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가와, 쫀득쫀득 지느러미

들어가며

엔가와 혹은 엔까와라고 불리는 이것.

뭔가 광어회를 시켰는데, 이 부위가 나오지 않으면 괜스레 섭섭한 부위이기도 하다.

정확히는 광어나, 가자미류의 지느러미(鰭・ひれ）살을 의미한다.

참고로 엔삐라는 일본에서 사용하지 않는 '한본어'이다. 히비끼같은 류의 한본어라 봐도 될 듯?

히라가나로는 えんがわ라고 쓰며, 한자로는 縁側라 표시한다. 사실 엔가와는 생선 부위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건 아니라, 집의 '툇마루'를 의미한다.

툇마루의 물결 모양이 지느러미 살의 무늬와 유사하다하여 붙은 이름.

약간 가로로 길게 길게 단층이 나 있는 게 꽤 흡사해 보이기도 하다.

엔가와는 오마카세보다는 오히려 초밥집에서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일본 여행을 갔을 때도 회전초밥의 메뉴 중 하나로 나오기도 했는데...

최근에 맛있게 먹은 스시지현에서 추가, 추추가로 더 먹은 초밥 재료이기도 하다.

지극히 뇌피셜이지만 조심스럽게 적어보자면, 생각보다 엔가와는 씹는 맛이 매우 매우 강한 편이다. 일반적인 밥의 크기로 쥔 초밥을 먹으면, 우선 밥이 먼저 넘어가고, 상대적으로 질긴 지느러미 살이 남는다.

밥과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초밥에서는 사실 밸런스 파괴의 주범이 아닐까.

(맛있으면 그만이지만)

고소한 맛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아부리(불로 지짐)를 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안주 삼아 먹을 때 더 맛있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아부리가 되지 않은 게 좀 더 시원하게 고소한 느낌이다.

스시지현에서 먹은 엔가와 초밥은 정말 맛있었다. 일본에서 먹은 회전초밥의 특선 엔가와 초밥보다 훨씬 더 맛있었는데, 앞으로 종종 가면 꼭 1 피쓰 정도는 추가해 먹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