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비, 얼마나 비싼 재료일까요?
들어가며
위의 와사비와 아래의 와사비의 차이는? 예전같았으면 "색이요!"라고 했겠지만, 이제는 "가격이요"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사실 위랑 아래는 이름만 같을 뿐 실은 다른 음식에 가깝다. 물론 가격도 천지차이.
멀리 솔방울 수류탄처럼 보이는 녀석이 오늘의 주인공 '뿌리 와사비'이다.
위는 직접 뿌리를 갈아 만든 것이고, 아래는 이것저것을 섞어 그럴듯하게 와사비처럼 만든... 합성재료라해야하나.
와사비 일본 지도
이 중에서도 투톱은 시즈오카와 나가노다.
시즈오카 = 남북도로를 따라 쭉 와사비 농장이 펼쳐져있다.
나가노 = 체험까지 가능한 상업적인 대농장이 개편되어 있다.
나가노는 일본 여행에서 접근성도 좋아보인다.
얄미울 정도로 까다로운 와사비
와사비는 많이 까다로운 녀석이다. 입대 하루 남은 동생처럼 까다롭기 그지없다.
하나, 햇볕을 직빵으로 맞는 것을 싫어한다. 농장은 죄다 산 근처거나 산 속에 있는 이유.
둘째, 온도는 8~20도 사이를 맞춰야한다고 한다. 하다못해 산도 해발고도가 어느정도 있어야함.
셋째, 게다가 습기를 좋아한다.
답은... 습한 '일본'의 고산지대의 산이다. 한국은 습하지 않아 대부분 탈락.
와사비의 연금술사
당연히 가격이 무지막지하게 비싸다. 인간은 연금술을 와사비에도 하기 시작한다.
제품와사비 = Horseradish(서양 겨자무) + mustard(겨자씨) + 초록색소
그럴듯하게 만들어지긴 했다. 물론 제품와사비도 가격이 올라가면 뿌리와사비를 조금씩 넣기 시작한다.
메이드인 차이나 와사비
놀랍게도 위의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키는 중국 지역이 있다. 사실 워낙 국토가 넓어 뭐 하나는 다 걸리는 것 같은데, 바로 유비가 '존버'를 했단 운남지역이다.
2019년 여름, 선생님을 모시고 직접 답사같은 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정말 산 속에 들어가면 습습한 기온이 온 몸을 감싼다. 와사비가 참 좋아할 것 같은 날씨였다.
제품 와사비 vs 뿌리 와사비
아까 맛은 천양지차라 했지만, 제품 와사비도 가격대가 올라올수록 점차 뿌리 와사비와 같은 맛을 내기 시작한다. 물론 작정하고 뿌리 와사비의 가격을 높이면 또 차이가 난다.
가장 큰 둘의 차이는 '화끈함'의 차이이다. 뿌리 와사비는 화끈하더라도 은은한 화끈함이라면, 제품 와사비는 급발진하는 화끈함이다.
보편적으로 쓰이는 제품 와사비는 303, 707 , 999 등의 코드네임으로 함유 비율을 알려준다. 당연히 숫자가 높을수록 뿌리 와사비의 비율이 더 높은 것이고, 가격도 올라가게 된다.
소고기 파티를 여는날이면 큰맘먹고 괜찮은 와사비를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 와사비는 투자한만큼 맛을 내는 신기한 재료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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