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방문, 미술관 초밥
두번째 키즈나 소격동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 율곡로1길 78
가격 : 런치 11.0 , 디너 22.0 (11월 초 인상)
방문시간 : 또 런치 1부
예약방법 : 원하는 날짜 1달 전부터 가능 (02-722-0411)
추천 메뉴 : 이번만큼은 참치 무조건 참치
자세한 가는 길 안내는 저번 글 앞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들어가며
뱉은 말은 꼭 지키려 하는 편이다. '월간 키즈나'를 얼마나 할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11월과 12월 도장은 찍었다. 나중에 달력으로 만들어도 이쁠 듯?
이번 키즈나는 고기 전문가님(@ecko0718)의 예약으로 편하게 방문한 12월 어느날의 기록이다.
늘 그렇듯 정갈한 상차림. 따뜻한 손수건은 2번 나온다. 식전에 한 번, 식후에 레몬을 올려 향긋하게 한 번.
코부지메(다시마 절임)의 흔적. 앞에는 아까미가 시원하게 반신욕을 할 예정이다.
1. 참돔
첫 점으로 늘 무난무난하면서 깔끔한 한 점. 키즈나의 초밥은 늘 이런 느낌이다. 오랜만에 먹는 와사비라 살짝 매콤하지만 이내 도미와 부드럽게 넘어간다.
초밥집을 여러군데 다녔지만, 단 한번도 와사비가 튀지 않은 곳은 아직까지는 이곳이 유일하다. 그만큼 완벽한 육각형에 가까운 초밥아닐까.
2. 한치
저번에도 맛있게 먹었던 한 점. 도미와는 다른 식감이 매력적이다. 살짝은 끈적하면서도 달짝한 매력이라해야하나.
3. 광어 (히라메)
조금 생선이 남았다. 밥알이 적은 것이 키즈나의 특징인데, 생선도 부드럽게 넘어가 밸런스는 매우 잘 맞는 편인데, 이건 덩그라니 입에 남고 말았다.
4. 말똥성게 (바훈우니)
저번에는 연어알과 함께 밥으로 나왔는데, 이번에는 군함으로 나온 모습. 군함으로 나오면 김과의 조화도 참 중요한데, 맛있었다.
물론 저번에 먹은 우니가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 정도 우니를 맛볼 수 있는 것에 감사감사.
5. 아까미
이날의 베스트. 원래 아리아께 계열은 아까미가 유명한데, 이상하게 지난 번 방문에는 전갱이가 더 맛있어서 ?를 머리에 그렸던 적이 있다.
명불허전이다. 전혀 비리지도 않고, 최고의 두 점이었다.
6. 방어 (부리부리부리)
방어 초밥에 대한 편견을 없앤 초밥이다. 사실 이때까지 방어 초밥은 밋밋하기만 하고, 회로 먹니만 못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건 재료와 손질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쁘게 2겹 쥐기가 된 것도 포인트.
7. 시라꼬 (白子) [생선 정소?]
저번에는 아귀 튀김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좀 더 날 것에 가까운것이 나왔다. 물론 잘 요리가 되어 비린 맛은 전혀 나지 않았고, 느끼함과 풍부함, 그리고 고소함 어딘가에 균형잡힌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밥이나 와사비 없이 그냥 입에 한 입에 넣어 천천히 녹여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8. 오도로
아까미와 더불어 이날의 베스트 초밥. 사이사이 보이는 그라데이션 근막은 정말 최고였다. 과하지 않은 기름짐과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는 와사비의 조합이 매력적이었다. 또 먹고 싶다.
9. 피조개 (아까가이)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조개다. 오이를 싫어하면 굳이 찾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특유의 꼬독꼬독한 식감과 오이 비스무리한 향긋한 향 자체는 참 매력적인 재료인 것 같다.
10. 왕우럭조개 (미루가이)
귀한 재료가 나오셨다. 식감과 향이 아주 예술이었는데, 피조개가 오이의 향이었다면 이건 좀 다른 향인데 아무리 눈을 감고 묘사하려해도 떠오르지가 않았다. 대신에 피조개에 비해 세로로 쭉쭉 갈라지는 식감과 살짝 꼬독한 느낌이 일품이었다.
피조개랑은 다른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더 맛있었다.
11. 전갱이
처음으로 아쉬움을 느꼈던 한 피쓰이다. 지난 달의 전갱이에 비해 많이 비렸다.
12. 고등어
고등어도 지난 달에 비해 많이 살이 물렁했다. 전반적으로 지난달에 비해 등푸른생선(히카리)들의 컨디션이 좋지는 않나? 라고 고등어에서 느꼈던 것 같다.
13. 전복 ( 전복 절편)
저번에 비해 더 맛있었던 전복. 심지어 뒤에 나오는 절편의 사이즈가 무지막지하게 커졌다. 몇 미짜리를 쓰셨는지 모르겟지만 껍질부터 무지하게 컸다.
14. 고구마 튀김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향과 소리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이 모든 걸 갖춘 후식은 키즈나의 고구마 튀김이다. 딱 주방에서 나올 때 느껴지는 향과, 칼이 들어갈 때 들리는 사각사각 소리, 껍질이 바스라지는 소리.
마지막으로 입에 들어갔을 때 느껴지는 단맛과 따뜻함은 최고의 디저트라 부를만하다.
15. 아나고
늘 그렇듯 훌륭한 한 점. 저번보다 더 맛있게 먹었다.
16. 어란(카라스미)
귀한 술 안주다. 한 번에 다 먹으면 너무 아쉬운 재료. 한 조각씩 뜯어먹는 재미가 있는 어란인데, 이건 단골 찬스를 확실히 받았다. 옆에 단골 부부께서 오셔서 나온 것 같기도?
원래 어란은 짜고 쓰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이날의 어란은 훌륭했다. 짜지도 않고, 직접 만드셔서 그런가 오히려 딱 담백하니 맛있는 맛이었다.
술이랑 먹으면 술이 술술 넘어갈 것 같은 맛
17. 네기토로(오하기?)
마무리로 깔끔하다. 오히려 후토마끼보다는 이렇게 참치에 약간의 향이 나는 치코리타들이 들어간게 더 정갈한 마무리가 되는 것 같다.
18. 교꾸
저번에 비해서는 좀 더 식감이 빵같았다. 지난 달에는 정말 푸딩 같이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빵에 가까운 느낌. 둘 다 다른 느낌으로 맛있었다.
19. 앗차차 장국 (吸い物 스이모노)
조개 2개가 사이 좋게 떠 있는 키즈나의 장국. 짤 것 같이 생겼는데, 의외로 담백한게 키즈나의 특징인 것 같다. 전혀 자극적이지 않아 좋다. 정갈한 초밥을 좋아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예약이 일반적인 곳 기준)
20. 멜론 + 딸기
깔끔함 이라는 세 글자로 요약할 수 있는 키즈나의 식사. 과일로 정갈하게 마무리 할 수 있다. 한국에서 맛 본 멜론 중에서는 가장 맛있는 멜론이다. 후숙을 했다는데, 집에서 한 통 사서 후숙하면 비슷한 맛이 날까?
저번과 같이 정원 구경도 해주고
키즈나 초밥 전시전
사진제공 (@ecko0718)
나가며
훌륭한 식사도 좋지만, 그 식사를 같이 즐길 수 있는 지음이 생긴 것은 더 좋은 일이다.
아쉽지만, 내년부터는 준비하는 일도 있고 해서 올해처럼 마음놓고 초밥은 먹지 못할 것 같다. 중간중간 생각이 자주 날 것 같은 키즈나의 초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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