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스시지현, 자주 가고 싶은 초밥집
스시지현
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연남동 373-13
전화 : 0507-1473-2022
영업시간 : 매일 11:30~23:00 [15:30 ~ 17:00시] 까지 브레이크 타임
가격 : 스시지현 C세트 20.0 / 추가 1.5 (예외 있음)
추천 메뉴: 스시지현 C세트 20.0
들어가며
오랜만에 초밥이다. 고운 곰탕과 마찬가지로 말이 매우 많으며 사진이 몹시 많다. 상당히 만족했다는 뜻이다.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경의선 철길을 따라 걸으니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가게 안에는 손님이 아무도 없었고, 편안하게 C세트 2개를 시켰다. 가장 좋은 세트였고 구성도 오마카세의 그것과 비슷해 보였다.
C세트는 기본적인 틀은 있지만, 그때그때 달라지는 듯하다.
새로 생긴 편이라, 가게 안도 깔끔하고 기물도 다 좋았다.
1인 손님을 위한 자리도 많았으며, 4인 테이블도 꽤 있었고, 카운터 석도 있었다. 다음에 가면 카운터 석에서 먹어봐야지.
가장 먼저 나온 챠왕무시. 일본식 계란찜인데, 판초밥집에서 계란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 그런데 상당히 좋다. 먹자마자 싹싹 비워버렸다.
일본 화과자를 잘라 만든 '아라레'도 올려져 있었다. 적당히 씹히는 식감이 더더욱 좋았다. 굳이 해산물이 아니더라도 이런 재밌는 식감이 좋다.
상당히 인상 깊었던 입가심용 반찬들. 개인적으로는 유자 제스트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여기에 쓰니 훨씬 더 맛있고 특색 있게 느껴졌다.
우동도 연이어 나왔는데, 위에 올라간 표고가 상당히 인상 깊었으며 맛있었다. 계란찜과 우동부터 많은 기대를 하게 됐다.
억지로 코스를 맞추기 위해 나온 계란찜과 우동이 아니라, 하나하나 완성도가 있는 괜찮은 요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C세트 리뷰
이윽고 도착한 C세트. 구성이 꽤나 괜찮아 보인다. 메뉴판에 적힌 구성과는 달라질 수 있다 했으니까.
광어 2 / 연어 2 / 아카미 / 간장새우 /
지방 쪽 아카미 / 흰다리새우 / 한치 / 가리비 관자 / 뱃살 / 고등어 / 장어
뇌피셜이라 생선은 틀릴 수도 있다. 이런 건 카운터석에서 먹으면 자세하게 물어볼 수 있는데, 테이블석이라 그럴 수가 없었다.
가장 먼저 광어. 첫 피쓰여서 그런지 가장 인상 깊게 먹었던 한 점이었다. 광어에서 느껴지는 찰기와 함께 밥알도 질지도 않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와사비가 과하거나 그런 것도 없었고, 사진만 찍고 곧바로 2점을 연이어 먹어버렸다. 다음이 기대되는 맛이다.
지방감이 좋았던 연어. 사진 5시 방향을 보더라도 꽤 괜찮은 재료라는 것이 느껴진다. 이것도 정신없이 2점을 먹었다. 솔직히 여기 4점까지 먹고 그냥 다음에 또 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연어 초밥 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조금은 걱정이 됐던 참치. 근데 먹으니까 정말 괜찮았다. 비린맛은 하나도 없었고 오히려 깔끔하게 이 가격대에서 먹은 참치 중에서는 가장 맛있게 먹었다.
위에 올라간 치코리타랑 조화도 좋았고. 여기서부터 오늘 추가 차지를 내더라도 좀 더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보통이었던 간장새우. 살짝 와사비가 튀긴 했지만, 무난 무난했다.
참치는 살짝 비린맛이 있었지만 참을 수 있는 수준의 비린맛이었다. 메인 사진을 봐도 유독 이 참치의 발색이 좋지는 않았다.
나중에 추가로 시킨 비슷한 부위의 참치가 '훨씬' 더 맛있었다.
