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스시야, 남쪽에도 이런 곳이?
분당 스시야 , (분스야)
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146 엠코헤리츠1단지 101 203호
가격 : 런치 8.0 디너 16.0
방문시간 : 런치 12시
예약방법 : 전화 (2021년부터 예약어플 예정) // 2020년은 이미 예약마감
추천 메뉴 : 청어 1티어
서울에서 지하철로 가는 법은 2가지 이다.
1. 신분당선 (빨간색)
2. 분당선 (노란색)
1번이 좀 더 비싼데, 빠르다. 1번으로 결정! 강남역에서 갈아타면 매우매우편하다.
정자역 3번출구로 나와 도보로 10분 정도 걸으면 미용실이 많을 것 같이 생긴 오피스텔 건물 2층에 위치해있다. 입구가 헷갈려서 5분 동안 헤맸는데, 꽤 큰 건물이라 들어가기만하면 2층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가게 앞에 요런 간판이 붙어있다. 스시집. 가게 이름이 참 깔끔하다. 입구도 특이한데, 큰 돌 사이에 작은 자갈이 깔려 있는, 일본 교토식 정원을 연상시키는 입구이다.
*토막 일본 문화 지식
(용안사/료안지)에서 볼 수 있는 일본 정원은 가레산스이((枯山水)라고 한다. 실제 산과 물 대신에 돌로 꾸몄다고 해서 메말랐다는 뜻의 '카레루'가 들어간 듯?
첫 분위기는 향냄새가 나는 스시야이다. 절에 들어온 듯 은은한 향냄새와 물고기 냄새가 기분 좋게 섞여서 나는데, 기분이 참 좋아진다. 중간중간 와사비 향도 나는 것 같고.
따뜻한 손수건으로 손을 닦다보면 첫 음식이 나온다.
1. 졸인 문어 + 와사비
전채요리로 괜찮았다. 두꺼운 몸통 1점 vs 얇은 다리 3점. 당신의 선택은?
잘 숙성되서 부드러운데, 한껏 국물을 머금고 있어서 적당히 달고 적당히 짠 맛을 위에 올려진 와사비가 잡아준다. 다음 나올 초밥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증폭시켜주는 맛.
2. 참돔
오 첫점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우선 밥알이 하나하나 살아있다. 그러니까 흐물쩡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밥알 하나하나가 입에서 감질맛나게 느껴진다. 신맛이나 단맛이 치고 나오기보다 생선과의 조화도 매우 훌륭한 편. 첫 점으로 몹시 훌륭했다.
생선도 숙성이 적당해 입에 남는 것 없이 슉 넘어갔다.
3. 무늬오징어
요건 무난했다. 길게 채 썬 것을 뭉쳐서 내어주셨는데, 살짝 입에서 남았다. 맛 자체는 달고 훌륭했는데, 따로 안주로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은 맛
4. 단새우
단새우의 맛이었다. 사실 식사를 하는 내내 와사비의 양이 출렁거린다는 느낌을 받았는데(다른 손님들도 와사비를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단새우에서는 알맞았다.
5. 대게
아주 훌륭했던 한 점. 대게 살만 이렇게 나오니 깔끔하고 맛있었는데, 살 맛만 나는 것이 아니라, 껍질에서 느낄 수 있는 은은한 대게 껍질향까지 같이 느낄 수 있어서 더없이 훌륭했던 맛이다.
이정도로 진하면 와사비가 좀 조화로운 듯했다.
6. 갯가재(샤코)
특이한 재료여서 일본어 이름도 찾아봤다. 정글에서 박스깔고 갱킹을 할 것 같은 이름인데... 맛은 꽤 신기하다. 단 맛인데, 뭔가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단 맛과 비슷하다.
절대 설탕이나, 계란의 그것과는 다른 특이한 맛인데, 짜지도 않으면서 참 묘한 맛이었다. 다시 먹고 싶은 1점.
7. 쥬도로(중뱃살)
이 날은 참치 재료가 많았는지, 참치가 꽤 여러점 나왔다. 맛은 좋은 참치의 맛.
8. 쥬도로 (중뱃살)
한 점 더
둘 다 맛있었지만, 첫 점이 더 훌륭했던 것 같다.
9. 시라꼬(대구곤이)
모든 수컷생선의 정소를 통틀어서 시라꼬라고 부르지만, 특정 업장이 이 재료를 자주 쓰는 관계로 복어의 그것만을 세칭하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오늘 분스야는 대구였다.
맛이 꽤 인상깊었는데, 입에서 부드럽게 눅진하게 녹으면서 동시에 김의 바스락거림과 조화롭게 넘어가는 맛이다. 전혀 비리거나 짜지도 않았고, 오히려 따뜻한 식감이 매우 좋았다. 밥과 비벼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은 훌륭한 맛.
