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사토시, 깔끔한 신생 스시야 방문기
도산공원 스시사토시
위치 :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언주로170길 27 (2층)
가격 : 런치 10만 원 / 디너 20만 원
방문시간 : 주말 런치 (캐치테이블 예약)
추천 메뉴 : 다 깔끔
스시 친구의 추천으로 예약을 하게 된 사토시.
사실 요즘 서울에 스시야가 워낙 많이 생겨서... 어딜가지?! 라고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스시 친구의 추천이라면 의심의 여지 1도 없이 갈 수 있는 곳.
요즘 다들 가격이 많이 올라 6~8 런치가 없어진터라, 런치 10만원을 어떻게 봐야하나...라는 의견이 있는데, 자리 괜찮고 재료 깔끔하다 싶으면 런치 10이 국룰인 것 같다.
들어가며
또구정또데오(압구정로데오)에서 내려 갈아가면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다.
워낙 맛있는 집들이 많이 몰린 골목이라 익숙한 곳이니 슉슉 찾아가다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해있다.
초밥집이 있을 것 같지 않게 생긴 곳 2층에 검은 색 문으로 되어 있기도 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잘 꾸며진 입구가 나온다. 퓨전 일본식 정원(가레산스이) 같기도 하고.
그래도 1인당 10만원인 곳이어서 그런지 들어갔을 때 접객이 참 친절하다. 식사 공간과 살짝 분리되어 외투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은 덤.
기물 세팅도 참 깔끔한 편이다.
최근에 조금 가격대가 낮은 다른 스시야를 다녀오고 뒤늦게 써서 그런지, 사토시에서는 몰랐던 약간의 디테일들이 사진을 다시 보니 뒤늦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깔끔한 개인 나무 접시까지. 확실히 런치 가격대만 놓고보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잘 손질된 재료(네타)들까지. 위에서부터 참치 뱃살 - 전갱이 - 방어 되시겠다.
1. 광어 사시미
첫 점으로 나온 광어 사시미
첫 점은 소금에 찍어 먹고, 나머지 하나는 폰즈 소스에 찍어 먹었는데, 적당히 도는 찰짐과 육질이 아주 일품이었다.
2. 전복
부들부들 전복. 소금을 발라먹으니 살짝 비린맛이 있긴 했지만 해산물 특유의 맛이어서 좋았고, 폰즈 소스에 찍어먹으니 2배 더 맛있는 느낌.
그리고 준비되어 있는 벵에돔 네타까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지는 자리에 앉아서 어렵지 않게 재료들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3. 굴
적당히 잘 구워진 굴.
위에 뿌려진 짚 가루에서 알 수 있듯이 진~한 짚불의 맛이 나와서 좋았던 한 점이기도 하다. 아래에 얼음이 눈처럼 쌓여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기도 하다.
4. 참치 대뱃살(오도로)
첫 점은 보통 광어나 참돔이 나온다고 하지만, 뭐 셰프분 마음이니 이제는 오히려 이런 변주들이 더 재밌는 것 같다.
깔끔하게 딱 소금만 뿌려진 대뱃살이 나왔는데 나가사키에서 온 친구라구 한다.
첫 점으로는 살짝 아쉬운 느낌이 있었지만, 다음 피쓰를 기대하기에는 족했다.
5. 전갱이
비리지도 않고 화한 맛이 아주 일품이었던 전갱이었다. 위에 올려진 야꾸미도 깔끔하게 좋았고 아마 여기서부터 사토시에 대한 만족감이 많이 올라갔다.
6. 우니
오가와의 우니.
김과 우니 그리고 밥의 조화로 나왔는데, 우니말이의 느낌.
솔직히 오가와라는 브랜드에 비해서는 맛이 아쉬웠다. 사실 21년 겨울 키즈나에서 먹었던 그 우니+이꾸라의 맛을 이길만한 피쓰는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다. 도대체 그날 우니에는 무슨 비밀이 있었던 걸까?