그냥 부위 차이인 듯.
이 날 가장 평범했던 재료. 오히려 사이즈도 그렇고 재료 중에서는 가장 육즙이 많지 않을까 기대하며 먹었지만 그냥 평범했다.
탱글탱글한 새우의 촉감은 아니었기에 조금은 아쉬웠다. 이것도 사실 상대적이지 다른 재료들의 너무 괜찮아서 그렇게 느꼈던 것일 수도 있다.
원래 오징어류 초밥이 보이면 억지로 먼저 먹는 편인데, 여기서는 일부러 나중에 먹었다. 역시나 맛이 괜찮았고, 조금 두꺼워서 밥알에 비해 오래 남았던 것을 빼면 맛은 매우 매우 매우 괜찮았다.
같이 간 친구는 일부러 이걸 먼저 먹었는데, 의외로 맛있어서 더 기대감을 가지고 나머지 초밥들을 먹었다고 했다.
얘는 그냥 유자를 뿌리지 않고 이렇게 먹는 게 더 맛있는 듯.
살짝 아부리가 된 가리비 관자. 부드러웠고 괜찮았다.
참치 뱃살. 무난 무난했다. 오히려 고등어 옆자리에 붙어있어서 그랬는지 고등어의 맛이 났다. 고등어 옆에는 자리를 넉넉하게 두는 게 참치나 고등어 모두에게 좋을 것 같다.
정말 반신반의하며 마지막에 먹었던 고등어 초밥. 그도 그럴 것이 도쿄의 스시잔마이에서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 뒤로 일반 초밥집에서는 고등어는 안 시켜야지...라고 했는데 코스에 고등어가 있어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눈 딱 감고 먹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비린내도 거의 없는 수준이고, 2만 원 가격대에서 등푸른 생선 초밥을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친구는 이걸 추가 차지해서 먹었다.
상당히 쫀득쫀득하고 감칠맛이 좋았던 장어. 말라비틀어진 장어와는 차원이 다르다. 정말 마지막 피쓰까지 맛있게 먹었다. 먹고 너무 아쉬워서 친구와 고민의 여지도 없이 바로 추가로 주문을 더했다.
초밥집에서 세트로 먹고 추가로 단품을 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정말 맛이 좋았다.
추가로 시키는 김에 메뉴판도 다시 제대로 구경했다.
단품 스시로 낱개 스시를 시켰다. 일부 제외라는데 뭐가 제외인지는 주문하면서 물어보면 친절히 가르쳐 주신다.
추가로 나온 참치 4개 / 광어 지느러미 1개 / 고등어 1개
미스터리 하지만, 추가로 시킨 6점이 코스로 나온 것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특히나 사진 뒤에 있는 2점의 참치 초밥이 더욱더 그랬다.
엔가와가 매우 매우 고소했다. 얘도 초밥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재료인데, 보통 회전초밥집에서 먹으면 밥이랑 재료랑 워낙 따로 노는 재료라서 그런 듯.
근데 여기는 딱 알맞다. 엔가와 특유의 고소한 맛과 함께 밥이 딱 알맞게 조화를 이루고 넘어가는 기분. 친구랑 2개 더 먹기로 했다.
아까미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두 번째 참치가 처음 나온 것과 조금 차이가 있다. 아 근데 정말 맛있어서 딱 2개만 더 시키기로 했다.
지금 맛있다는 몇 번이나 썼는지 모르겠는데, 진짜 맛있었다. 그래서 엔가와 2개를 시켰다. 근데 이번엔 아부리를 해서 주셨다.
불 냄새가 살짝 올라왔다.
그리고 디테일일 수도 있는데, 매번 접시가 바뀌어서 왔다. 맛도 맛이지만 디테일이 더욱더 좋았다. 깨알같은 V까지.
개인적으로는 아부리를 하지 않은 엔가와가 더 맛있었지만, 이것도 충분히 맛있었다.
나가며
맛있는 집을 리뷰할 땐 너무 사진이랑 말이 많아서 큰일이다. 또 가야지.
인스타에도 '스시지현'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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