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숙성도, 흑돼지 목살이 정말 맛있었던 집
제주 숙성도 (중문)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색달동 2124 (중문점)
영업시간 : 오후 3:00~오전 12:30 (코로나 기간 변동 가능)
가격 : 1인당 30,000 + @?
추천 메뉴 : 목살
본점은 여기가 아니라, 제주시 쪽에 있다. 제주도를 지도에 비유하자면 11시 30분 정도의 위치. 일정에 따라 자유롭게 조정하면 좋을 듯하다.
어쨌거나 나는 일정상 제주 공항을 출발해 우도를 찍고 저녁에는 중문 호텔에서 머물러야했기 때문에 중문점을 방문할 수밖에 없었다.
본점도 나중에 한 번 가봐야겠다.
이동 동선 (시계 방향)
올래국수 -> 윌라라 -> (중문) 숙성도
들어가며
5시가 살짝 넘은 시간에 방문했는데, 주차장에 차가 가득 차 있었다.
역시... 그냥 들어가려하는데???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사람들이 그냥 들어갔다 나오는 집은 보통 2가지이다.
1) 웨이팅이 정말 말도 안되게 길거나
2) 웨이팅 기계가 있어서 걸어놓고 나오거나.
다행히 숙성도는 2번이었다.
5시 반도 안 되었는데, 앞에 29팀이나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호텔 체크인을 하기 전에 미리 들러서 웨이팅을 걸어놓고 난 후에 체크인을 했지...
좀 더 꼼꼼히 알아보지 않은 내 불찰이었다.
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드라이브를 가려다가, 뭔가 애매... 해서 그냥 옆에 있는 다이소와 횟집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그래도 나름 맛집 블로거라 그런지 시간에 대한 감이 조금 생긴 감인데, 얼추 1시간 정도만 때우면 입장이 가능할 것 같은 각이라 그냥 다이소에서 아이쇼핑을 하기로 했다.
2시간이 넘어가면 그냥 숙소로 돌아가는게 맞았지만, 1시간 정도는 어찌어찌 밖에서 웨이팅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근데 눈바람이 진짜 대단하게 불어서 야외 웨이팅이었으면 포기했을 듯.
가게 안에는 간단히 웨이팅을 할 수 있는 의자가 몇 개 있었다.
그렇게 6시 30분이 살짝 넘었을 때 입장할 수 있었다.
웨이팅이 한 번에 훅훅 빠지는 경향이 있으니, 번호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방심하지 말고 가게 근처에 있는 게 좋은 듯?
가게 입구에는 고기를 숙성시키고 있는 숙성고가 있었다. 초밥을 본격적으로 좋아하고 나서는 고기를 숙성시키는 것에 대해 거부감도 없고, 오히려 고기가 더 맛있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뼈 등심과 뼈 목살을 먹어보고 싶었지만, 한정판 메뉴라 그런지 오픈 때를 노려서 가는 것이 아니라면 식사가 완전히 불가능해 보였다.
어쩔 수 없이 720 목살과, 720 흑삼겹살을 2인분씩, 총 4인분을 주문했다.
가족 3명이서 68,000원 치 고기면 은근히 소식하는 편.
요즘 서타일 고깃집답게 이런저런 밑반찬이 많고, 전담 직원분이 처음부터 쭉 구워주신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스타일의 고깃집이 더 마음에 든다. 서로 편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여유롭게 고기를 먹을 수 있어서 그런가.
밑반찬도 꽤 스토리가 있는 집이다. 단순히 고기만 제주도의 것이 아니라, 나오는 부재료도 제주도의 것임을 절실히 광고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그런지 고사리도 그렇고 유채나물 장아찌도 그렇고 다 맛있었다. 고기가 나오기 전에 한 점씩 집어 먹었는데 맛이 꽤 산뜻하고 좋았다.
서비스로 나오는 기본 김치찌개와 꽤 인상적이었던 명란젓. 오른쪽 명란젓 옆에는 표고 소금이 있는데, 사실 맛있는 고기는 저기에만 찍어먹어도 참 맛이 좋다.
명란젓은 흠... 그냥 신기한 반찬 1 정도로.
이래저래 테이블도 크고 불도 꽤 강력한 편이다. 근래에 불이 정말 강력한 신사 미우에서 식사를 해서 그런가, 불이 조금만 더 강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사실 돼지고기 굽기에는 충분한 불이었다.
덕트로 불을 한 번 빨아 당긴 다음에, 비계를 둘러 기름을 둘러 주었다. 물론 여기서부터는 모두 알바분이 해주셨다. 적당히 고기가 구워지는 걸 보면서 입맛을 다셔주면 그만이다.
그리고 명란젓은 오른쪽 그림처럼 으깨어 소스의 하나로 변하게 된다. 근데 손은 잘 안 가더라. 그냥 다른 야채 장아찌가 더 맛있어서 그런지도.
삼겹살과 목살이 꽤 두툼하게 잘렸다.
이렇게 두꺼운데 잘 익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불이 올라오는 걸 보고 걱정은 잠시 내려두기로 했다. 잘 익더라.
특히나 삼겹살보다는 목살 비주얼을 보고 입맛을 많이 다졌다. 서울에서 삼겹살이야 교대 집을 필두로 비슷하게 하는 집이 많지만, 두터운 목살을 정말 맛있게 하는 집은 가보지 못한 것 같다.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면서 서비스로 나온 김치찌개 맛을 봤는데, 고기가 향긋하면서도 적당히 부드러운 게 참 좋았다. 김치찌개 고기를 먹으며 고기구이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올라간 듯.
고기가 두꺼워서 옆으로도 익혀주는 시간을 잠시 가졌다.
목살이 먼저 완성되었다.
명란이랑 와사비를 살짝 올려서도 먹어보고,
다른 장아찌도 먹어보고.
음 목살이 정말 맛있었다. 보통 저 정도 두께로 자르지도 않을뿐더러, 두께감 때문에 오버쿡이되어 육즙이 죽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고기 안에 육즙이 꽉꽉 들어있었다.
정말 맛있는 목살이었다.
그다음은 삼겹살 차례.
삼겹살은 맛있었지만 목살에 비해서는 조금 평범했다. 워낙 목살이 육즙도 많고 훌륭해서 그런가. 요런 스타일의 삼겹살은 하남 돼지 같은 내륙 체인이나, 이층 교대집에서도 맛볼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주류는 패스.
그냥 주류 메뉴판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마지막에 올려보았다. 다른 식사 메뉴도 있었지만, 어차피 밤에 고등어회를 먹을 거라서 더 무리하지 않고 깔끔하게 4인분에서 마무리를 지었다.
분명히 옆 테이블보다 늦게 왔는데, 우리 테이블이 먼저 나가버렸다.
끝으로
숙성도 이외에도 흑돼지가 유명한 가게 몇 군데를 소개하는 것으로 흑돼지 특집을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구글 평점 4.0 이상만 실었으며, 제주도 여행을 위해 개인적으로 검색한 결과이기에 빠진 가게가 분명히 있을 수 있습니다.
1) 숙성도
2) 돈사돈
3) 더애월 흑돼지김치찌개
숙소나 일정 위치에 맞게 방문하심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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