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여행, 합정 카와카츠 (합정의 작은 도쿄)
합정 카와카츠
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동교로 126 (합정역 2번 출구 걸어서 10분정도) 직진해서 좌회전
시간 : 오전 11:30 ~ 오후 3:00 / 오후 5:30 ~ 9:00
가격 : 로스(등심) 1.3 , 히레(안심) 1.4
들어가며
내게는 <정돈>보다 더 맛있었던 곳. 하지만 줄이 꽤 길고 특선 메뉴를 먹기 위해서는 일찍 가는 것을 추천
사거리에 요렇게 위치하고 있다. 찾기 어려울 것 같지만, 시간에 맞춰가면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으니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을 듯하다.
참고로 자리가 넓지 않으니, 시간 여유가 있다면 15분 ~ 30분 일찍 가는 것을 추천드린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인분이 번호표를 주는데, 이걸 가지고 꼭 가게 근처에 있도록 하자! 순서가 되면 가게 문을 열고 번호를 부르는데, 이 때 대답하지 않으면 패쓰당하니 꼭 주의. 앉을 곳이 가게 안에 길다란 의자가 하나 있는데, 성인 남자 5명이 앉으면 꽉 찬다. 차라리 일찍 가서 안에 앉아 있다가 바로 먹는 것이 더 낫게 느껴지는 이유.
가게 구성은 전부 다찌 형식이고 10명 내외가 앉을 수 있다. 문 쪽 좌석은 모퉁이인데다가, 주인분이 대기 손님에게 건네는 번호표와 동선이 겹치니, 웬만하면 문쪽 모서리쪽 좌석은 피해 앉는 것이 뽀인트
가게 벽면에는 프랑스와 일본에서 각각 받으신 수료증이 적혀있는데, 한국어로 되어 있지는 않으니 그저 맛있는 요리를보장한다는 증명서로 생각하면 돈까스의 맛이 한층 더 맛있어 질지도?
메뉴판
첫 테이블에 안지 않으면 <카와 특로스카츠>가 매진되는 일이 다반사이니 일찍 와야한다. 궁금해서 일반이랑 특로스카츠를 둘 다 먹어봤는데, 특로스카츠가 좀 더 기름지고 지방이 많다. 지방이 많은 걸 즐겨 먹는 분이라면 꼭 일찍 가시고, 아니라면 일반을 시켜도 무방하다. 개인적으로는 히레보단 등심이 더 맛있었다.
매번 등심이랑 안심이 헷갈려서 외우는 공식을 만들었다. 담백하고 퍽퍽한 안심은 내가 '안' 좋아하니까 안심.... ㅎㅎㅎㅎ
기다리는 동안 주방을 볼 수 있어서 눈이 즐겁다. 숙성된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는 냉장고, 직접 반죽하고 두드리는 것도 과 튀기는 과정도 눈과 귀로 보고 들을 수 있어 그렇게 심심하진 않다. 참고로 먼저 결정을 하는대로 주문을 받으시니, 빠르게 주문을 하면 앉은 순서보다 빨리 받을 수 있는 것도 포인트. 깔끔한 나무 쟁반에 요런 구성으로 음식이 나온다
밥 + 고기 + 샐러드 + 무(할라피뇨)
음, 고기도 맛있지만, 고기를 뒷받침해주는 기본 반찬의 맛이 매우 훌륭하다. 특히 '무'는 이렇게 무가 단단하고 아삭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집을 서울에서 맛보지 못했다. 진짜 맛있다. 오죽하면 갈 떄마다 무를 리필해 먹어서, 한번은 사장님께서 정말 작정하고 무만 담아주신적이 있을 정도다. 솔직히 웬만한 국밥집 깍두기 무보다 더 낫다.
일반 치킨집 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담백하면서도 오묘한 맛이 있는데, 돈까스의 느끼한 맛을 무가 잡아주면서도, 무의 담백함으로 인해 다시 돈까스를 먹고 싶어지는 선순환이 1시간 내내 이어진다.
사진은 일반 로스카츠인데, 1000원을 추가하고 오로시와 폰즈를 추가하는 것도 추천. 돈까스의 크기가 상당히 혜자스러워 저것만 먹기에는 살짝 느끼할 수도 있는데, 와사비도 발라보고 폰즈도 올려보고 이것저것 시도하다보면 금방 밥그릇과 함께 돈까스를 다 비워버린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밥은 부담없이 말할 수 있는 것도 좋은 포인트.
돈까스 집에 온 후기인데 돈까스 얘기를 늦게하는 건, 기본적인 돈까스 맛은 말할 것도 없이 굉장히 탄탄하기 때문이다. 대문에도 썼지만, 정돈 본점보다 맛있엇다. 정돈의 영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근 서울의 돈까스 집은 구성이 상당히 비슷한데(소금을 그릇에 듬성듬성 플레이팅해 여기에 돌려찍어먹는 형식), 이곳은 그냥 히말라야 핑크 소금을 주긴하지만, 굳이 담아 주진 않는다. 각자 갈아 먹으면 되고, 사실 무랑만 먹어도 충분하다 진짜로.
소금색이 이쁘다. 근데 굳이 난 소금과 먹진 않아서 패쓰
어른들은 돈까스를 이렇게 덜 익혀 먹는다고 기겁하시겠지만, 뭐 이게 더 맛있는 돈까스인걸 어떡하겠나. 경양식 돈까스와 일본식 돈까스의 차이가 지방감의 부드러움 + 딴딴한 살과의 조화로움임을 감안하면, 카와카츠의 돈까스는 균형을 잘 이루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너무 지방맛이 느껴지지도 않으면서 또 살코기와 따로 놀지도 않는 느낌. 아마, 숙성 냉장고에서 고기 숙성이 잘 된 느낌이다. 위에 보이는 검은 점들은 직접 자리에서 갈아뿌려주시는 통후추.
옆에 놓인 양상추도 엄청 싱싱하고 위에 놓인 노란 소스도 상당히 입맛을 돋우워주는 포인트. 하지만, 1시간 내외면 식사는 금방 끝나기에 매우 아쉽다. 기다리는 손님은 금방금방 빠지는 듯하지만, 솔직히 매번 좀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한번도 밖에서 기다려본 적이 없어서... ㅎㅎ 일찍 가는 걸 다시 한번 추천!
오픈 20분 전에 가는 것을 꼭! 추천드린다. 돈까스가 생각나면 꼭 들르는 곳.
이곳은, 월간 미식여행 - 합정 카와카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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