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후꾸스시 (젊은 초밥)
대구 후꾸스시
위치 : 대구광역시 수성구 지산동 967-6번지
시간 : 053-768-7989
특징 : 개인 손님 예약 불가, 단체 6인 이상 룸 예약 가능. 자세한 사항은 전화문의
가격 : 2명 기준 런치로 방문 시 후꾸 세트로 17,000 x 2 = 34,000
들어가며
오랜만에 만난 동기 마이콜과 함께 가기로 한 곳은 황금역 3호선 근처에 있는 후꾸스시. 인스타그램 #으로 찾아볼 수 있는 업장인만큼 약간의 기대와 함께 방문하였다.
대구하면 또 초밥이 유명하다. 물론 시내에 깔려 있는 천편일률적인 연어초밥 맛집말이다. 언제부터가 사과의 고향이 아닌 연어의 고향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아쉽긴 하지만, 학식이나 급식 시절엔 또 저만한 초밥이 없긴하지...?
참고로 12시 살짝 넘어 도착했는데, 웨이팅은 없었다 (다 먹고 나니 웨이팅이 좀 있었으므로 살짝 일찍 가시는 걸 추천)
<오늘의 메뉴>
같이 간 마이콜의 말로는 나오는 개수가 줄어들고 가격이 조금 올랐다고 한다. 예전엔 15,000에 2피쓰 더 많이 줬다고 한다.(사람의 기억인지라 부정확할 수도 있음) 고민 끝에, 모듬 후한 2개를 주문했다.
66%의 확률로 내가 먹을 수 없는 밑반찬이 나왔지만, 이건 순전히 내 입맛의 문제이다. (오이 + 미역) 기물이나 반찬의 배치는 매우 정갈했다.
참고로 가게 분위기는 오사카의 어느 골목에 있을 것 같은 그런 젊은 요리사들이 으쌰으쌰하는 이자까야같은 느낌.
서로 분위기도 좋고, 딱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면서 카운터석에 앉아있으면 나도 모르게 씨티팝을 따라부를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초밥이 나올 때, 간단한 설명을 해주는 것도 좋았다.
가장 먼저 집어든 초밥은 왼쪽 상단에 있는 광어 초밥이었다.
맛은 발전할 가능성이 많은 맛?!
일단 밥(샤리)가 좀 차가워서 생선(네타)보다 맛이 두박자 늦게 느껴졌다. 물론, 대형마트의 초밥처럼 차가운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네타와 살짝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생선은 대구 시내초밥같이 두툼하게 썰었는데, 이건 지역 특성이라해야할까 아님 고객 수요를 노린 특징이라해야할까. 판초밥의 네타는 정말 롱다리로 길게길게 빼거나, 연어초밥의 연어같이 두툼하게 써는게 요즘 유행인가보다.
서울로 치면, 갓O스시 점심코스 같은 맛이라해야하나. 엄청 맛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가게 분위기에 취하면 생맥주 한잔과 즐겁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맛.
손님을 대하는 가게 분위기나, 카운터 앞에서 스시를 만드는 젊은 셰프들의 에너지를 느끼는 것으로 조금은 아쉬운 맛이 보완되는 느낌이다.
우동은 맛있었다. 홍합도 들어가 있었고, 오히려 이것과 초밥을 먹으니 차가운 샤리랑 밸런스가 맞았다.
아, 그리고 옆에서 어떤 남학생이랑 아버지가 식사를 오붓하게 하고있었는데, 모르는 생선에 대해 물을 때마다 친절하게 대답해주시던 게 기억에 남았다. 그냥 "네기토로입니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참치 갈빗살에 붙은 자투리살을 숟가락으로 긁어 만든 네타라고 설명해주셨다. 솔직히 여기서 감동을 좀 씨게 받았다.
요리를 만들어준 누군가가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 준다면 스시는 평생 따뜻한 추억의 음식으로 남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나갈 때, 친절하게 식사가 어떠셨냐고 물어봐주신 것도 좋았고, 잠시 고민하다가 샤리가 조금 더 따뜻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남은 초밥과 우동을 먹으며 식사는 마무리. 나가면서 노렌을 한번 찍어봤는데, 제법 이뻤다.
나가며
미식을 기대하기보다는 활력넘치는 가게의 분위기, 젊은 셰프님들의 유쾌함, 마지막으로는 친절한 설명에 무게를 두고 따뜻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가게이다.
뭔가 양이 부족했던 마이콜과 글쓴이는 2차를 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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