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여행, 합정 히츠지야 (북해도식 양고기 화로구이)
합정 히즈지야 본점
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95-36 (합정역 걸어서 10분)
시간 : 오후 5:00 ~ 새벽 2:00 (10분 일찍 도착 추천)
가격 : 양고기 무한 리필 3.5 (3.0에서 올랐다)
들어가며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와의 푸짐한 저녁은 주말을 마무리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가게 된 RKTN과의 저녁 식사. 1년 전에 간 적이 있지만, 오랜만에 제대로 된 양고기가 먹고 싶어 가게 된 가게이다. 유행이 좀 지났다가 유튜버를 계기로 다시 유행을 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좀 과하게 일찍 갔는데, 그냥 10분만 일찍가면 적당할 듯하다. 그런데 이곳은 무조건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기본 셋팅이 되어있다. 간장에 고춧가루 적당히 무 폰즈를 넣으면 양고기를 찍어먹을 아름다운 소스 완성이다.
무한 리필로 2인을 시키면 곧바로 점원 분이 맞은편에서 양갈비를 구워주신다. 굽기 전에 지방으로 화로를 기름칠 해주는 모습. 아주 역동적으로 구워주시는 모습에서 전문가의 향기가 느껴진다. 왼쪽의 끓고 있는 스키야키, 아주 일품이다. 늘 3~4번은 리필해 먹는 것 같다.
느끼한 양고기를 먹으며 동시에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국물로 목을 축여주는데, 아주 좋은 조합이다. 양고기 한점을 칼칼한 소스에 찍어먹고, 뭔가 아쉬움이 들 때쯤 숟가락을 들어, 스키야키 한 입. 정말이지 북해도의 눈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노천 식당에서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은 맛이다.
양고기는 어깨살, 갈비살 등 3종이 무한으로 제공되지만, 전체 식사 시간은 90분으로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시간을 꽉꽉 채워 먹은 적은 없으니 그다지 시간이 짧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시간을 꽉 채울 수 없는 이유는 가장 아래에.
요건 서비스로 나온 양고기 육회. 그런데 소고기 육회랑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오히려 참기름 맛으로 넘겼던 맛이다.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와 눅진함은 오히려 지방이 가득한 고기에서 강하게 느껴진다.
화로 위에서 양고기가 잘 익고 있는 모습. 화로에 들어간 숯도 탄탄하게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데, 화로 모양도 일본 무사의 투구처럼 생긴 것이 북해도식 화로 구이라는 본연의 설명에 충실한 모습이다.
아쉽게도 사진의 양갈비는 무한 리필이 되지 않는다. 단품 메뉴로는 따로 팔고 있으니 아쉬우면 단품을 추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요렇게 잘 구워진 양갈비를 휴지에 싸서 주시는데, 보통은 처음 온 손님에게 은근슬쩍 건네 주신다.
단골을 만드는 이 가게만의 비법일까.
이건 고기 리필이 마무리 되면 나오는 치즈 떡갈비이다. 오히려 특유의 누린내로 양고기를 즐기지 못한다면 이 메뉴가 최고의 메뉴로 느껴질 수도 있다. 치즈 자체도 적당히 꾸덕하면서도, 고기도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맛이 일품.
맛집 소개도 해주고 늘 좋은 이야기만 해주는 좋은 친구이다. 군대 친구도 이런 인연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
마무리
사실 음식점을 가기 전에 구글 리뷰를 찾아보는 걸 좋아하는데, 네이버 리뷰보다는 구글 리뷰가 좀 더 신뢰감이 가기 때문이다. 이 집은 맛으로는 까이지 않는데, 모두가 공통적으로 아쉬움을 토로하는 부분은 '연기'와 '자리'이다. 애초에 일찍 가라고 말씀드린 것도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연기'문제가 좀 심각하다.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긴 하지만, 아주 강한 화로에서 올라온 연기가 덕트로 빠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90분 내내 눈이 매워 차라리 빨리 먹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정도였고, 고기의 질이나 맛만 생각하면 별 5개를 주고 싶은데, 연기 때문에 1점을 깎고 싶을 정도였다. 분명히 첫 팀으로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가게는 흡연이 허용된 일본의 지하 바 마냥 연무로 가득해진다.
'자리'도 좀 많이 비좁다. 가장 처음이라 안쪽 좋은 자리에 앉았음에도, 식사 내내 벽에 붙은 포스터의 일본 아저씨의 숨결이 느껴졌다. 옆에 앉은 친구는 왼쪽 손님의 오른팔 공격을 방어하면서 부지런히 젓가락을 놀리는 여유로움을 보여주었다. 맞은편 자리는 더 위험한데, 숯을 가지고 나오는 동선과 손님이 팔을 뒤로 뻗었을 때의 동선이 겹쳐 자칫하면 큰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그정도로 많이 좁다.
정말 양고기가 먹고 싶은게 아니면 '연기'와 '자리'문제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찾지는 않을 것 같은 집. 그래서 더욱 아쉽다. 고기도 훌륭하고, 직원분들의 고기 굽는 스킬도 환상적이지만, 이 모든 것들이 협소한 가게 구조의 문제인 것 같아 아쉬움이 배가 되는 리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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