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표마끼, 에도마에즈시의 피날레
들어가며
오마카세를 먹다 보면 마지막에 꼭 나오는 음식들이 있다.
후토마끼, 교꾸, 과일 디저트, 우동, 소바 등등
업장마다 선택은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는 푸짐하면서도 식사가 되는 것을 선호하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전통적인 에도마에즈시(江戸前寿司)에서는 마지막에 '칸표 마끼'를 제공하는 것을 원류라 치고 있다. (교꾸도 해당된다)
칸표마끼 이름의 유래
かんぴょう巻き(干瓢巻き)라고 쓰며, 한자를 보면 유추할 수 있듯이, 말린 박고지를 물에 삶은 후 흑설탕 등에 조려 김밥처럼 말아 내는 음식이다.
일본 음식 재료 중 한국 한자와 발음이 비슷하면 쉽게 조리법이나 재료를 유추할 수 있는데, 칸표마끼도 가장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이다.
특히나 '干’은 한 / 중 / 일 발음이 모두 유사한 한자 중 하나로, 이런 한자는 중국어, 일본어를 배울 때 부담을 덜어주는 고마운 유형의 한자다.
한국에서는 '간'
중국에서는 'gan (1성,4성)'
일본에서는 'かん’(음독으로 kan / 훈독으로는 干す[호스])
삼국의 한자 발음 유사도를 더 자세히 들어가면 일본어 '오음 / 한음 / 당음'까지 나오는데 이건 정말 나~중에 중국 식재료까지 소개하면서 다뤄봐야겠다. (한국 한자음과 전혀 다른 일본 한자음들)
마끼는 이전에 후토마끼 글에서도 자세히 이야기했지만, 김밥 등을 '말다'라는 동사에서 유래하였다.
칸표마끼 모양
한국의 김밥과 달리 정통적인 칸표마끼는 사각 사각형으로 만드는 게 특징이다.
그러니까, 발로 모양을 잡아 돌돌 마는 것까지는 똑같지만, 둥글게가 아니라, 탁탁 면을 확실하게 세워 각을 만들어 주고, 김밥보다는 좀 더 길쭉길쭉한 비율을 가지게 된다.
또한 후토마끼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안의 내용물을 단순하게 가져가서 '호소마끼' 스타일로 만드는 것은 관동 스타일이며, 여러 가지 재료를 팍팍 넣어서 엄청 푸짐하게 만드는 '후토마끼' 스타일은 관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칸표마끼 만드는 법
'후쿠베'라고 하는 박을 긁어내 일본 신사에 걸린 부스스한 종이 물건처럼 만드는데, 만드는 과정을 엄청난 사진과 함께 실제 초밥집에서 어떻게 만들고 마는지까지 잘 소개된 사이트가 있어 링크를 걸었다.
일영 번역으로 돌리거나, 단순히 사진만 보더라도 궁금증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dancyu.jp/read/2020_00003030.html
일본 도쿄에 있는 실제 초밥집을 인터뷰한 기사문이며, 읽다가 꽤 괜찮아 보이는 것 같아 가져왔다. 가게 위치도 나와있어 나중에 코로나가 끝나면 실제로 방문을 해 볼 예정이다.
까다로운 일본에서 저 정도 별점이면 맛은 보장되어 있다는 뜻이겠지? 1점짜리 리뷰도 적어도 맛에 대한 혹평은 아니었으며, 접객에 대한 호평이었다.
한국어 리뷰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정말 일본인들이 많이 가는 전통 초밥집인 듯.
'초밥 도감과 예약 꿀팁 > 초밥 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라코, 이미 익숙한 대구탕의 그것 (5) | 2021.01.22 |
---|---|
텟카마끼, 참치가 왜 텟카일까? (0) | 2021.01.11 |
히카리모노, 빛나는 생선에는 뭐가 있을까? (6) | 2021.01.01 |
꽁치, 통조림말고 다른 거 (2) | 2020.12.31 |
학꽁치, 시원시원한 맛 (꽁치아님) (2) | 2020.12.31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시라코, 이미 익숙한 대구탕의 그것
시라코, 이미 익숙한 대구탕의 그것
2021.01.22 -
텟카마끼, 참치가 왜 텟카일까?
텟카마끼, 참치가 왜 텟카일까?
2021.01.11 -
히카리모노, 빛나는 생선에는 뭐가 있을까?
히카리모노, 빛나는 생선에는 뭐가 있을까?
2021.01.01 -
꽁치, 통조림말고 다른 거
꽁치, 통조림말고 다른 거
2020.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