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가는길, 버스타고 팔달령 [베이징]
만리장성 팔달령 (八达岭 长城)
베이징 여행이라면 반드시 가게 되는 곳이며, 패키지여행이라면 가는 게 살짝 꺼려질 수도 있는 곳이다.
베이징 시내야 지하철로 얼마든지 다닐 수 있고, 조금만 길이 어려우면 택시를 타면 그만이지만. 팔달령까지는 택시를 타기도 무섭고, 덤탱이 맞기도 딱 좋은 곳이다.
방법은 2가지가 있다. 기차 노선 S2를 타는 것과, 德胜门에서 버스를 타는 것.
기차가 가장 편하고 빠르게, 그리고 정시출발을 할 수 있지만, 자리를 구매하는 게 상당히 힘들다. 현지인들도 매진 행렬에 발길을 돌리기 일수이며, 앞에는 불법 승합차가 있다.
그래서 그냥 안전하게 德胜门이라는 지역에서 버스를 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우선 숙소 근처 햄버거집에서 끼니를 때웠다.
햄버거라 부르기 민망한 무엇이다. 햄버거는 중국어로 汉堡 (한바오)
德胜门
자금성 기준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꽤 큰 성루를 마주할 수 있다. 중국 리뷰를 하려니 구글 지도가 영 도움이 되지 않는다.
de sheng men이라 검색하면 나오게 되는 곳인데, 여기는 꽤 큰 정류장이 많다.
바이뚜에 이것저것 찾아보니 노선을 한 번 갈아엎고 난 뒤로는 877번 버스를 타면 팔달령으로 바로 갈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이 주변엔 정말로 '가짜 버스, 가짜 택시'들이 많으니 특히나 여행객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가격은 12위엔. 사기업체들은 부르는 게 가격이니 그냥 무시하는 게 답이다.
정식 등록이 안된 업체들로, 흥정한 가격과 도착해서 부르는 가격이 다를 수 있으며, 중국어도 제대로 되지 않는 여행객들에게는 무조건 바가지다.
반드시 '교통카드'를 찍을 수 있는 정식 877번 버스를 타셔야함.
은근히 중국 사람들이 착해서 또 이럴 땐 물어보면 잘 도와준다. 호객하는 사람들 말고, 정류장의 일반 시민들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도움을 준다. 젊은 세대들은 영어도 곧잘 하는 편이다.
그렇게 팔달령에 도착하게 됐다.
자금성편에서도 말했지만, 온전한 기념사진을 찍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사람들이 하나같이 양산을 쓰고 있다. 반드시 선크림을 바르고 가야 화상을 입지 않는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온 듯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종종 있는 편이다.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에서 딱 티가 난다.
팔달령에 가기 위해서는 입장료와 함께 케이블카 비용을 내야 한다. 가격은 각각 40위안과 100위안으로 중국 물가 기준 꽤 비싼 편.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정상은 가야 후회가 없다.
중국은 어디나 줄이 길지만, 줄만큼 버스나 케이블카도 많아 줄 자체는 금방금방 줄어드는 편이다. 물론 국경절 제외...
케이블카 옆으로 장성을 오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렇게 올라온 장성. 중간에 평평한 곳이 케이블카 종점이다. 저기서부터 장성 등반이 시작된다. 가파르긴 하지만, 신발만 편하면 성큼성큼 걸을 수 있다.
걷다가 뒤돌아서 사진을 찍고, 걷다가 사진을 찍고 하다 보면 사진 촬영 스팟인 '돌기둥'에 도착하게 된다.
이날 날씨가 참 좋았다. 베르사유 때도 그렇지만, 여행지에서의 날씨 운은 기가 막히게 좋은 편이다.
정상에서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음료수도 마시다가 내려오면 반나절이 지나게 된다.
성벽 중간중간을 잇는 망루에는 간이매점이 있는데, 역시나 관광지 + 정상답게 물가는 미친 수준이지만, 그래도 한국 물가랑 큰 차이가 없어서 음료수 한 두 개 정도는 마실 수 있다.
冰红茶라고 싼마이 느낌이 나는 노란+주황 아이스티가 있는데 이게 은근히 맛있다. 코카콜라보다 이걸 더 많이 마신 듯.
다시 북경으로 돌아오는 코스는 동일하다. 그런데 나와 친구들은 일정이 어쩌다 꼬여서... 중국인들과 합승을 해 미니버스를 타고 내려오게 됐다.
정식 버스보다는 조금 가격이 더 나갔지만, 그래도 중국인 기사랑 흥정도 하고, 같이 합승한 중국인들이랑 깔깔깔 놀면서 재밌게 내려왔다.
아직까지 중국은 이런 소소한 사람 사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이후 일정
왕징 쪽 쇼핑몰에서 간단히 이른 저녁을 해결했었다. 괜찮은 카오야를 먹었어야 했는데, 왜 안 먹었는지 아직도 의문. 뭔가 프랜차이즈 카오야에 대한 반감이 있었던 것 같은데...
따동이라도 갈 걸 그랬다. H 씨와 J 씨에게는 몹시 미안.
베이징의 교통 체증은 퇴근길에 답이 없는 수준.
오죽하면 중국어를 초반에 배울 때 예문이 北京堵车堵得厉害였을 정도.
차가 겁나게 막혀요~라는 뜻이다.
밤에는 간단히 먹을 과일을 사러 갔다. 한국보다 가장 싸게 느껴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바로 과일 물가이다. 웬만한 과일들을 몹시 저렴하게 먹을 수 있으며 종류도 훨씬 다양하다.
역으로 한국에 온 중국 유학생들을 놀라게 하는 것 중 하나가 '과일 물가'이다. 한국 과일이 좀 비싼 편이긴 하다.
그렇게 사온 여러 과일들. 냉동되지 않은 신선한 과일들을 맛볼 수 있다.
망고스틴 - 山竹
리치 - 荔枝
망고 - 芒果
용과 - 龙果
요렇게 적는다. 은근히 식재료로 공부하다 보면 공부가 잘된다. 요런 과일 중에서는 용과를 가장 덜 달기 때문에 제일 먼저 먹는 게 좋다.
망고스틴을 먹고 용과를 먹으면 무맛이다 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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