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오페라의 유령과 생 샤펠
지난 이야기
파리 루브르 박물관, 모나리자만 보고 나온 슬픈 이야기
오페라 가르니에는 위치로 봤을 때 루브르 박물관과 엮어서 이야기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루브르 출구와 오페라 가르니에는 상당히 가깝게 있다.
오페라 가르니에
파리에 오면 여기를 또 안 가볼 수 없다.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의 모티프가 된 그곳이기도 하다.
'나름' 공적인 방문이었기 때문에 일반 관광에 비해 좀 더 다양한 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귀중한 기회를 제공해준 총장님께 ㄳ의 인사를.
오페라 가르니에의 입구는 관광객들이 꽤나 있는 편이다. 단체 관광객도 많고, 개인 관광객도 많고. 물론 루브르 급은 아니니 안심하고 들어가도 된다.
이곳은 이탈리아 풍의 오페라 하우스이며, 샤갈이 그린 천장도 있다. 단체 방문이라, 간단한 안내와 함께 현지 직원분께서 가이드를 해주셨다.
늘 그렇듯 짐 검사를 하고, 차례대로 입장했다.
이젠 슬슬 무뎌질법도 한데, 여전히 들어갈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하는 프랑스의 건물들이다. 앞만 보는 게 아니라, 옆도 봐야 하고 또 위도 봐야 해서 정신이 없다.
건물전체가 금색으로 반짝반짝거리는데, 그 사이에 다른 색이 섞여 있어 더 빛이 나는 느낌이다. 직원분이셔서 그런지 장치들도 상세히 설명해주시고 이래저래 덕을 많이 봤다.
준비하는 곳, 대기실 이런 다양한 곳을 지나지나 도착한,
메인 무대이다. 참고로 자리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며 옛날 귀족처럼 따로 조용히 방에서 구경할 수도 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4에 나왔던 초반 왕족 암살사건 장면을 생각하면 좋은 로얄 자리가 어디인지 유추할 수 있다.
단순히 웅장하다, 화려하다 이런 수식어로는 담기에 부족한 디테일이 참 아름답다. 나중에 앵발리드에서도 나오겠지만,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조각들이 참 많았다.
그렇게 메인 무대를 지나, 지하실로 내려가게 됐다. 오페라의 유령이 사는 곳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곳 지하에는 물을 보관해놓는 수조 탱크가 있는데, 아래 철장으로 막아놓은 부분이 바로 에릭이 배를 타고 크리스틴을 납치해간 곳의 입구이다.
도안도 있어 전체적인 오페라 가르니에의 구조를 알 수 있었다. 하중을 고려한 건물 배치가 매우 인상적이다. 웅장함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디테일함이 이런 그림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었다.
다시 관광객들이 많은 곳으로 돌아왔다. 아까는 금색이 메인 색이었다면, 이곳의 색깔은 약간 회색빛이 감도는 크림 흰색이다.
같은 공간이지만, 색을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느낌이 달라짐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절대 반지처럼 생긴 타이어 두 짝 반지가 참 인상적이다.
그렇게 또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바깥을 바라볼 수 있는 테라스로 가는 길이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미처 관람하지 못했던 천장의 디테일을 이 곳에서 그나마 볼 수 있었다.
저 높은 곳에 어떻게 그림을 그렸나 싶다가도, 문득 시스티나 성당 천장이 떠올라 숙연해졌다.
그렇게 발코니로 나오게 됐다. 이곳에서는 오페라 가 거리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 장소이기도 하다.
발코니에서 바라보면 이런 느낌이다.
통일성 있으면서도 특색있는 파리의 건물들의 소실점이 하나로 합쳐지는 신기한 거리이다. 그리고 그 사이를 총총 걸어가는 사람들.
출구 쪽으로 나가게 되면 여느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기념품 가게가 있다.
큰 흥미는 없어서 잠시 둘러보다가 금방 나왔다.
구글 리뷰에서 보이는 화면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다시 다양한 곳으로 출발할 수 있는데, 버스를 타고 생- 샤펠로 이동했다.
사막의 오아시스 맛집같은 K-마트도 근처에 있다. (비빔밥, 제육 등등)
'K-MART 오페하'
시떼 섬과 생 샤펠
시떼 섬은 자주 들르게 되는 곳 중 하나다. 사실 생 샤펠보다는 노트르담 성당이 있어서 가게 되지만, 화재로 인해 출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아쉽게 노트르담 성당의 사진은 멀리서 찍은 사진 몇 장이 전부이다.
생 샤펠에서는 '학생증'이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사실 이게 맞긴 하다. 학생 비자랑 같이 제시해야 무료입장이지만, 그냥 편의를 봐준 것일 뿐.
싸 데팡!
대략 이런 느낌의 다리이다. 다리 밑으로는 바토 무슈가 지나다니고, 사람들이 강변을 거닐고 있다.
공사 중인 노트르담을 지나,
피 땀 같은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온 생 샤펠. 물론 스테인드 글라스 하나만으로 입장료는 충분히 한다.
이탈리아 여행에서부터 말했지만, 이 정도 규모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보고도 하나님을 믿길 거부한 중세 사람은 이단이거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인이거나.
그렇게 또 파리에서의 하루가 저물어갔다.
'해외 여행과 맛집 > 프랑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베르니 정원과 에타르타 코끼리 바위 (2) | 2021.01.16 |
---|---|
파리 몽마르뜨 언덕, 팔찌 로켓단 피하는 법 (2) | 2021.01.16 |
프랑스 혁명기념일, 불꽃 축제와 에펠탑 (3) | 2021.01.15 |
파리 퐁피두 센터, 가장 현대적인 미술관 (4) | 2021.01.15 |
파리 루브르 박물관, 모나리자만 보고 나온 슬픈 이야기 (7) | 2021.01.15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지베르니 정원과 에타르타 코끼리 바위
지베르니 정원과 에타르타 코끼리 바위
2021.01.16 -
파리 몽마르뜨 언덕, 팔찌 로켓단 피하는 법
파리 몽마르뜨 언덕, 팔찌 로켓단 피하는 법
2021.01.16 -
프랑스 혁명기념일, 불꽃 축제와 에펠탑
프랑스 혁명기념일, 불꽃 축제와 에펠탑
2021.01.15 -
파리 퐁피두 센터, 가장 현대적인 미술관
파리 퐁피두 센터, 가장 현대적인 미술관
2021.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