = 비빔국수 2그릇과 들기름 비빔국수 1개
인원 수대로 들기름 비빔국수를 시키시고 비빔국수는 나눠 먹는 걸 추천드림.
미리 스포를 하자면 여긴 들기름 비빔국수가 특히나 더 맛있는 곳이었다.
기물도 상당히 깔끔하다. 그냥 입구 접객부터 그렇고 상당히 상냥하면서 깔끔함이 메인이다. 사장님 부부부터 친절하시니 다른 종업원분들도 자연스럽게 친절해질 수밖에 없다.
친구와 나는 제육 소 / 들기름 1 / 비빔 1+ 1 이렇게 주문을 했다.
수육은 상당히 정갈하게 나오는 편이다. 매운 김치보다는 백김치의 은은한 향이 감도는 그런 스타일의 김치.
고기는 촉촉이 삶기긴 했는데, 고기만 먹기에는 다소 심심할 수 있다. 나중에 비빔국수가 나오면 같이 드시는 걸 권해드린다.
야들야들하니 맛있어서 양념 국수랑 상당히 궁합이 좋다. 김치랑 같이 먹을 때는 조금 심심해서 아쉬웠던 편.
먼저 나온 비빔국수. 정말 친절히 어떻게 먹는지 알려주신다. 앞에서 잠깐 넘어갔지만, 주문할 때부터 어떻게 하면 손님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는지도 알려 주신다.
이래저래 음식을 먹기 전부터 가게에 대한 인상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곳이다.
우선 양념을 잘 갠 다음에 비비면 된다. 양념을 비빈 다음에 따로 고명만 먹었는데, 고명부터 맛있다.
그리고 양념도 살짝 한 젓가락 떠서 먹어봤는데, 시판되는 매운 국수 특유의 인공적인 매운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산뜻한 매운맛 그 자체.
이제 고명과 함께 잘 비벼준 다음에,
한 젓가락 먹으면 면이 기분 좋게 톡톡 끊기면서 식도를 호로록 넘어간다. 아 정말 맛있는 비빔국수였다. 집 근처였으면 자주 왔다 정말.
다소 비주얼이 요상해보이는 들기름 막국수. 얘는 비비지 말고 그냥 그대로 들어 먹으면 된다. 점원분들도 비비지 말라고 얘기해주시니 그냥 그대로 드시면 됨.
기분 좋은 김향과 들기름이 삭~ 올라오는데 아주 절묘하다. 양념이 아니라 확 오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맛이 혀에 배어 계속 남아있는 기분 좋은 맛이다.
톡톡 끊기는 아름다운 면발은 당연하고, 면발을 코팅한 윤기 나는 기름마저 혀에 맴도는 맛.
훨씬 더 입체적인 맛이었고,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따로 면수용 주전자와, 들기름 육수 주전자가 있는데 나중에 되니까 헷갈렸다. 같이 두시지 마시길.
들기름 막국수가 살짝 남았을 때, 들기름 막국수 육수를 부어주면 다르게 즐길 수 있다.
같이 간 친구와 나는 그냥 육수를 붓지 않는 편이 낫다고 결론 내렸지만, 이건 개인의 호불호라 사견 정도로 놔두는 것으로.
식사가 중반을 지날 때쯤 따로 사리 추가한 비빔 국수가 도착한다. 고명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양념장과 면은 있기 때문에 살짝 아쉬울 수도 있는 배를 달래준다.
이것도 친구와 맛있게 나눠 먹었다.
남자 2명이서 국수 3그릇, 제육 소를 먹고도 아쉬워했으니, 이곳은 정말 여러 번 방문할 만한 맛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가며
정말 맛있는 곳이기 때문에 첫 타임 입장을 노린다면 10시 50분 근처에는 도착해야 한다. 아마 여름에는 10시 30분 전에는 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여름과 겨울 모두 차에서 웨이팅을 했다는 후기가 참 많으니, 사람이 많지 않을 때 1번쯤 다녀오시는 것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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