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야식, 중국볶음밥과 현지인들의 가게
도쿄야식 중국볶음밥
예전에는 일본에서 야식으로 주로 편의점에서 무엇인가를 사서 먹곤 했었는데, 조금 나이가 들다보니 이제는 편의점 음식보다는 그냥 현지인들이 가는 가게에 기웃기웃하게 되는 것 같다.
편의점 음식을 많이 먹어보기도 했고, UFO나 컵라면 같은 것들은 다 아는 맛이어서 아까운 일본에서의 위를 조금이라도 다른 음식으로 채우고 싶은 마음이기도 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중국음식점으로, 숙소에서 걸어서 30초에 위치한 곳이라 빡센 일정을 소화하고 나서 잠시 들를 수 있었던 그런 곳이었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곳인듯 하여 적어보려고 한다.
가게에 대하여
심야까지 영업을 하는 곳이라 느낌은 있다. 약간 심야식당 같은 그런 분위기...! 이지만 웨이팅이 있는 적이 훨씬 많았다. 숙소에서 지내는 4일 동안 웨이팅이 없었던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게 1층 코너에는 사람들이 줄 서 있는데, 좁은 가게 특성상 웨이팅이 10명 넘게 있지는 않고 그냥 적당히 웨이팅이 있으면 다들 굳이 줄을 서려하지는 않는 분위기 그래서 5명 내외로 줄을 서 있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들어가면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는 "현금만 결제 가능합니다"라는 코팅된 A4 용지를 보여주는데 이런 친절은 환영.
메뉴판은 따로 있고, 천장에도 붙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메뉴인 볶음밥(여기에서는 챠-한이라 불림)은 1,000엔 그리고 차슈가 많이 올라간 라멘은 1,200엔 정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교자는 800엔에 6개인데 3개도 주문가능하다!
3명이었기 때문에 챠한 1개, 교자 1세트(6개), 차슈 라멘 이렇게 주문을 했고 3,000엔 정도가 나왔다.
작은 접시에 덜어먹었는데 엄청 맛있다. 근데 옆 자리에 앉은 친구와 친구 동생은 소금 알갱이를 씹었고 나도 곧 소금 알갱이를 씹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엄청 짜다)
엄청 짜게 먹는 게 익숙해진 친구 동생에게도 살짝 짜다고 느껴질 정도면 간은 말해 뭐해
오히려 라멘은 짜긴 한데, 그래도 소금 알갱이는 없으니(국물에 녹아서) 좋았다.
야채도 아삭아삭하니 신선하고.
교자는 육즙 팡팡 터지는 맛인데, 먹다보니 비비고는 정말 잘 만든 공산품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왜 비비고가 대한민국의 냉동 만두 시장을 바꿨다는지 다시 한번 알 수 있게 되는 순간이었다. (CJ 사랑해요)
나가며
[5 최상, 4 무난, 3 고려 필요]
가격 5/5 (일인당 1,000엔 내외 가능)
맛 4/5 (진심으로 고혈압인분은 방문 자제)
장소 3/5 (지나치게 협소)
재방문의사 O
맛으로만 놓고보면 숙소가 이 근처였을 때 굳이 가지 않을 이유는 없는 훌륭한 곳이다!
하지만 위생이나 자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분께서 가면 좀 많이 실망을 할 수도 있는 곳인데,
도쿄에서 다닌 가게 중에 가장 자리가 좁다. 그래서 그런지 가게 구조도 정말 콤팩트하게 모든 곳이 모여있는 상황이고, 내 자리에서는 아크릴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설거지를 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고, 그릇도 따로 건조되지 않고 설거지를 한 채로 다시 선반에 놓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리도 옆 사람과 내가 서로 의식해서 다리를 최대한 오므려야 가능한 그런...?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이 엄청 많은 가게이고, 맥주 한 병과 함께 야식으로 먹기에는 꽤나 괜찮은 곳이기도 하다.
숙소가 이 근처라면 소소하게 다시 한번 재방문해볼 의사는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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