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모닥식탁, 모닥불처럼 타오르는 해산물 카레
제주 모닥식탁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특별자치도, 구좌읍 한동로 136
추천 메뉴 : 돌문어, 딱새우 카레
미~루고 미뤄둔 제주도 후기 사실 다녀온 지는 꽤 되었지만, 귀차니즘 + 개인 사정으로 인해 글을 쓰지 못했는데, 그냥 삘받은 김에 제주도 후기까지 좀 미리 쓰려고 한다.
들어가며
사실 음식점을 고요하다라 묘사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하지만, 정말 차가 없으면 가기 힘든 곳에 위치해있고, 가게의 이름처럼 늦은 밤 조용히 타는 모닥불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제주 공항에 내려 동쪽으로 달리다보면 한적한 돌담길이 나온다.
네비에도 나오는 곳이니 걱정말고 시골 마을로 들어가는 길을 조심스럽게 달리면 된다.
제주 특유의 돌담길이 길게 뻗어 있는데, 이러한 돌담길은 제주도의 길을 다른 곳의 길과 확실히 달리 보이게하는, 아주 매력적인 특징임이 분명하다.
주차장에 차를 놔두어도 좋고, 잠시 갓길에 대어도 무방하다.
참고로 빨간 벽돌로 지어서 그런지, 사진을 찍었을 때 색감이 꽤나 묘하게 나오는 편이다.
가게로 들어서면 뻥 뚤린 천장 창으로 채광이 아주 이쁘게 들어온다.
가게 자리가 넓지는 않은 편이라, 관광객이 몰리는 계절의 점심 시간이면 조금 웨이팅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구글 리뷰가 그렇게는 많지 않아 아직은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감성이 있는 가게 답게, 신발을 벗고 방석에 앉아야 하는 자리가 안쪽에 마련되어 있다.
모든 것이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에서는 이러한 자리들이 대부분 없어지고 있지만, 한적한 제주에서는 이러한 여유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메뉴판이 몹시 흐리게 보이는데, 돌문어 커리 14,000원 그리고 딱새우 토마토 커리 14,000원이라고 적혀 있다.
조금 비싸 보이기도 하지만, 샐러드도 나오고 장소도 그렇고 충분히 납득 가능한 금액이었다.
각각 1개씩 시키고, 신선한 과일(한라봉 등)으로 만든 6,000원짜리 모닥 에이드도 시켰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먼저 준비된 밑반찬과 샐러드들.
딱 샐러드를 먹고 카레의 가격이 더욱더 아깝지 않게 느껴졌다.
정말 싱싱한 야채들과(제주에서 왔겠지...?) 소스의 조합은 뒤이어 나올 카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었고,
무로 만든 피클과 깍두기는 탄탄한 무의 식감과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심심하지도 않은 양념들과의 조합이 기가 막혔다.
그리고 늦지 않게 나온 돌문어와 딱새우들.
음식이 주방 옆의 조그만 창문으로 뾰로롱하고 나오는데, 앉아서 음식 나오는 걸 보는 재미도 있었다.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는데, 솔직히 플레이팅이나 음식들의 색깔이 손을 대기가 살짝 아쉬운 정도였다.
특히나 뭔가 벽지와도 어울리고, 나무와도 어울리고, 제주도 여행의 테마를 조용한 동네 맛집으로 잡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음식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은 새우 양이 적어서 아쉬울 수도 있지만, 카레 맛이 좋아서 밥과 먹기에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오금 적긴 하다)
돌문어의 경우에는 쫙쫙 씹히는 식감과 더불어 옆에 있는 날치알과 조금씩 빼서 비벼 먹는 재미도 있었다.
두 명이 모두 같은 메뉴를 시키면 조금 섭섭할 것 같고, 각자 1개씩 시킨 후에 반반 나눠 먹는 것도 모닥 식탁을 200%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가게의 소품들이 참 이쁜 편이다.
입과 눈 모두로 즐길 수 있는, 참 마음에 든 가게 '모닥식탁'
다음번 제주 방문에도 망설임 없이 또 갈 생각이다.
나가며
검색을 꽤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보물 같은 식당인데, 더 동쪽의 윌라라도 그렇고 제주를 가게 된다면 다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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