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여행, 마포 조박집 (담백,짭짤 갈비의 아름다운 조화)
마포 원조 조박집
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용강동 40-1 (자차 이용시 길 건너건너 공용 주차장 이용) 주차권 1시간 제공(3처넌 상당)
시간 : 오전 11:30~오후 11:00 (일요일 휴무, 중간 브레이크 있음)
가격 : 돼지갈비 15,000 (1인분) 식사류 1개당 1,000원. (서울에서 이정도면 매우 혜자로움)
메뉴판은 바로 밑에~
들어가며
정말 맛있다고 생각한 집은, 썸네일 카드랑 제목에서부터 티가 많이 나는 편이다. 맛이랑 관련없는 딴소리를 쓸데없이 늘어놓는 경우에는 ... 다른 장점을 찾으려 열심히 애쓴 흔적이다. (단점보단 장점을 찾는 블로거가 되자)
하지만, RKTN의 추천을 받아간 이곳은, 정말 찐 맛집이다. 미식가 RKTN에게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가격도 서울에서 이정도면 상당히 혜자스럽고, 남자 2명이서 돼지갈비 2인분, 된장 하나, 공기밥 2개, 총 33,000에 해결. 기본적인 고기의 질감이 깔끔하고, 양념은 담백하며, 밑반찬들도 전반적으로 정갈하면서도 튀지 않는 중간을 지킨다.
오늘의 주인공, 조박집 등장이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길을 따라 걷다보면 요렇게 생긴 횡단보도 앞에 도착. 점심시간이 느즈막히 지난 오후 1시에 도착해서 그런지, 지루한 웨이팅은 존재하지 않았다. 참고로 저 간판 밑이 대문이 아니라, 왼쪽으로 돌아가야하므로, 횡단보도를 지나 살짝 왼쪽으로 꺾어 큰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른쪽 본점과 왼쪽 분점이 여러분을 반긴다. 웨이팅을 끔직하게 싫어하는지라, 늘 일찍 가거나 늦게 가는데, 썩 나쁘진 않다.
앉게 되면 보이는 메뉴판. 참고로 동치미 국수를 서비스로 처음에 나오니, 혹시 아쉬운 분들만 더 시키면 된다. 식혜를 포장해주는 것에서 찐맛집의 단서를 얻을 수 있었다. 음식에 자신이 없으면 저렇게 하기 쉽지 않은데? 시즌에 맞게가면 김치도 판매하는 듯했다. (신뢰도 +1)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2인분의 돼지고기. 갈빗대도 2개가 들어 있으니, 사이 좋게 하나씩 나눠먹거나 맞은편 사람의 호감을 사고 싶다면 흔쾌히 양보하는 것은 어떨까? 갈비를 나누는 사이에서부터 찐 우정이 싹트는 법이다.
여기 불, 상당히 강력하다. 좀만 정신을 팔다보면 금방 까맣게 탄 숯덩어리가 되어버리니 조심하는 편이 좋다. 팁을 공유하자면, 양념이 된 고기는 초반에 올려놓고 빨리 슥슥 옮겨줘야 눌러붙지 않는다. 초반에 눌러붙으면 답도 없으니, 슥슥 불판에 양념을 발라준다는 느낌으로 지방으로 코팅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 그 뒤로는 육즙이 너무 빠지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뒤집어 주면 끝.
정갈히 놓인 고기 한 점과 뒤에 보이는 기본 반찬들. 누가 구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잘 구웠다. 고기가 깔끔해 안의 육즙도 살아있고, 무엇보다 양념이 짜지 않다. 같이 나오는 상추랑 깻잎도 신선도가 상당한 편. 뒤에 희미하게 보이는 동치미국수도 입맛을 돋우기에는 충분하다. 한 입 먹으니 왜 줄이 긴지, 수요미식회에 왜 나왔는지 납득했다.
고기만 먹으면 좀 섭섭하니까, 요렇게 한 쌈 싸먹으면 또 별미. 카메라를 바꾸고나서 저런 채소의 푸르댕댕싱싱함을 담을 수 있어 사진 찍는 게 너무 재밌다. 특별히 출연하신 맞은 편 멋진 형. 늘 본받을 점이 많고, 인생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좋은 분이다. 자주는 힘들어도 종종 출연해주시길 조심스레 바랍니다.
고기가 잘 익어갈 때 쯤 나온 깍두기와 된장찌개. 이집은 된장찌개도 훌륭하다. 자극적인 맛을 뽐내려하는 일반 돼지갈비집의 그것과 달리, 조화로움을 지키는 수수한 된장찌개. 슴슴한 국물 맛이 배어 있는 탄탄한 두부와, 시골의 풋풋한 내음을 잔뜩 머금고 있는 잘 말린 시래기는, 입안에 남은 돼지갈비의 짭쪼름한 맛을 부드럽게 중화시켜준다. 밥과 함께 먹으면 잔잔한 맛이 곱절로 입안에 남게된다.
깍두기는 액젓의 맛이 조금 강한데, 요건 취향을 탈 수 있을 것 같아 평을 보류. 액젓류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간이 짜게 느껴졌지만, 평소 해산물 액젓(멸치, 까나리)를 좋아한다면 즐기면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
서비스로 나온 시원한 식혜 한잔.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밍밍하지도 않은 깔끔한 식혜의 전형이다. 아주 깔끔하면서도 정갈한, 매력적인 돼지갈비집을 알게 되어 너무 기쁘다.
아, 서비스 얘기를 빠트렸는데, 조금 한가할 때 가서 그런지 서비스도 너무나 훌륭했다. 양념갈비 특성상 불판이 눌러붙을 수 밖에 없는데, 말하지 않아도 오셔서 계속 불판을 갈아주셔서 식사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고, 기본기를 탄탄히, 잘 갖춘 돼지갈비집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재방문의사 OOOOOO (사람 없을 때 자주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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