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카세 뜻, 오마카세 가격 총정리
오마카세 뜻
일본어에서 온 단어다. '~을 맡기다'라는 뜻을 가진 任せる(마카세루)에서 명사 변형이 일어나 파생된 단어이다. 일본에는 명사를 만들 때 앞에 '오'를 붙이는 경향이 있다. 오니기리처럼.
결국 요리사에게 전적으로 식사를 일임한다라는 뜻이고, 알아서 그때그때 좋은 재료로 초밥 만들어주세요~ 정도. 이름대로라면 생선의 상태에 따라 매일매일 바뀌어야겠지만, 한국에서는 계절 단위로 생선이 조금씩 바뀌는 편이다.
엔트리? 미들? 하이엔드
정식 용어는 아니지만, 오마카세를 즐기던 사람들이 업장의 가격대를 편하게 나누기 위해 만든 용어이다. 보통은 런치 가격을 기준으로 판단하게 되며 대략적인 기준은 다음과 같다.
엔트리 | 미들 | 하이엔드 |
런치 5만원 | 런치 10만원 이하 | 그 이상 |
가격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격에 따라 재료의 종류와 퀄리티가 급격히 달라지는 음식 특성상 더 비싼 가게가 월등한 맛을 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특히나 그런 재료들이 있는데,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우니'. 같은 '우니'지만 하이엔드에 나오는 우니와 엔트리에 나오는 우니는 종류부터 다른 우니이다. 이외에도 참치, 왕우럭조개 등이 있다.
왼쪽과 오른쪽은 모두 우니이지만, 가격 이름 맛 모두가 다른 우니이다. 왼쪽이 보라성게(무라사키), 오른쪽이 말똥성게(바훈)
아니면 아예 등장을 하지 않는 재료가 있다. 참치의 경우에는 아카미는 엔트리부터 등장하나, 주도로나 좋은 오도로는 엔트리에서 볼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왼쪽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아까미, 오른쪽은 오도로.
물론 같은 참다랑어 아까미더라도 더 좋은 금액을 지불할 수록 색감도 질감, 그리고 맛이 달라지기도 한다.
어정쩡한 우니나 참치에 코스트를 쓰느니, 좀 더 저렴하지만 훨씬 더 재료를 쓰는게 이름값만 빼고 보면 더 월등한 경우가 많긴하다.
엔트리에서 인기가 많은 스시우미 런치에서는 우니를 내어주지 않았다. 대신 잘 손질된 청어가 맛있는 재료로 나왔다.
더 다양한 재료의 차이를 보고 싶으시면 글 맨 밑의 재료도감 링크를 누르시면 된다.
예약하는 법
요즘 오마카세의 인기가 워낙 많아져서 예약을 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졌다. 대표적인 예약방법은 3개 정도가 있다.
1. 전화 예약
2. 네이버 예약
3. 어플 예약 (포잉, 캐치테이블 등)
미리 가고 싶은 업체의 이름을 네이버에 검색해 어떤 예약방법이 가능한지를 알아봐 두면 좋다.
예를들어 엔트리에서 가장 유명한 아루히는 매달 20일 특정 시간에 네이버 예약이 오픈되고, 미들에서 유명한 분당 스시야는 사실상 어플로 예약을 받고 있으며, 아리아께의 모리타 상의 초밥은 매달 딱 한번 전화 예약이 열리게 된다.
보통은 런치와 디너가 있고, 디너의 가격이 런치의 2배 정도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솔직히 2배 음식이 더 나오는 것은 아니고, 시간에 대한 프리미엄과 안주 몇 점, 그리고 초밥 몇 개가 더 나온다.
가격대가 비슷한 엔트리 저녁 vs 미들 런치 는 의견이 분분한 주제이므로 미리 리뷰를 읽어보고 정하는 것도 좋다.
또한 업장에 따라 같은 런치 혹은 디너더라도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는 경우가 있는데, 나오는 구성은 99% 동일하지만, 개인적으로는 2부를 추천드린다. 뒤에 오는 손님의 시간을 생각하며 초밥을 쥐는 1부와 달리, 2부는 가게 마감만 하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어플이나 네이버 예약은 날짜, 인원수, 시간 정도만 선택하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편이고, 때로는 예약금이 발생할 수도 있다. 노쇼가 치명적인 음식점이라 그렇다.
전화 예약도 동일하게 날짜, 인원수, 시간 정도만 말하면 예약 가부를 알려준다.
초밥 나오는 순서
이것도 업장 마음대로지만, 대략의 흐름 정도를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우선 일본식 계랸찜 차왕 무시가 나오고, 입맛을 돋우는 요리 몇 개, 그리고 흰 살 생선인 광어 혹은 참돔 사시미나 초밥으로 스타트를 끊는다.
요런 느낌?
중간은 솔직히 셰프 마음대로인것 같다. 대략적으로 맛이 약한 생선부터 강한 생선의 순서대로 나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마무리는 고등어 봉초밥 혹은 찐한 소스가 발린 장어가 나오게 된다.
이 두 개 초밥이 준비되면 오늘의 식사가 끝나겠구나라고 생각하면 좋다. 정말 마지막으로는 일식 계란인 교꾸와, 면요리(우동, 소바 등)로 끝나게 된다.
직접 전체 순서나 구성을 참고할만한 좋은 가게가 있어 가져와보았다.
보통은 알아서 준비해주지만, 손으로 먹고 싶은 경우에는 '테부끼,데부끼'를 요청하면 준다.
정확한 원어은 '테후끼手拭き(てふき)'
간단 매너 꿀팁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지각이나 노쇼는 정말 금지이며, 가게 블랙리스트에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늦으면 차라리 얼마 정도 늦을 것 같다고 전화를 하는 것이 베스트다.
못 먹는 생선이나 재료가 있으면, 식사 시작 전 미리 이야기해도 되지만, 셰프가 먼저 물어보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이때 당당하게 말하면 된다 ("오이요")
이 외에, 앵콜 스시라 해서, 장어초밥을 다 먹어갈 때쯤 그날 가장 맛있게 드신 스시가 무엇인지 묻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이렇게 물으면 무료로 한 점 정도 준다.
그날 가장 맛있었던 재료로 부탁드리면 되는데, 보통 우니나 참치 뱃살 등은 코스트 문제로 추가 차지가 발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청어나 참돔 중에서 괜찮았던 것을 부탁드리는 편이다.
계산은 식사 후에 하면 되고, 예약금을 미리 걸어놓은 경우 취소를 부탁드리고 신용카드로 전액 지불하는 것도 가능하니 요청하면 된다.
스시 재료 도감
어떤 생선이 나오는지, 생선의 이름이 뭔지를 알고 가면 최소 2배는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많은 종류의 생선을 모아놨으니 아래 링크로 가셔서 가볍게 한 번 보시고 가면 더욱더 좋을 것 같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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