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어, 생선에게는 잘못이 없다
들어가며
오늘의 주인공, 스스로는 억울한 생선이다. 이걸로 속여 팔아먹는 사람이 나쁜 사람인 것이다. 일식집이나 초밥집 수족관을 유유히 돌아다니는 대형 생선이 있다.
농어는 아니다. 농어는 엄청 날카롭게 생겼고, 검은색인데, 얜 순둥순둥한데다가 눈만 꿈뻑굼뻑거린다. 생선계의 나무늘보가 틀림없다.
메뉴판에 두루뭉술하게 '흰살생선'이라 적혀있다면 십중팔구...?는 점성어이다. 바로 아래의 녀석.
아 물론 연예인마냥 부캐 이름도 있다. 바로 '홍민어'이다. 거듭 말하지만, 한국의 수산시장은 죽은 거상들도 감탄할만한 K-거상들이 넘쳐나는 곳이다. 이렇게 상업이 발달했을 줄이야. 정말 놀랍다.
헤헷 나도 민어;
점성어(홍민어)는 보통 두 종류의 생선에 페이크를 넣어 판매한다.
1. 민어 : 민어도 페이크를 넣는 생선 중 하나다.
국산 민어 - (쭝국산) 양식 민어 - (쭝국산) 점성어 페이크의 페이크라니. 역시 K-수산이다.
2. 참돔 : 썰어놓고 조금만 장난치면 참돔과도 구분이 어렵다.
뭐긴 뭐야 가격 때문이지
간단히 노량진의 시세 표를 참고해 만들어본 광어 vs 점성어의 시세. 딱 봐도 잘만 쓰면 꽤 재미를 볼 것 같이 생겼다.
점성어는 쓰레기 고기는 아니다. 본인 스스로는 충분히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다. 하지만 순진한 점성어를 가지고 K-흥정을 시도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점성어라 밝히고 당당히 점성어 초밥도 팔고! 점성어 덮밥도 팔고! 하면 되는데, 어디에도 그런 메뉴는 찾아볼 수 없다. 흰살 초밥에 회 덮밥일 뿐.
그나마 가능한 구별법
하나, 꼬리 쪽에 큰 점이 있다. 물론 해체놓으면 이건 쓸 수 없는 방법이다.
둘째, 좀 순박해 보이는 얼굴형이 순박하다. 아래의 농어와 비교하면 점성어는 정말 순둥이가 맞다.
셋째, 육질로 알아보기
점성어는 좀 질겨서 잘 안찢어지는 편이다. 물론 식당에 앉아 이걸 찢어봐야하는 부끄러움을 감수해야만 한다.
정리하며
예전에는 점성어를 미워했는데, 이쯤되니 쟤도 피해자 생선인 것 같다. 여러모로 불쌍한 생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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