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롤, 초밥일까 아닐까?
들어가며
유부 초밥이 초밥계의 막내라면 '캘리포니아 롤'은 이단아다. 이 친구를 초밥이라 봐야 할까? 아님 외국의 음식이라 봐야할까? 안에 들어가는 재료도 일본과는 영 거리가 멀어보인다.
넌 어디서 왔니?
1번 미국 로스앤젤레스 썰과
2번 캐나다 밴쿠버 썰이 몹시 팽팽하다.
누가 보면 뉴턴 vs 라이프니츠인줄
1번 지지설 = 이치로 마시타가 1960년대에 LA의 작은 도쿄라는 레스토랑에서 개발했다.
2번 지지설 = 히데카즈 토조가 만들었다. 하필 캘리포니아 롤이 된것은, 쩐주(aka 후원자)의 대다수가 LA 출신이었다.
일본 정부로부터 공로상을 받은 것은 밴쿠버의 토조씨.
아 물론 지역 언론은 당연히 자기가 먼저라고 주장한다. 원래 가재는 게편인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캘리 롤은 1980년대에 당당히 어메리칸 푸드로 정착하게 된다. Gourmet이라는 잡지에도 이름을 올리고 다음해에는 New York Times에도 보도된다.
지금도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초밥은 캘리포니아 롤이다. 이후, 캘리포니아롤은 일본으로 역수입까지 된다. 금의환향인 것이다.
누드 김밥의 원조 (우라마끼)
서양은 동양 특히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날 것을 먹는 걸 꺼려하는 분위기이다. 물론 초밥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떻게 해야 될까? 특히 지금도 생선은 스테이크로 더 자주 나온다. 광어만 보더라도 요리법 자체가 다르다.
결국 어느정도 익히는 걸로 타협을 볼 수 밖에. 캘리 롤에 들어가는 재료는 식감이 젤리 같은게 거의 없다. 최대한 서양식으로 바뀐 것이다. 예를 들어 삶은 게. 이것도 던지크랩과 비슷한 느낌이고, 아보카도는 원래 먹던 것이고.
나머지 하나의 허들만 넘으면 된다. 바로 김이다. 사실 초밥을 못 먹는 사람을 위해 김을 이용해 군함말이를 만들었지만, 애초에 서양문화에서 김은 '이물질'처럼 보여 심지어 이걸 떼고 먹으려는 사람도 있었다.
결국 김을 안으로 넣어 최대한 거부감을 줄이게 됐고, 거꾸로 말기(우라마키うらまき)가 탄생하게 됐다.
裏(우라)는 뒤, 거꾸로라는 뜻이 있다.
재료도 어느정도 타협을 보았고, 김도 타협을 본 결과물이 캘리포니아롤인 것이다.
맘껏 개성을 뽑내는 초밥
첫 재료가 게 + 아보카도 + 안으로 만 김이었다면, 이제는 너무나 다양한 캘리포니아롤 등이 넘쳐나고 있다. 물론 한국의 오마카세에서는 나온 적을 본 적이 없다. 판초밥집에서는 가성비를 위해 나올수도?
서양에서는 아래 그림과 같이 예술의 경지까지 승화시키기도 했다. 놀랍다 아주.
'초밥 도감과 예약 꿀팁 > 예약 꿀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어 부시리 차이 (1) | 2020.12.20 |
---|---|
점성어, 생선에게는 잘못이 없다 (2) | 2020.12.19 |
노량진 수산시장 호갱방지 가이드북 (2) | 2020.12.19 |
인어교주해적단, 가게 추천과 예약후기 (14) | 2020.12.10 |
오마카세, 서대문 스시 소우카이 예약 꿀팁 대방출 (만만하지 않네...) (7) | 2020.10.23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방어 부시리 차이
방어 부시리 차이
2020.12.20 -
점성어, 생선에게는 잘못이 없다
점성어, 생선에게는 잘못이 없다
2020.12.19 -
노량진 수산시장 호갱방지 가이드북
노량진 수산시장 호갱방지 가이드북
2020.12.19 -
인어교주해적단, 가게 추천과 예약후기
인어교주해적단, 가게 추천과 예약후기
2020.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