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치구이, 삼치회 제철은 언제?
들어가며
생선구이 집을 가면 꼭 있는 메뉴는 고등어구이와 삼치구이다.
뭔가 고등어구이보다 살짝 비싼 느낌인데, 삼치는 왜 토막으로 나오는 걸까?
기본적으로 고등어에 비해 좀 사이즈가 크긴 크다.
너의 이름은? 사와라?(鰆・さわら)
잊을 만하면 나오는 일본어 시간.
일본에서는 삼치를 '사와라'라 부른다. 일단 삼치의 한자를 보면 궁금증이 떠오른다.
1. 한국에서는 가을에서 겨울이 삼치 구이의 제철로 알려져있는데, 왜 한자로는 부수에 '봄 춘'인지?
왜냐하면, 관서 지방과 관동 지방이 생각하는 삼치의 제철이 다르기 때문이다.
관서 지방에서는 산란을 위해 올라오는 삼치를 주로 4월에 잡았기에 봄 춘이라는 한자를 이용하게 됐다. 음력과 양력의 차이를 생각하면 얼추 합리적인 설명이다.
한편 관동지방에서는 반대로 가을과 겨울에 잡힌 삼치를 주로 이용했기 때문에 삼치의 제철은 겨울로 알려졌다. 그래서 일본 야후에서 삼치를 검색하다보면 봄 춘자와 겨울 동자가 자주 보인다.
2. 사 와라? (狭+腹)
한자는 그렇다 치고, 왜 이름이 '사와라' 가 됐을까?
'사'는 狭い(せまい・세마이)에서 유래한 단어로, '좁다, 날렵하다'등의 뜻이 있다.
'와라'는 배에 해당하는 '腹(はら・하라)에서 음운이 변동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합쳐보면 배가 날렵한 생선이다. 꽤 날렵하게 생긴 모양새를 보면 얼추 합리적인 유래같아보인다.
너도 출세어니?
농어도 그렇고 전어도 그렇더니 삼치까지 이름이 바뀐다. 사무라이 이름 문화랑 물고기가 합쳐지니 외워야할 물고기 이름도 점점 많아진다. 이쯤되면 출세어 아닌 물고기를 찾는 게 더 빠를 것 같다. 내가 본 글에서는 70cm이상을 '사와라'라 분류하고 있었다.
관서지방 (오사카) |
サゴシ (사고시) |
ヤナギ/ナギ (야나기/나기) |
サワラ (사와라) |
관동지방 (도쿄) |
サゴシ (사고시) |
サコチ (사코치) |
サワラ (사와라) |
삼치 요리
삼치회도 있지만, 선상 낚시가 아닌 이상 맛 보는게 쉽지는 않다. 수산물 사이트에서도 삼치는 '足が速い'라 따로 설명이 되어 있을 정도다. 표면적인 뜻은 발이 빠르다이지만, 음식과 함께 쓰이면 '상하기 쉽다'라는 뜻으로 이용된다. 알아두면 유용한 일본어 음식 표현이다.
그래서 삼치하면 뭐니뭐니해도 구이가 가장 유명하다.
손질 잘 해서 구워주면 꿀맛
일본에서 유명한 2가지는 미소야끼(味噌焼き)와 시오야끼(塩焼き)이다. 한국에서도 소금을 솔솔 뿌려 구이로 쓰니까 이건 비슷비슷한 것 같다.
오마카세에 가면 요리나 초밥으로도 가끔 나오는 재료이기도 하다. 안주로는 구이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초밥으로도 나오는데, 초밥으로 나오면 살짝 토치로 구워 온기를 입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위의 삼치초밥은 좀 덜익었다. 겉만 익은 모습이다. 아래 스시도우 삼치초밥의 온도감이 가장 좋았다. 속살 전체가 다 익은 모습.
나가며
삼치는 아무리봐도 공룡을 닮은 무서운 생선이다. 쥠 초밥이 시작되기 전 담박하게 안주로 먹는 구이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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