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예전에 초밥집 은어를 다루면서 간단히 소개한 적이 있는 음식이기도 하다.

스시 용어에 대해 알아보자 2편

숨은 스시 용어 2탄 뭔가 빠트린 단어가 몇 개 있는 것 같아 호다닥 제작해보는 스시 용어 2편 스시 용어에 대해 알아보자 1편 숨은 스시 용어 1탄 네타니 샤리니 엄청 많긴한데, 일반적인 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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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는 서울에서 텟카마끼를 비롯한 참치 초밥을 꽤 잘한다는 집이 있어 실제로 방문해보고 사진도 좀 보충해서 준비해봤다.

텟카마끼 이름의 유래

한자로는 다음과 같이 쓴다. 鉄火라 쓰고 한국식 발음으로는 '철화'라 쓰며, 일본식 발음으로는 '텟카'라 읽는다.

鉄은 한국어로는 철, 일본어로는 테츠로 읽는데, 일본어는 두 글자가 합쳐지면 앞 / 뒤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그래서 테츠가 '텟'이 된다.

예를 들어 유명한 일본식 한자어 '철야'는 徹夜（てつや）인데, 이를 바탕으로 한국 한자어 음이 '철'이라면, 일본에서는 '테츠'로 나지 않을까? 라고 유추하는 방법이다. 참고로 중국어로는 Che(4성, 쳐)로 발음한다. 다른 식재료나 일상 단어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

뒤의 한자는 '불 화'인데 이게 좀 문제다. 불 화가 뒤에 똑같이 들어가는 단어 2개를 가져왔다.

(1) 鉄火가 있고, (2) 花火가 있다.

앞의 단어는 텟카라 읽지만 뒤의 단어는 하나비(불꽃놀이)라 읽는다. 같은 위치에 있고 심지어 2음절 한자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발음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는 火라는 글자가 일본어에서는 훈독도 가능하고, 음독도 가능한 한자라 발생하는 일이다. 일본어가 모국어라면 학습하며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지만, 일본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사람에게는 꽤나 고역인 부분.

여튼 오늘의 텟카마끼는 음독 + 음독으로 읽으면 된다. 테츠 + 카 = 텟카

수산시장에서 유독 많이 쓰는 '히비끼'의 어원이 바로 이 '불 화'에서 나온 사실도 알 수 있다. 물론 일본 야후에 검색해보면 그런 단어는 잘 검색되지 않는다. 한본어가 아닐까 추측 중.

발음말고, 텟카 자체의 뜻만 간략하게만 소개하자면,

도박장을 일본어로 鉄火場라 하는데, 이런 도박장에서 김밥에 참치만 쑉쑉 넣어, 샌드위치처럼 간략하게 먹을 수 있는 마끼라는 뜻에서 鉄火巻き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샌드위치의 유래랑 상당히 비슷함)

칸표마끼랑 사실상 비슷하다. 들어가는 재료만 박고지가 아니라, 참치 속살이라는 것만 다르다. 치코리타가 보이지 않는 빨간 단면이 특징이다.

물론 들어가는 참치 부위는 아까미를 잘 갈아서 쓰는 경우도 있으며, 니기리로 쥐기에 애매한 부분을 정갈하게 넣어주기도 한다. 네기토로랑 비슷하기도 하다.

그런 부위를 잘 섞어 와사비를 섞어 요리조리 조미한 다음에 김밥으로 말아놓으면 훌륭한 한 끼 식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

호소마끼(재료가 심플함)을 좋아하는 에도마에즈시에는 포함된 메뉴이기도 하다. 예시 사진 맨 위에는 바로 전에 다뤘던 칸표마끼가 위치한 모습이다. 바로 아래 '텟카마키'를 찾아볼 수 있다.

구글지도에서 鉄火巻き로 검색해본 결과 꽤 리뷰가 좋은 가게를 찾았다. 일본인의 리뷰만 있는데다가, 정통적인 에도마에즈시! 라고 하는 걸 보니 도쿄 여행을 간다면 한번 쯤 룰루랄라 가보는 건 어떨까.

메뉴판도 죄다 일본어라 기본적인 일본어 재료나 주문방법을 알고 간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요리 재료를 이런 식으로 분석해서 알아놓으면 다른 요리를 쉽게쉽게 유추할 수 있다. 텟카동은 이미 텟카가 참치라는 사실도 알고, 동은 돈부리임을 쉽게 유추할 수 있기에 '참치가 올라간 돈부리'라는 걸 바로 알 수 있게 된다.

일본 여행이 훨씬 쉬워지고 요리도 재밌어 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