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천장어, 민물 장어와 바닷 장어의 차이
들어가며
장어는 어렵다. 크게 분류하자면 민물 장어와 바닷 장어로 나눌 수 있는데, 또 바닷 장어의 사전적 정의는 바닷뱀이라 한다. 뱀을 찾는게 아닌데... 각설하고,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장어로 얘기하자면,
민물장어 = 뱀장어
바닷장어 = 갯장어, 먹장어, 붕장어 이렇게 나눌 수 있다.
뱀장어 (우나기)
그냥 민물장어하면 뱀장어, 뱀장어하면 민물 장어이다. 유튜브에서 아조씨들이 슉슉 잡아내는 장어는 뱀장어.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힘이 상당히 좋다. 성격도 육식에 공격적이라 움직이는 것이면 다 물어버리는 무시무시한 녀석
아 그리고, 완전한 양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있어, 치어를 잡아서 그 이후에 양식을 하는 반반치킨 같은 녀석이다.
일본은 100% 양식에 성공했다하고, 한국도 2016년에 2번째로 성공했다고는 한다. (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0421782?sid=101)
과연 2020년 지금, 민물장어 값은 좀 싸졌을까?
대표적인 요리는 찍먹 vs 부먹이 아닌 소금 vs 양념이다. (찍먹 and 양념파)
둘 다 매력이 있으니, 장어집에 가면 소금 1마리와 양념 1마리를 먹으면 그 맛은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소금으로 삼삼하게 먹고 양념으로 입가심하면 꿀맛.
아 그리고 도쿄 여행을 가면 꼭 먹고 오는 우나기동이다. 마리 수나 토막에 따라 가격이 조금 달라지긴 하지만, 한국보다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 민물장어를 먹을 수 있어서 한 끼로는 괜찮은 음식이다.
우에노공원 근처에 맛집이 있는데, 먹고 공원산책하면 딱이다.
갯장어 (하모)
여기서부턴 바다에서 잡히는 녀석들. 사실 일본말이 어류에서는 참 애매하게 쓰이는데, 어떤건 한국어로 부르고 어떤건 일본어로 부르고 어떤건 섞어 써서 참 헷갈린다. 갯장어도 남쪽에서는 하모라고 불리는데, 하모는 일본어이다.
일본어를 쓰지 말자는 건 아니고, 그냥 둘 다 알고 쓰면 좋지 않을까. 일본어를 알아놓으면 생선 분류가 좀 더 쉬워질 때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하모유비키(鱧の湯引き) 한국어로 하면 끓는 물에 데친 갯장어? 야들야들한 식감이 맛있다고는 하는데, 아직까지 남부지방에서 먹어본 적이 없어서 판단은 유보... 맛있지 않을까?
여담이지만 일본 사전이나 야후에도에도 히비키는 잘 나오지 않는다. 노량진에 가면 많이 쓰던데 도대체 이런 단어들은 어디에서 수입된 폰일본어일까.
붕장어 (아나고)
외모는 갯장어보단 둥글둥글한 주둥이가 특징인데, 워낙 갯장어가 사납게 생겨서 요 2마리는 같이 있으면 구분이 쉬울 것 같다.
얘는 갯장어와 달리 회(세꼬시)로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피에 독이 있어서 물기를 '탈탈' 털어내고 먹어야하는 녀석이다. 한국은 잘게 자르고 일본은 길게 자르나? 구글과 야후에서 찾아봤는데 확실히 식문화가 다른게 보인다. 신기하다.
먹장어 (꼼장어) ヌタウナギ
제일...못생겼다 ㅠ 무슨 90년대 영화 불가사리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생겼다. 얘만 꼼장어로 쉽게 불리는 이유는 부산 쪽에서 꼼장어라 부르기 때문? 꼼지락거려서 꼼장어가 됐다는데 음...?
바다장어 3형제 중에서 얘만 일본어로 안부르는 것도 신기하다. 일본에서는 안 좋아하는 걸까. 굳이 찾아봤는데, 누타우나기라고 불린다.
얜 그냥 양념을 듬북듬북 발라서 석쇠에 구워먹으면 제맛. 잘 익으면 하얀색 척추가 스르르륵 나오는데 그때 막장에 찍어먹으면 꿀맛.
풍천장어
얘가 좀 웃긴데, 풍천은 특정 지역이 아니라, 그냥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역을 풍천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남해에도 풍천이 있을 수 있고, 동해에도 풍천이 있을 수 있으며 서해에도 풍천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사실 최근까지 풍천이 특정 지명인 줄 알았지만, 그러기에는 어딜가나 풍천 장어라는 간판이 있어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다. 풍천은 그냥 뒷산과 같은 종류의 단어였던 것이었다.
나가며
보통 저렴한 초밥집에서 나오는 장어는 페루산 장어인 경우가 많고, 가격이 올라가면 장어도 같이 업그레이드 된다. 그 납딱하고 토막난 장어에서, 장어가 한 마리 통으로 나오고, 갑자기 급 부드러워지는 것도 스시야를 다니는 재미 중 하나가 아닐까.
'초밥 도감과 예약 꿀팁 > 초밥 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니, 성게알 더 맛있게 먹는 법 (4) | 2020.12.16 |
---|---|
전복, 더 맛있게 먹는 법 (4) | 2020.12.15 |
아귀간, 달달한 안키모씨 (5) | 2020.12.13 |
고등어, 넌 왜 이렇게 성격이 급하니? (6) | 2020.12.13 |
참돔, 팔색조 생선의 매력 (8) | 2020.12.11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전복, 더 맛있게 먹는 법
전복, 더 맛있게 먹는 법
2020.12.15 -
아귀간, 달달한 안키모씨
아귀간, 달달한 안키모씨
2020.12.13 -
고등어, 넌 왜 이렇게 성격이 급하니?
고등어, 넌 왜 이렇게 성격이 급하니?
2020.12.13 -
참돔, 팔색조 생선의 매력
참돔, 팔색조 생선의 매력
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