10. 오토로(대뱃살)
배꼽살에 가까워지는 부분인가...? 딱 먹자마자 든 생각은, "중뱃살보다 맛있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중뱃살을 먼저 먹고 대뱃살을 먹는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츠키지 시장에서도 중뱃살 3점을 먹고 대뱃살로 넘어갔는데, 다르긴했다. 훨씬 더 부드럽고, 살짝 느껴지는 근막도 기분좋게 탁 풀어지는 맛.
11. 아까미즈께 (참치 속살 절임)
탱탱했던 한 점. 짜지도, 달지도 않고 무난했던 한 점이었다. 참치 시리즈에서는 와사비가 조화롭게 잘 넘어갔다.
12. 구운 가리비관자 (호타테)
날 것으로 나오거나, 구워서 나오거나.
오늘은 구워서 나왔다. 맛있었다. 두꺼워서 그런지 씹는 식감이 참 좋은 한 점이다. 계속 내어주는 김도 꽤 훌륭한 편.
13. 청어 (하이라이트)
이 날의 주인공 청어이다. 어째 사진도 젤 잘찍은 것 같은데...? 오마카세 가게의 로스율이 높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재료 손질을 하시는데, 중간 몸통 조금만 쓰고 나머지는 죄다 주방행...
재료에 대한 높은 기준을 알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여태까지 스시우미에서 먹은 청어가 제일이었는데, 이 날 생각이 바뀌었다. 적당히 탱글한 맛에 잔뜩 머금은 육즙까지. 사진에서 보이듯이 칼집 사이로 보이는 물기가 다 생선 육즙이다.
14. 방어(부리, 디펜스)
방어의 철이긴한데, 아직은 좀 이르긴하다.
15. 장어
매우매우 부드러운 장어다. 키즈나의 그것과 대척점에 있는 느낌.
16. 조갯국 (스이모노)
조개가 진짜 맛있어서 물어봤더니. 바지락이었다.
바지락칼국수가 맛있는 음식인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었다. 맛있는 바지락은 이런 맛도 낸다.
17. 교꾸
이건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한국어로 뭐라해야할지 모르겠다. 매우 달고 오히려 젤리에 가까운 맛. 교꾸는 가게마다 각양각색의 맛이라 또 재미가 있다.
18. 앵콜
무조건 청어이다. 일말의 고민없이 청어를 요청드렸는데, 흔쾌히 내어주셨다. 또 먹어도 매우매우 맛있는 한점이었다.
19. 모나카
녹차맛 아이스크림 + 팥앙금이 들어있는 모나카. 귀여운 개구리 모양이어서 먹기 아쉬웠지만... 한 입에 슉.
<번외편>
후토마끼(태권!)가 그렇게 맛있다 해서 작은 맘먹고 포장해서 가져와봤다
(가격은 좀 무시무시하다... 김밥 한 줄에 웬만한 엔트리급 런치 35,000)
맛있다. 그런데 35,000원을 주고 또 먹으라면 고민해볼 것 같다. ㅋㅋ
나가며
1. 와사비 양이 중간중간 좀 튀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손님들도 줄여달라고 하신 걸 보니, 이날 전반적으로 좀 후하게 넣으신 듯? 좀 맛이 슴슴한 네타(생선)이랑 들어올 때 훅 튀는 경향이 있었다.
2. 접객은 무심한 듯 매우 친절하심
셰프아조씨 인상은 좀 매우 강하신데, 실제로는 친절하셨다. 뭔가 저녁에 가면 더 푸근하실 것 같은 인상
3. 직원분들 매우 친절하심
머리를 원팬맨처럼 다들 짧게 하고 계셔서 업장의 위생에 대한 신뢰도가 더 올라가는 느낌. 입구부터 매우 친절하시다.
'스시 다이어리 > 부드러운 편안함, 미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시사토시, 깔끔한 신생 스시야 방문기 (2) | 2022.01.23 |
---|---|
스시코테이, 검은 돌 위의 하얀 스시 (4) | 2021.11.08 |
스시혜정 (여의도, 샛강 오리국수) (4) | 2020.11.19 |
오마카세, 보라매 가네끼스시 (3) | 2020.10.01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스시사토시, 깔끔한 신생 스시야 방문기
스시사토시, 깔끔한 신생 스시야 방문기
2022.01.23 -
스시코테이, 검은 돌 위의 하얀 스시
스시코테이, 검은 돌 위의 하얀 스시
2021.11.08 -
스시혜정 (여의도, 샛강 오리국수)
스시혜정 (여의도, 샛강 오리국수)
2020.11.19 -
오마카세, 보라매 가네끼스시
오마카세, 보라매 가네끼스시
2020.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