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고, 가스코? 도미 치어 초밥
들어가며
많이 생소한 생선이다. 사실 오마카세를 접하고 처음 먹어 본 생선이며, 오히려 일본에서보다 한국에서 먼저 먹은 생선.
황돔의 치어로 알려져 있지만, 일본에서는 그냥 ダイ類三種 (도미류 3종) マダイ(참돔)、キダイ(황돔)、チダイ(한국어로 뭘까)를 통칭한다고 한다.
쉽게 말해, 도미 새끼 = 카스고
흥미롭게도, 한본어의 영향으로 가스꼬 등으로 불리는데, 아마 하루꼬, 미치꼬 등의 표기의 영향을 받아 그대로 "꼬'를 가져온 게 아닐까. 이 단어는 "고"라 읽는 게 조금 더 원어에 가깝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일본에서는 오히려 こ를 이용해 小鯛(こだい・코다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는 듯하다. 야후를 이리저리 뒤적뒤적했지만, 역시나 코다이가 카스고보다는 좀 더 대중적인 듯.
카스고? 하루코 아니고?
정확한 표기는 春小・春子(かすご)라 적는다. 스시로도 가능한 야매 비교언어학이다. 일본어를 배우신 분들이라면 '봄 춘'을 '하루'가 아닌 '카스'라 읽는 게 좀 낯설 수도 있다.
하루꼬가 워낙 익숙한 이름인 탓이다. 근데 春日神社가 꽤 유명하다. かすがじんじゃ.
변칙음들이 많아 일본어 한자 읽기가 중국어보다 3배는 어려운 듯.
사전을 뒤적거리면 다른 읽기 방법에 '카스'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구글 지도를 찾아보면 후쿠오카 근처에서도 '카스'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구글 지도에 '가스가'라 적힌 건 외국어 표기법 때문인데, Tokyo를 한국어로는 도쿄라 적는 것과 같은 원리다.
한국어의 ㄱ, ㅋ과 일본어의 か 의 음 세기가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IPA까지 이야기하면 너무 깊게 들어가니까 패스.
어린 도미의 맛
정말 맛있는 어린 도미는 굉장히 산뜻하면서도 도미와는 다른 맛을 낸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막 감탄이 나올 정도의 재료를 만난 적이 없다.
일본에서는 굳이 제철(旬)을 가리지 않고 먹는 생선인 듯한데, 생선의 맛으로 먹기보다는, 세장 뜨기를 예술 적으로 해서 도미 뼈대를 살리는 포 뜨기 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 듯.
도미 자체가 워낙 머리랑 꼬리를 살려 이쁘게 모양을 내는 경우 (姿造り)가 많아, 새끼 도미도 이렇게 많이 손질하는 것 같다.
젓가락을 입으로 넣어 내장을 빼내고, 그대로 외관을 살려 포 뜨기를 하는 것도 유튜브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1차 원문과 이것저것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일본 사이트 링크 (클릭)
카스고 갤러리
지금은 스시하네에 있는 최주용 셰프가 각각 쥠 초밥과 안주로 내어준 카스고. 크기가 워낙 작아 한 마리를 포 떠도 실제 먹을 수 있는 양은 그렇게 많지 않다.
手ごろな価格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일본에서는 크게 비싼 재료는 아니라는데, 한국에서의 가격이 문득 궁금해진다.
맛은 꽤 신기한 맛인데, 살짝 비린맛이 올라오려다가 산뜻한 맛이 났는데, 뭔가 더 맛이 나오려다가 끝나서 몹시 아쉬웠던 재료 중 하나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꼭 먹어보고 싶은 재료 중 하나에 올렸다.
놀랍게도 스시소라에서도 만날 수 있었는데, 그냥 초밥 1의 느낌이었다. 이하 생략
색깔이 참 선명한 스시상현의 카스고. 사진 제공 감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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