7. 무늬 오징어
이게 가격대가 낮은 곳에서는 한치가 나오기도 하고, 어쨌거나 오징어의 퀄리티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곳의 오징어는 그 값을 한다.
너무 질겨 밥을 목구멍 뒤로 보내고 혼자 남아있지도 않고, 은은하면서도 단 맛이 혀 끝을 코팅해주는 그런 맛이다. 아주 맛있었던 한 점
8. 벤자리돔
점점 먹을 수록 만족도가 올라가던 찰나, 정말로 피크를 찍었던 한 점이었다.
특유의 까끌까끌한 껍질도 그렇지만, 정말 3피쓰 이상 더 먹어지고 싶은 탄탄한 살과 껍질의 조화는 최고였다. 그리고 이곳의 밥은 상당히 된밥인데, 그런 밥과의 조화도 정말 좋았던 한 점.
9. 방어
겨울이 제철이라는 방어답게 정말 훌륭했던 또 다른 한 점.
아마 앵콜 스시가 있었다면 방어와 벤자리 돔 사이에서 고민할만큼 정말 훌륭했던 한 점이다.
초밥을 먹으면서 의외로 방어 회를 잘 먹지 않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방어는 많이 먹으면 물릴 뿐더러 어떤 방어의 어떤 부위인지에 따라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 같기 때문이다.
큰 욕심 없이 맛있는 방어의 맛있는 부위만 몇 점 먹으면 딱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
10. 피조개
오이와 닮은 특유의 냄새로 인해, 식감을 위주로 즐기게 되는 피쓰. 이건 개인의 호불호가 개입되는 지라 패쓰
11. 금태
기름기가 좔좔 흘렀던 금태.
꽤 큰 금태가 뒷주방에서 구워져서 앞으로 올라왔는데, 기름기도 좋았고 특히나 같이 나오는 김들의 퀄리티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12. 참치 등살 즈께(간장절임)
괜찮은 참치의 느낌. 사실 앞선 벤자리돔 그리고 방어가 너무 훌륭해서 상대적으로 참치가 평범하게 느껴졌지만, 물렁한 맛도 없고 아주 무난하게 괜찮은 한 점이었다.
13. 학공치(사요리)
이 한점을 먹고 이 곳, 사토시가 참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공치라는 것이 참 무맛 투명의 생선이어서 오히려 가게의 밥맛 혹은 다른 소스, 풀(야꾸미) 등등의 조화로움이 두드러지는데, 정말 깔끔하게 계속 먹고 싶을만큼 맛있게 되었다.
14. 고등어봉초밥
아주 전통적이면서도, 아주 비린 맛 없이 깔끔했던 한 점.
식사의 피날레를 알리는 친구이지만, 딱 적당히 배부른 선에서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준 것 같다.
깊은 맛은 없었지만 괜찮은 고등어 초밥이구나~의 느낌.
15. 장어 (아나고)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던 장어.
통통해보이는 장어.
사실 근데 잔가시 정리가 잘 되지 않았던 것이, 이 날 사토시 식사의 유이(二)한 흠중 하나였다.
나머지 하나는 굳이 글로 적지는 않았지만 다른 후기에서도 보이는 것 같아 이만 줄여야지.
16. 나머지 디저트들
계란은 촉촉한 느낌이다. 키즈나랑 비슷한 느낌이라 해야하나? 빵과 젤리 중에 고르라면 젤리 같은 느낌.
그리고 아이스크림 인심이 꽤 괜찮았다. 시원한 두 덩이의 아이스크림과 차까지.
나가며
이 날 스시를 쥐어준 이광우 셰프는 다른 곳(스시이토)에서 쥐다가 따로 차린 것으로 알고 있다.
보통 이런 곳은 전에 있던 업장에서 셰프를 따라 단골 고객들도 넘어오기 마련인데, 그래서 그런지 캐치테이블 혹은 다른 곳의 평도 명과 암이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10만원이라는 가격에 걸맞은 깔끔한 재료들과 정갈한 분위기에서는 밝음을 보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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