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초밥의 숨겨진 비밀
들어가며
오이를 못 먹지만. 초밥 이야기를 하면서 오이를 빼놓을 수는 없다.
초밥이나 초밥의 재료가 되는 생선들은 은어나 별명이 많다. 한자도 알아놓으면 좋지만, 각종 용어들을 부르는 다른 단어들도 알아놓으면 일식을 좀 더 제대로 즐기는 데 도움이 된다.
오이초밥도 그 중 하나로, 오히려 일본에서는 キュウリ(胡瓜)대신에 다른 단어가 더 표편적이다. 일본에서는 오이초밥을 캇파마끼(かっぱ巻き)라 부른다.
캇파(갓파)가 누구야?
위의 사진의 주인공이다. 일본 전통 요괴로 물에 사는 친구이다.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는 경우는 덜하다고 알려있지만, 실제 사진을 찾아보면 좀 흉측하게 생기긴했다. 위 사진은 좀 귀엽게 그려졌는데, 전통화는 좀 무섭다.
갓파는 오이를 무지하게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일본인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오이를 좋아하는 아이의 별명은 보통 '갓파'가 된다고 한다. 그만큼 일본인에게는 갓파 = 오이, 오이 = 갓파 그 자체이다.
오이초밥이 캇파마끼가 된 이유
살짝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오이초밥이 캇파마끼가 된 데에는 두 가지 썰이 있다.
다음과 같이 치면 보통 2가지 이유가 나온다.
1. 갓파가 좋아하는 야채가 오이라서
2. 갓파마끼의 단면이 갓파의 민둥머리와도 비슷해서.
1번은 보다 전통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유래인 듯하다. 오히려 갓파마끼에 대한 설명이라기보다는, 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갓파로 불리는 것과 더 유사성이 있어 보인다.
2번이 좀 더 오이초밥의 형태와 가까운 설명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단면이랑, 아래의 갓파 머리 뚜껑이랑 묘하게 닮긴했다.
유명한 갓파마끼 전문점
구글링과 야후 검색을 한 끝에 원조라 불리는 전문점을 찾았다. 가게 이름은 다음과 같다.
가게 이름 : 八幡鮨
위치: 東京 早稲田 1868년창업 (明治元年)
1868이라는 년도와 메이지라는 한자가 무시무시하다.
가게는 도쿄에 위치해 있으며, 뒤에 한자는 낯설어 보이지만 읽으면 친숙한 '와세다'가 된다.
코로나가 끝나고 혹시 찾아가보고 싶을 수도 있을 것 같아, 구글 지도와 주소도 첨부하였다. 가게 평도 괜찮은 편이고, 일본 맛집 지도인 '타베로그'에도 후기가 꽤나 있는 듯해서 참고해서 갈만한 것 같다.
사실 오이초밥이 특이한 이유는, 야채를 생으로 잘 먹지 않는 일본에서 보기 드문 생 오이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간장에 졸이거나 설탕 쉐킷쉐킷을 하는데, 오이초밥의 오이만큼은 예외인가보다.
나가며
여긴 직접 다녀와서 후기를 또 써봐야겠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 이후에 갈만한 재미있는 일본 초밥집 하나를 찾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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