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여행, 샤로수길 미미청
샤로수길 미미청
위치 : 서울특별시 관악구 봉천동 남부순환로234길 21
시간 : 점심 기준 12:00 시작
가격 : 2인 기준 3.0 정도
들어가며
샤로수길에서 여러 중식 음식점을 다녔지만, 미미청은 처음 가게 됐다. 찾아보니 엄청 터줏대감은 아니지만 꽤 자리를 지켰고, 리모델링까지 한 것으로 보아 꽤나 인기가 있었던 모양.
대표 메뉴가 마파두부와 이름이 신기한 백짜장이라 되어 있었다. 마파두부맛이 정말 본토에서 먹은 그 맛이 날지, 아니면 약간 한국식으로 달달해졌는지도 궁금했고, 백짜장은 구글 리뷰를 보고 시킬까 말까 고민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짬뽕을 먹는 것은 메뉴판에 대한 예의도 아닐 것 같아서 고민끝에 세트메뉴로 3개를 시켰다.
가장 먼저 나왔던 탕수육. 사실 시킨 3개의 메뉴 중에서 가장 특색도 떨어졌으며 맛도 평범했다. 맛있는 탕수육을 구성하는데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다. 고기의 육즙, 튀김옷, 소스 등등. 하지만, 기분 좋게 한 입 베어 문 탕수육이 고기 대신 튀김 옷으로 이루어진 것보다 더 당혹스러운 것은 없을 것이다.
꿔바로우처럼 완전 바삭바삭하면서도 고기가 살아있는 것도 아니고, 한국 탕수육처럼 고기가 빠빵하게 들어간 것도 아닌 이것도 저것도 아닌 맛이라 상당히 아쉬움이 들었다.
마파두부.
두부가 딱딱한 큐브 두부가 아니라, 연두부 비슷한 두부가 들어가 있다는 것이 특이했고 식감이 좋았다. 정확히 얘기하면 안주로 먹기보다는 밥과 함께 비볐을 때 부드럽게 넘어가는 식감이 좋았다.
맛은 약간 중국에서 먹은 매콤한 맛이 나서 좋았는데, 확실히 한국식 마파두부처럼 달거나 짠맛이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특유의 마라맛을 조금은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가장 최근에 마라 맛을 화끈하게 느낀 로향 양꼬치의 마라탕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왜 이곳 미미청의 대표 메뉴로 마파두부가 언급되는지 알 수 있었던 것 같은 맛이다.
이날 음식의 백미, 백짜장. 사실 새로운 음식을 먹는 것을 선호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곳까지 와서 짬뽕을 먹는 것은 메뉴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 과감히 시켜본 메뉴이다. 일반 짜장과 달리 장이 그릇 밑에 숨겨져 있어 직접 비벼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주문할 만한 맛이라고 생각한다.
면을 비비기 전에 위에 올려진 돼지고기만 따로 먹어 봤는데, 수분감도 좋았고 무엇보다 구글 리뷰에 적혀있었던 비린내는 전혀 나지 않았다. 돼지잡내보다는 그냥 일반적인 돼지고기의 느낌과 함께 적당히 양념되어 있는 고기의 느낌이 나서 나쁘지 않았다.
소스와 비빈 면은 미미청의 시그니처 메뉴라 불릴 만했다. 돼지고기와 소스의 조화도 좋았으며, 면도 소스와 함께 부드럽게 넘어가 괜찮은 한 끼를 먹을 수 있었다.
마무리
샤로수길에 여러 중식당이 있지만, 가장 인테리어가 깔끔한 집이 아닐까. 로향, 성민 등등 많은 체인점이 있지만, 확실히 이곳은 인테리어보다는 오로지 맛으로 승부하는 곳이다. 가격은 전혀 아닌 것이, 베이징에서 양꼬치를 신나게 먹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한국의 양꼬치 가격에 대해서는 솔직히 물음표를 가지고 있다. 고기 부위도 그렇고 심리적인 가격이 너무나 비싸다.
가격은 논외로 한다면, 남는 건 맛과 양, 그리고 가게 분위기 정도인데, 확실히 이곳 미미청은 앞에 이야기한 다른 곳보다는 그래도 모던함을 자랑한다.
좋았던 백짜장과 마파두부의 맛을 꽤 가려버린, 탕수육의 맛이 매우 아쉬웠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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