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편한식당 and 사케바히토리, 샤로수길 이자카야
샤로수길 이자카야(들)
샤로수길은 참 술집이나 이자캬야가 많은데, 따로 쓰기는 분량이 애매한 곳 2곳을 한번에 쓸까해서 준비한 글
(1) 오지편한식당
(2) 히토리사케바
가장 일식안주스럽고 무난무난한 곳이지만, 확연하게 장단점이 명확하게 대비되는 곳이라 준비해보았다.
오지편한식당
원래는 샤로수길 메인스트리트 뒤쪽에 위치해있었고, 좁은 자리 + 위치 + 제한된 오픈 요일 때문에 가지는 않았다.
고등어봉초밥으로 유명해서, 샤로수길에서 가려고하는 사람들은 알음알음 갔던 곳.
최근에 메인스트리트 끝자락으로 가게를 옮겨 전보다 규모가 커지기도 했고, 길 찾기도 수월해져서 오히려 장사는 더 잘되는 것으로 추정.
마침 영업시간이 끝나기 전에 가서 웨이팅 없이 운 좋게 앉을 수 있었다.
엄청 조명이 어둡지도 않고, 그냥 식사를 끝내고 간단하게 오거나, 깔끔하게 1차로 와도 큰 문제가 없는 곳이다. 후술할 히토리사케바와는 사뭇 다른 느낌.
메뉴판도 캐쥬얼하다.
누구랑와도 부담없이 올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가게의 전경도 가볍고, 분위기도 가볍고 그런 곳이다.
이 날 고등어 봉초밥은 너무 늦게 가서 그런지 아예 재료가 없어서,주요리 1개로 오지마키 그리고 작은 요리로 쯔쿠네를 주문했다.
해산물 안주라 그런지 확실히 <주요리>는 샤로수길 물가를 감안해도 조금 가격이 나가는 편이다.
기본찬은 정말 간단하지만 깔끔한 느낌. 탄탄한 양배추 식감이 아주 좋았다.
약간 블로그 권태기가 왔을 때 가서 그런지 음식 사진을 엄청 찍지는 않았다. 딱 주요리 1개와 부요리 1개 사진만 찍었는데...
맛은 그냥 무난무난하고 깔끔하다. 엄청나게 기억에 남는 맛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굳이 흠을 잡을 수 있는 집은 아니다.
손님도 깔끔하고, 응대도 깔끔하고, 맛도 깔끔한 그런 집. 예전 스시 리뷰에도 이런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정말 무난하게 딱딱 떨어지는 집은 의외로 재방문률이 생각보다 낮다.
뭔가 살짝 아쉬워도 맛이나 구성이 개성있는 집이 더 기억에 남는 듯.
딱 샤로수길에 위치한 캐쥬얼 이자카야 집 정도로 생각하는게 어떨까 싶다. (가격은 논외로 하더라도)
사케바히토리
메인스트리트에서는 매우 떨어져있으며, 차라리 낙성대쪽에서 가기 더 쉬운 곳이기도 하다.
여기는 정말 분위기 면에서는 상술한 오지편한식당과 대척점에 있는 느낌.
자리도 일본의 그것처럼 ㅡ 자로 되어있으며, 주인장과 마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그런 느낌.
여기가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었다면 담배 연기와 씨티팝으로 가게 전체가 자욱했을 것 같은, 그런 묘한 분위기를 가진 가게이다.
여기도 가격은 조금 나가는 느낌. 오지편한식당과 큰 차이는 없어보인다.
큰 거 하나 시키고 작은 거 하나 시키면 딱 모자란 그런 느낌이다. 그렇다고 2명이서 큰 거 2개 시키기에는 조금 애매하고...
하지만 요기는 인상깊은 안주가 나온다.
모찌리도후라는 기본 안주인데, 양배추보다는 조금 더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웰컴 안주이다.
아 그리고 이곳은 사케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사실 여기는 1인 단골 손님들이 정말정말 많이 오는 곳이라(나도 단골 추천으로 오기도 했고), 킵 해놓은 각종 술들이 진열장처럼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후술하겠지만, 단골 손님이 많은만큼 스시야의 그것과 유사한 단점도 있는 집이다.
안주맛은 훨씬 더 훌륭하다.
딱 기억에 남는 맛? 다음 방문이 기대되는 맛이다.
깔끔하면서도 뭔가 탁 치고 올라오는 느낌이 있는데, 이 차돌박이 영양부추도 차돌의 식감과 함께 일본에서 먹는 듯한 독특한 야채 양념이 몹시 마음에 들었다.
살짝 선을 넘을 것 같은 맛을 배가 중화시켜주는 것은 덤.
치킨 난반도 바삭바삭하게 튀겼지만, 위에 올린 양념이 스며들면서 기분 좋게 눅눅해지는 게 포인트.
느끼한 맛보다는 느끼+매콤의 느낌이라 술 안주로 하기에도 좋고 이래저래 참 인상깊었던 안주들.
아마 집 바로 옆이고 내가 주당이었다면 한 주에 한 번은 꼬박꼬박 들렀을 것 같은 집이다.
퇴근 후에 시원한 하이볼과 함께 간단한 안주면 피곤이 싹 가실 것 같은 그런 느낌.
상큼한 토마토 사진으로 마무리
나가며
다시 간다면 사케바히토리를 가겠지만,
그냥 집 근처에 걱정 없이 깔끔하게 칵테일이나 위스키 한 잔 할 수 있는 곳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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