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머라이언파크와 유람선 한바퀴
지난 이야기
싱가포르 머라이언파크
머라이언은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물론 진짜 있는 동물은 아니고, Mermaid + Lion = MerLion 이 되었다. 인어의 다리와 사자의 몸통이라는 기괴한 조합이지만 생긴 건 나쁘지 않다.
머라이언을 봐도 그렇지만, 싱가포르는 다양한 기존 문화를 재해석하여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로 만드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영어만 하더라도 따로 싱가포르에서만 통용되는 싱글리시라는 게 있을 정도니.
참고로 싱가포르에서는 기본적으로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차이나타운에서는 무리 없이 중국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둘 다 가능하면 무지하게 편리한 여행지이다.
마침 독립 50주년 (2015년)이어서 이를 알리는 행사 상징물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멀라이언 파크로 가는 길에 헬기 2대가 국기를 매달고 높이높이 날고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머라이언 파크. 머라이언 파크에는 많은 사람들이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는데, 관광객도 있었지만 현지인도 꽤 되었던 것 같다.
이 동상 근처에는 다들 각도를 맞춰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찍다 보면 피사의 사탑처럼 하나는 건진다.
그리고 주변에는 삐까뻔쩍한 건물들이 참 많다. 홍콩과 마찬가지로 아시아의 금융 허브의 스카이라인을 유유자적 감상할 수 있다.
그렇게 사진도 열심히 찍고 좀 돌아다니다가 슬슬 저녁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쇼핑센터 지하로 자리를 옮겼다.
원래는 지하에 해산물 뷔페 토다이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지도를 찾아보니 영업을 종료했다고 나온다. 이외에도 지하에는 카지노 등의 시설도 있으니 적당히 사용하면 괜찮을 듯.
이래저래 넓기도 엄청 넓고 시원한 지하라 시간을 보내기에 괜찮아 보였다.
저녁은 중국식으로 해결했다. 꽁바오지딩(宫保鸡丁), 만두, 꿔바로우 같은 것 이렇게였는데. 맛은 그냥 무난 무난했다. 쇼핑몰에서 한 끼 때우는 느낌.
중국 음식에서 '딩'이 나오면 '큐브'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토막상식. 닭고기큐브, 돼지고기큐브 이런 식.
아 그리고 이런 만두를 먹을 때 같이 나오는 생강채가 참 맛있다. 만두를 살짝 뜯어 소를 먹은 다음, 간장을 흠뻑 머금은 생강채를 넣어준 다음 쉐킷 쉐킷 하면 훨씬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음.
그렇게 식사를 즐기고 나오니, 슬슬 유람선 탈 시간이 된 듯하여 선착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행기를 쓰다 보니 북경 여행과 가장 큰 차이점이 느껴지는데, 이곳은 여유로움을 쾌적하게 즐길 장소가 비교적 많다.
잠시 걱정을 놓고 몸을 가만히 누이면 눈 앞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천천히 지나간다. 병맥주 하나와 함께하는 싱가포르에서의 신선놀음이랄까.
갤ㅡ 럭시 S4라 그런지 화질이 아주... 예술이다. 무슨 80년대 사진 인화한 줄.
유람선은 싱가포르 강을 따라 유유자적 흘러간다. 고단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저 멀리 클락키 센트럴이 보인다. 저기도 가봤으면 좋았을 텐데, 군대 가기 전의 여행은 왜 후회가 더 많은지 모르겠다.
저 멀리, 옥상 수영장이 유명한 마리나 배이도 보인다. 트럼프 카드 3장이 지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슬슬 다시 넓은 강으로 돌아온 듯하다. 풀러턴 호텔은 강의 하류지점에 위치해있다. 유람선 여행은 지금 봐도 잘 고른 선택지인 듯.
마냥 돌아다니는 여행보다는, 하루의 마지막 정도는 편하게 마무리하는 게 다음날 일정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되는 듯하다.
저 멀리 싱가포르 플라이어의 모습도 보인다.
배에서 내려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다. 오차드랑 이곳은 그다지 멀지 않아 편하게 돌아갈 수 있었다. 다음에 올 때는 저곳 호텔에서 지내기로 했었는데, 언제쯤 다시 싱가포르를 갈 수 있을까.
숙소에 오는 길에 샀던 망고와 망고스틴. 열대과일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나에게 이곳은 작은 천국이었다. 싸고 맛있고. 말 다했지 뭐.
큰 망고는 칼로 조각 2개를 오려내고, 깍둑썰기를 한 다음 껍질을 뒤집으면 이쁘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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