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장 옥룡설산, 중국에 만년설이? [리장]
옥룡설산
리뷰가 272개밖에 없는 이유는, 구글 지도를 켜고 저곳을 간 사람이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요리보고 저리 봐도 딱 중국 내수용 관광지의 느낌이 물씬 난다.
저기서 웨딩사진도 찍고, 이래저래 하는 느낌
이곳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현지 가이드와 같이 가야 한다. 사실상 개인 관광은 불가능하며, 호텔에서 중간 다리를 놓아준다.
로비에 내려가 옥룡설산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두면, 몇 분 있다가 로비에서 가이드와 같이 방까지 친히 찾아와 주신다.
호텔 안에 마련된 응접실에서 차 한잔 마시며 계약서에 사인하고, 간이 영수증까지 받으면 끝. 위챗으로 친구 추가를 해주며 다음날 몇 시라며 픽업 장소를 알려준다.
그렇다. 또 봉고차 타임이다.
모르는 중국인 열 댓명과 함께 한나절을 함께 다녀야 하는 여행이다. 그래서 별 4개 이상이라고 한 것. 옥룡설산을 메인으로 이것저것 관광지를 끼워 넣은 하루짜리 코스인데, 보통은 나시족 가이드가 100% 중국어로 설명을 한다.
원한다면 미리 한국인 가이드를 섭외할 수 있지만, 부르는 금액을 보아하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이 무엇인지 리장에서 깨닫게 된다.
그리고 옥룡설산은 중국 정부에서 지정한 AAAA등급의 관광지이기 때문에 꽤나 입장이 삼엄한 편이다. 봉고차를 타면 이런저런 주의사항을 얘기해주는데, 내용은 가이드랑 온 게 아니라 우린 원래부터 일행이다 수준의 말 맞추기다. 그냥 다들 알면서 넘어가 주는 느낌이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생각보다 이것저것 많이 잘 챙겨주는데, 중국인이 좋아하는 뻘건 색 방한 롱 패딩도 챙겨주고, 고산용 산소 캔도 1인 1캔씩 챙겨준다. 그리고 멀리서 온 외국인이라고 신경이 쓰이는지 옆에 일행 한 명씩 말을 걸어준다. 한국의 패키지여행에서는 이제 찾아볼 수 없는 문화이지만, 아직까지는 정이 좀 남아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KFC는 어디에나 침투해있는 음식점이다. 중국 로컬화가 상당히 잘된 축에 속한다. 여기에서 팀별로 인원체크를 하고 슬슬 케이블카를 타러 이동한다.
국립 공원에 들어와서도 줄을 여러 번 서야 하고, 자체 셔틀을 타고 이동하는 일이 잦으므로 꼭 중국인 팀을 잘 따라다녀야 한다.
케이블카를 타면 중간에 산소통을 흡입하게 된다. 그렇게 숨쉬기가 빡세진 않은데, 그냥 멋쩍게 한번 다들 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키다리 나무들이 빽빽하게 삼림을 이루고 있다. 북경이나 상해에서도 보기 힘든 광경이다.
슬슬 꼭대기에 다가왔음을 알려주는 풍경들. 돌산으로 바뀌기 시작하며 창밖에는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름에 갔던 터라 눈 자체는 많이 녹아있어서 아쉬웠다.
꼭대기에 도착하면 해발고도를 알리는 기념비가 있으며 매점이 있다. 물가는 산 꼭대기 물가이지만, 생각보단 저렴한 편이다.
여기에서 다시 관광이 가능한 꼭대기까지 걸어올라가야한다. 슬슬 숨이 차기 시작한다.
정신없이 걷다가 뒤돌아보면 이런 광경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옆을 보면 눈이 쌓인 산을 볼 수 있다. 장관이다. 평생 기억에 남을 듯.
정상에 올라가면 이렇다. 홍우! 레드불 파라솔이 시선을 강타한다. 사실 꼭대기에 올라가면 줄을 서서 기념샷을 찍는데 멋진 사진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블리자드가 날리는데다가 바람도 꽤 강한 편이라 상당히 추한 몰골의 사진을 건질 수 있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면 이제 눈이 녹아 호수가 된 곳들을 구경할 수 있다. 정해진 코스이므로 그냥 졸졸 따라다보니면 다 구경할 수 있다.
돈을 내고 특이한 소 위에 올라타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기념사진으로 괜찮은 편이다.
물 색깔이 비치색이 난다. 스위스 물 색깔을 보다 가까운 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제 이 물이 흐르고 흐르고 폭우랑 합쳐지게 되면 아래와 같은 흙탕물로 바뀐다.
이렇게 하루를 꽉꽉 채우고 나면 다시 리장을 떠나 쿤밍으로 돌아오게 된다. 쿤밍 마지막 날 일정이 심심하면 쿤밍에 있는 북한 식당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진달래 식당인가? 공교롭게도 식당이 공사 중이라 구경만 했는데 꽤 신기한 곳이었다. 구글에는 없는 것 같은데 바이두 지도에 검색하면 한 곳이 있다.
기억에 찐하게 남을 특별한 중국, 운남성 여행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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