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개선문과 콩코드 광장, 튈르리정원까지
지난 이야기
슬슬 파리 이야기도 끝나가려 한다. 사실 개선문을 비교적 늦게 간 편이었는데, 오히려 늦게 가서 좋았던 점이 많았다.
이번 이야기는 개선문에 올라간 이야기, 그리고 개선문에 올라가기 위해 튈르리 정원부터 혼자 콩코드 광장을 거쳐 개선문까지 걸어갔던 하루의 일기이다.
튈르리 정원과 콩코드 광장
여름의 튈르리 정원에는 간이 놀이공원이 열린다. 딱 유원지의 수준이지만, 설치되는 어트랙션 중에는 하늘 위로 솟구치는 어마어마한 게 하나 있다.
이런 관람차도 있지만, 혼자 타기에는 좀 시시했다.
1950년대 ~ 1960년대 미국 영화를 보면 나올 법한 놀이공원이 설치되어 있다.
약간 락스핀 같기도 한 놀이기구인데, 충분히 돈 값을 한다. 1번 쯤은 타볼 만하다.
그렇게 잠시 가출한 정신줄을 부여잡기 위해 분수대에 앉아 있었다. 도시 곳곳에 이런 대형 정원이나 공원이 있는 게 참 좋다.
관광객이라기에는 좀 오래 있었고, 그렇다고 거주민은 아닌, 참 애매한 기간이다. 3주 간의 생활을 슬슬 마무리해야한다고 하니 기분이 묘했다.
선글라스를 끼고 앉아있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챙겨온 귀중품도 딱히 없어 편하게 돌아다녔었다.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개선문 올라가기. 그냥 쭉 ~ 걸으면 된다.
콩코드 광장을 향해 걸으면 오벨리스크가 보이기 시작한다. 로마에서도 봤던 건데, 유럽 열강 여러분들께서는 앞다투어 알차게도 가져오신 듯.
이 날도 날씨가 참 좋았다. 파리에 있으면서 날씨가 흐렸던 적이 거의 없어 여행을 쾌적하게 했다.
도대체 어떻게 이걸 가져왔을까? 그런 생각이 들게 된다.
한국의 흔적을 갤럭시 S10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S10이 좀 디자인이 이쁘게 나오긴 했지. S20이나 S21보다 훨씬 디자인은 이쁜 듯.
콩코드 광장을 지나 개선문을 바라보고 그냥 하염없이 걸었다.
한국과 달리 길이 일자로 쭉쭉 뻗어 있어 목적지가 닿을 듯 하면서, 닿지 않는 것이 이 곳의 특징이다.
개선문이 아른아른거리지만, 꽤나 걸어가야 한다.
익숙한 1호선의 역들을 그대로 지나게 된다.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고, 카페를 지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개선문에 도착한다.
개선문에 가기 위해서는 지하 차도를 이용해 건너가야한다. 이곳에는 횡단보도가 없기 때문이다.
지하로 가게 되면 줄이 하나 있을텐데, 개선문에 올라가는 표를 사기 위한 줄이다. 난 그걸 몰라서 개선문에 도착했다 다시 뒤로 돌아가 줄을 섰다.
물론 이곳에서도 학생증으로 무료로 표를 교환할 수 있었다. 매표에서는 여권도 같이 보여 달라했으나,
"Désolé, mais j'ai oublié de tenir mon passeport..."라 하니 그냥 씩 웃으면서 표를 내밀어 주었다.
역시 "싸 데펑"의 나라이다. 독일이었으면 택도 없지.
개선문은 고유명사가 아니며, 이곳의 정확한 별칭은 "에투알 개선문"이다.
나폴레옹이 건설을 명령했지만, 정작 나폴레옹은 죽어서 이 개선문을 지날 수 있었다. 인생이란.
소지품 검사를 힘들게 하고 비로소 개선문을 올라갈 수 있었다. 나선형 계단을 오르다 보면, 기념품 가게가 있고, 다시 오르다 보면 꼭대기에 도달할 수 있다.
힘들게 올라왔지만, 딱 경치를 보는 순간 힘들었던 게 싹! 사라진다. 저 멀리 보이는 에펠탑의 모습과 함께 시원시원하게 곳곳으로 뻗은 파리의 도로들이 보인다.
여행 막바지에 와서 그런지 익숙한 건물들이나 도로들이 보여서 더욱더 좋았다. 여행 초반에 왔으면 그냥 파리인가 보다~ 했을 풍경들이 다르게 느껴진다.
아, 이곳이 에투알 개선문인 이유는 '별(에투알)' 모양으로 도로들이 쭉쭉 뻗어 있어서 그렇다.
다른 쪽을 봐도 메로나 모양 가로수들과 함께 도로들이 쭉쭉 뻗어있다.
그리고 이곳을 중심으로 쫙쫙 뻗어 나가는 2개의 도로들도 동시에 볼 수 있다.
역광 덕택에 해가 지는 것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작은 네모는 신도시 '라데팡스'에 세워진 '신개선문'이다.
이날은 많이 걸은 탓일까, 숙소에 오자마자 정신없이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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