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캐모마일 릴렉서, 2020년 안녕!
스타벅스 캐모마일 릴렉서
커피는 무조건 케냐 AA아니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마시던 내가 최근에 빠진 음료가 있다.
바로바로 캐모마일 릴렉서
아무 생각없이 12월 어느날 주문했다가 홀리고 만 음료수이다. 오늘도 홀린듯 또 주문하고 말았다.
일반 아이스아메리카노가 4,100원인 것을 생각하면 그다지 착하지 않은 가격이지만, 맛 자체만 놓고 보면 충분히 한 잔 따뜻하게 시켜서 홀짝홀짝 할 만한 가격이다.
무엇보다 아쉬운 사실은 이 메뉴를 너무 늦게 알아버린 것이다. 12월 31일까지 나오는 메뉴라는데, 12월 초에 우연히 맛을 봤던가?
여튼 2020년은 코로나 덕분에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는데, 캐모마일 릴렉서 때문에 2020년도 우여곡절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2021년에는 어떤 일들이 있을까. 코로나가 끝나면 좋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따뜻하게 포장해왔다. 캐리어에 담아 오느라 컵홀더는 챙기지 않았는데, 어차피 잘 쓰지도 않는터라 상관은 없었다.
컵이 유난히 이뻐 보였다. 크리스마스 기간이라 이런 컵에 담아 준건가? 2021년에는 또 어떤 디자인의 종이컵이 나올 지 궁금해졌다.
스타벅스가 인기가 많은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물건 하나하나에서 묻어나오는 화려하지 않지만 세련된 스타벅스 특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때문은 아닐까.
느긋하게 마시고 싶어서 컵을 이리저리 구경했다. 스티커에 인쇄된 Rosemary라고 적힌 글자가 인상적이다. 음료수 위에 동동 띄워진 치코리타가 로즈마리인가보다.
내 주문번호는 B-76. 스타벅스 어플이 있지만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니고선 사이렌 오더를 잘 쓰지 않는다. 줄을 서며 구경하는 메뉴도 재미있고, 옆에 있는 케이크도 자린고비마냥 눈으로 먹는 재미가 꽤 쏠쏠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설정한 스타벅스 아이디 "파스꾸찌회장님"이 강제로 변경되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위에서 바라보면 훨씬 더 음료수가 이쁘게 보인다.
캐모마일 릴렉서는 아이스보다는 따뜻하게 마시는 게 훨씬 더 맛있다.
급하게 마시다 체하지 말란 배려인지, 치코리타(레몬그라스)가 둥둥 떠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주위를 떠다니는 베리는 리치인가? 먹을 수는 있는데 엄청 새콤하다.
맛이 참 다채롭다. 달콤하기도 하면서 시기도 한데, 은은하게 올라오는 겨울 음료 특유의 향이 있다. 입에 툭 털어넣는 음료보다는 김을 불어가며 한 모금씩 마셨을 때 그 맛이 한층 살아나는 신기한 음료다.
나가며
2020년이 지나면 더 이상 만나지 못하기에 더 맛있게 느껴지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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