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칠리크랩과 차이나타운
지난 이야기
싱가포르 차이나타운
그래도 싱가포르까지 왔으면, 차이나타운도 또 돌아야 될 것 같아 조식도 생략하고 허겁지겁 차이나 타운으로 달려왔다. 이 곳에서 작정하고 딤섬을 먹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애초부터 가게 하나를 찍고 달려왔다.
기억에 남는 건,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좋았다. 소룡포도 시키고, 하가우도 시키고 리우샤바오도 시키고. 딱 1년 전에 북경의 찐딩쉬엔에서 먹었던 그 만두들을 다시 그대로 먹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어쩌면 싱가포르가 더 광둥의 색채를 많이 가지고 있으니, 여기가 진짜 일지도...?
먹을 때마다 새우가 톡톡 터지는 딤섬. 정신없어서 하나 먹고 또 사진을 찍었다. 1판 더 시켰던 것 같다.
부드럽게 커스터드 크림이 줄줄 나오는 리우샤빠오와.
정체는 모르겠지만, 일단 신기해서 시켰던 무언가까지. 뭔가 촉촉한 饺子계열이 아니었을까 싶다. 식사를 이렇게 꽤 거창하게 해결하고 난 다음에 근처에 있는 사찰을 관광했다.
불아사
딱 딤섬을 먹고 다음 음식을 먹기 전에 잠깐 들리기 좋은 장소인 것 같다. 북경 후기를 쓰다가 느낀 건데, 어른을 모시고 가거나 좀 더 콤팩트 하면서도 다양한 문화를 팍팍 즐기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
북경은 좀... 광활하다. 차라리 상해가 낫지 않을까.
규모도 엄청 크고, 우리도 관광객이지만 향을 받아 기도를 드렸다. 아마 뭐 군대 관련해서 잘 갔다 오게 해 주세요 그런 기도를 드리지 않았을까.
지금 멀쩡히 글을 잘 쓰고 있는 걸 보면 싱가포르의 신도 기도를 잘 들어주시나 보다.
근처에 노점들이 쫙 늘어서 있는 곳이 있었는데, 거기서 밍밍한 과일 주스를 샀던 기억이 난다. 맛은 오렌지 주스에 물을 좀 많이 탄 맛.
여기저기 좀 돌아다니다가, 도시 구경도 하고~ 다시 칠리 크랩이 먹고 싶어 맛집을 찾아다녔다.
유명한 칠리 크랩 가게들은 차이나 푸드 스트리트에 몰려 있었다.
칠리크랩과 차이나 푸드 스트리트
칠리크랩도 식후 딤섬. 딤섬은 칠리크랩을 먹기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스스로 꼼꼼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기억을 더듬어보니 생각보다 여행을 꽤 즉흥적으로 했다. 지금 다시 싱가포르에 보내주면 가기 전부터 유명한 칠리 크랩 맛집은 싹 찾아봤을 것 같은데...
이 때는 그런 거 없이 그냥 푸드 스트리트를 다니며 호객하는 아줌마랑 신나게 흥정했던 기억밖에 없다. 영어로 했다가 중국어로 했다가 어쩌다 보니 가게에 앉았다.
참고로 이곳의 칠리크랩 가격은 상당히 유동적이다.
기본적으로 게의 빵(사이즈)에 따라 가격이 훅훅 뛰는데, 좀 사이즈가 실하고 빵도 괜찮은 애들은 부르는 게 값인 듯 하니 유명한 칠리 크랩 가게 3군데 정도는 돌아다니고 먹는 것도 괜찮을 듯.
맛은 상당히 좋았다. 일단 게살도 살이지만, 같이 나오는 소스가 정말 맛있어서 공깃밥은 3개까지도 거뜬할 것 같은 느낌이다.
게가 더 크면 클수록 발라먹을 살도 많아 좋았겠지만, 친구랑 2명이서 뭔가 하루 식대를 계산하면서 쓰려니 마냥 큰 게는 못했고 적당히 중간 사이즈 조금 안 되는 게를 했던 것 같다.
혹시 몰라 구글에서 평이 괜찮은 가게 2개만 라이브 지도를 남겨야겠다.
1. Momma Kong's
2. Chinatown Seafood Restaurant
차이나 타운에서 칠리 크랩 소스를 좀 사서 집에서도 만들어보려 했는데, 대 ㅡ 실패했다. 요리는 전문가에게.
사진이 도저히 없어서 간단히만 써보는 이후 일정. 더운 데다 나 덕택에 둘 다 길도 잃어서 사진 찍을 기분이 아니었다.
리틀 인디아는 차이나 타운에서는 거리가 좀 있는 편이라 대중교통을 타고 갔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우버로도 되려나.
1. 무스타파 센터와 리틀 인디아
진심 없는 게 없었던 곳이다. 청계천을 더 높이고 키운 듯한 느낌으로 그냥 말만 하면 창고에서 꺼내오는 것 같은 느낌. 저렴하게 기념품을 사거나 아주 비밀스러운 물건들을 사기에 좋아 보인다.
2. 마지드 술탄
의외로 마음에 몹시 들었던 곳. 여름이라 반바지를 입고 갔는데, 적당히 입을 치마를 준다. 남자에게 웬 치마냐 싶겠지만, 생각보다 치마가 몹시 편했다. 더워서 그런가.
관광객과 기도를 드리는 신자의 입장 루트가 다르지만, 열심히 기도드리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볼 수 있었다. 기도하는 분들 사진까지 다 나오는 건 예의가 아닌 듯하여 천장만 잘랐다.
이슬람 관련 문화들의 기하학적 무늬가 이쁜 편인데, 여기도 참 아름다웠다.
이후에는 근처 향수 샾에서 기념품으로 쓸 만한 향수도 샀다가 일단 숙소로 복귀했다.
아 그리고 차이나타운에서는 각종 표들을 암표 비슷하게 몹시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이 날 야경을 즐긴 마리나 베이 가든 공원의 입장표뿐만 아니라, 센토사 아일랜드에 들어가는 표, 유니버설 티켓 등 없는 게 없었다.
현금을 한 뭉태기 챙겨서 이후에 쓸 표들이랑 싹 교환하고 갔는데, 꽤 잘한 선택이었다.
요즘은 클룩이나 이런 저렴한 대행업체들이 생겨버린 탓에 아직도 현지 로컬업체가 있을지 몰라 글 마지막에 간략하게나마 적었다.
날이 무척이나 더워서 옷을 갈아입고 멀라이언 파크의 야경을 다시 즐기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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