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굴, 굴 맛있게 먹는 법
들어가며
방어, 대게에 이은 굴이다. 재료 도감을 좀 더 풍성하게 채우고 싶은데, 마침 굴 발견. 평소에도 쉽게 먹을 수 있기도 하고, 스시야에서도 자주 안주로 나오는 재료라 제격이라 생각했다.
사실 사용법이 매우 다양한 재료라 좋다. 김치에 넣어도 되고, 튀겨먹어도 좋고, 구워먹어도 좋고, 그냥 생으로 먹고 물릴 때 쯤 초장으로 찍어먹어도 좋다.
너의 이름은?
사실 굴은 한자로도 많이 불린다. 석화가 가장 대표적인 예시, 『동국여지승람』와 같은 조선시대 문헌들을 찾아봐도 여러 지방에서 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보편적이었으며 어디서나 쉽게 맛볼 수 있는 재료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양에서도 많이 먹는다. 영국에서도 즐겨 먹고, 프랑스 파리에는 노천 굴 카페가 있다. 거리에 앉아 뷰를 보면서 생굴을 먹는 가게인데, 가격은 사악하다. 카사노바가 즐겨먹은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일본에서도 많이 먹는 재료이기도 하다. 일본어로는 카키(カキ、牡蠣)라 불린다. 일본 식재료는 동음이의어 때문에 카타카나와 한자도 같이 나눠 알아놓으면 좋다. 물론 카타카나가 더 중요하다.
굴은 かき로 발음이 같은 식재료가 2개 있다.
1. かき=牡蠣 굴 (카! 키)
2. かき=柿 감 (카 키!)
실없는 농담이지만, 오마카세에서 굴전 대신 감전이 나올수도?
굴의 제철
여름에는 굴을 피하는 게 좋다고 알려져있다. 서양에서는 알파벳 R이 들어가는 계절에 먹을 것을 추천한다.
사실상 겨울에 먹으라는 뜻이다. "April도 r 들어가는데요?" 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예외는 늘 존재하는 법이다.
여름에는 가급적 먹지 말 것을 권하는데,
1. 산란기이다. 모든 어패류가 그렇지만 산란을 끝난 개체는 정말 맛이 떨어진다.
2. 독소. 산란기의 굴은 몸에 독소가 있다.
3. 여름에는 어패류가 특히나 상하기 쉽다.
여름에는 굴대신에 제철 우니가 딱이다. 여름은 우니, 겨울은 굴.
생굴
가장 집에서 쉽게 먹는 법은 생굴을 씻어서 초장에 찍어 먹는 것이다. 근처 마트에 가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봉지에 들어가 있는 게 좀 더 싱싱해보여서 아래껄로 결정.
소금을 풀어 다시 씻어준 뒤에 채반에 받히면 완성이다. 딱히 손갈 것도 없고 무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
굴전
직접 만들어본 굴전이다.
초딩입맛이라 케쳡을 좀 뿌렸다. 사실 간만 잘되면 그냥 먹어도 좋고, 안주로도 최고이다. 개인적으로는 약불에 구워 속까지 익혀 먹는 것을 선호한다. 생굴을 좀 먹다가 질릴 때 쯤에 굴전 해먹으면 딱이다.
굴튀김
굴튀김부터는 슬슬 손이 많이 가기 시작한다. 요리 재능러가 아니면 하다가 부엌만 난장판으로 만들고 등짝 스매싱을 맞을 수 있다. 그냥 어머니에게 부탁하거나, 사먹자.
굴전과 원리는 비슷하지만, 전분도 등장하고, 튀김가루도 나오고, 웍도 나오고, 식용유도 많이 쓰고 여러모로 주방의 수호자로부터 혼나기 십상이다.
굴김치
이제는 호불호가 갈리기 시작한다. 굴김치에 좋아 죽는 사람이 있고, 싫어 죽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여러 명이 먹는 김치라면 굴의 사용여부는 만장일치제를 적용할 것을 추천드린다.
물론 보쌈이랑 먹으면 맛있긴한데, 생굴이라 노로바이러스에 걸릴 수는 있다.
오마카세에서 굴 요리
초밥보다는 식전 안주로 많이 나오는 편이다. 굴초밥은 아직...? 솥밥으로는 종종 나오기도 한다. 아래의 사진과 같이 알을 데코레이션 삼아 나오는 경우도 있고,
사이즈 좋은 굴이 정갈하게 찜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전복찜이 무시아와비였으니까, 이건 굴찜(蒸し牡蠣)인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맛있는 굴
개인적으로는 히로시마에서 받았던 대왕굴이 아직까진 기억 속 1등 굴이다. 일본에 잠깐 거주할 때 가족처럼 대해주신 할머니께서 박스채로 보내주셨는데 아직도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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