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여행, 노량진 김씨 마구로
노량진 김씨마구로
위치 :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2동 노들로 (노량진 시장 2층 바로 올라오는 계단 근처)
시간 : 점심 저녁 다 가능
가격 : 매달 1일 15일 30%할인, 부위별 상이함
들어가며
monthly-omakase.tistory.com/28?category=883983
솔직히 북방 참다랑어를 제 가격주고 먹을 야수의 심장은 아니다. 직접 돈을 벌어도 참치를 먹으라면 과감히 먹지는 못 하겠지만 찐 윤하팬인 갓갓 회계사 지원님의 지원 덕분에 용기내어 먹을 수 있었던 날이다.
김씨 마구로는 1일, 15일에 특별히 모든 다랑어를 30%할인된 가격에 먹을 수 있는데, 이 때만큼은 대뱃살과 중뱃살을 아까미에 웃돈을 얹은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아주 혜자로운 날이다. 이런 날이 아니면 언제 먹겠는가?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노량진 수상시장은 호객행위의 던전이자 메카로, 짬이 없으면 어느새 손에 이끌려 불쌍한 광어와 우럭을 고르고 있기 십상이므로 굳이 던전으로 들어가지 말고 외부 2층계단으로 바로 올라가면 계단 근처에 김씨 마구로가 위치해 있다. 굳이 1층으로 가, 아줌마 아저씨들의 호객행위를 견디며 내부 에스컬레이터를 탈 필요가 전혀 없단 뜻
가면 이렇게 메뉴판을 보고 고를 수 있는데, 저녁에 가서 그런지 아가미뱃살(가마토로)는 이미 품절이었다. 사실 30%하면 오도로랑 큰 차이가 나지 않아 가마토로를 꼭 시켜보려했는데, 이번판은 나가리. 다음에 오면 점심에 와서 가마토로를 꼭 먹어봐야겠다.
그래서 오도로 100그램과 쥬도로 300그램을 시켰는데, 남자 2명이지만 이걸 먹고 배가 부르더라.
밑반찬으로 나온 참치 샐러드. 뼈에 붙은 살과 같은 자투리살을 활용한 것 같았는데, 맛이 꽤 괜찮아 앞으로 나올 참치회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켜 주었다.
중국에 가도 꼭 이렇게 재료를 요리하기 전에 보여주는데, 덕분에 펄떡펄떡 뛰는 쏘가리나 대형 생선을 구경할 기회가 많았다. 이곳도 이렇게 사시미로 내어주기 전에 보여주는데, 잠시 사진을 직었다. 확실히 오도로가 쥬도로에 비해 색이 하얗고 기름이 곳곳에 낀 것을 볼 수 있다.
양 사이드에 오도로를 이등분해서 눕혀썰기를 한 모습이고 중간은 오도로로 가득찬 모습이다. 확실히 냉동참치가 아닌 생참치라 약간 물기가 있어보이긴 하지만, 비린맛은 크게 올라오지 않았다. 쥬도로라도 붉은색이 감도는 부분은 약간 산미가 느껴지긴했지만, 아까미의 그것은 아니었으므로 충분히 맛있게 먹었다.
쥬도로는 따로 먹기에는 맛이 좀 강했는데, 서비스로 내어주신 샤리와 같이 먹으니 정말정말 맛있었다. 약간의 산미가 따로 놀지 않고 밥알과 같이 어우러져 넘어가는 맛이 일품이었고, 두께감도 적당히 좋아서 오히려 밥과 같이 먹을 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아 그리고 오도로는 정말 이름값을 하더라.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님을 직감했다. 저 기름기가 보이시는지? 진짜 거짓말 안하고 입에 넣자마자 입술과 혀, 그리고 입 구석구석까지 참치의 기름으로 코팅이 되서 정말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거기에 껍질 끝 부분의 서걱거리는 식감은 덤. 정말 이건 밥과 함께 먹지 않고 그냥 따로 먹어도 대뱃살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츠키지 시장에서 대뱃살 + 중뱃살 초밥 4점을 먹고 20,000원 가까이 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정도면 정말 혜자 구성이 맞다.
마무리
솔직히 1일 15일 버프 + 그리고 지원님의 협찬이 아니었으면 못 먹었을 것 같은 가격과 꽤나 사치스러운 음식이지만 4명 정도 모아서 할인하는 날 가면 다양한 참치 부위를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곳이다.
구글 평점은 3.9점이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가격이나 맛 부분에서는 꽤나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하지만 어른을 모시고 와야하거나, 중요한 사람에게 참치를 대접하려면 그냥 다른 곳을 가는 것을 추천. 정말 맛 그자체에만 관심이 있고, 참치를 입문하고 싶다면 이곳은 매우 좋은 곳.
'국내 여행과 맛집 > 달콤짭짤 '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자카야 잔잔, 샤로수길점 (12) | 2020.11.24 |
---|---|
텐동요츠야 (샤로수길 1티어 일식) (22) | 2020.11.04 |
대구 후꾸스시 (젊은 초밥) (7) | 2020.10.31 |
양재 식감이야기 (의외로 오코노미야끼?) (1) | 2020.10.28 |
맛집 여행, 합정 카와카츠 (합정의 작은 도쿄) (1) | 2020.08.09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텐동요츠야 (샤로수길 1티어 일식)
텐동요츠야 (샤로수길 1티어 일식)
2020.11.04 -
대구 후꾸스시 (젊은 초밥)
대구 후꾸스시 (젊은 초밥)
2020.10.31 -
양재 식감이야기 (의외로 오코노미야끼?)
양재 식감이야기 (의외로 오코노미야끼?)
2020.10.28 -
맛집 여행, 합정 카와카츠 (합정의 작은 도쿄)
맛집 여행, 합정 카와카츠 (합정의 작은 도쿄)
2020.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